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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드FC 첫 패배 당한 요시코, ‘희대의 악녀’ 캐릭터 버릴까? 유지할까?
    카테고리 없음 2017. 12. 26.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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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합 격투기 로드FC 무대에서 희대의 악녀캐릭터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일본 프로레슬러 출신의 파이터 요시코가 한국의 무명 파이터에게 굴욕적인 완패를 당했다.


    요시코는 지난 23일 서울시 홍은동 그랜드 힐튼 서울에서 개최된  '샤오미 로드FC 045 더블 엑스(XIAOMI ROAD FC 045 XX)'에 출전, 이날 프로 파이터로서 데뷔전에 나선 김영지에게 시종 끌려다니는 경기를 펼친 끝에 0-3 심판 전원 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요시코에게는 종합격투기 무대에서 당한 첫 패배였다.


    앞서 요시코는 천선유와의 두 차례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지난 2월 있었던 첫 맞대결에서는 반칙 논란 속에 TKO를 거둬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지만 지난 6월에 있었던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1라운드에 깔끔한 서브미션 기술로 완승을 거둬 쇼맨십만 있는 선수가 아닌 파이터로서 훈련 받은 제대로 된 실력을 지닌 선수임을 보여준바 있다.



    하지만 이날 김영지와의 대결에서 요시코는 이전의 모습과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김영지가 미리 치밀하게 만든 작전에 말려 제대로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무수한 펀치를 안면에 허용한 채 완패를 당하고 만 것.


    김영지는 이날 요시코의 강력한 힘과 뛰어난 레슬링 기량을 의식한 듯 거리를 두고 아웃복싱을 펼치며 스탠딩 상태에서 경기를 풀어갔고, 여러 차례 자신에게 달려드는 요시코에게 강력한 카운터 펀치를 요시코의 안면에 꽂아 넣었다.


    요시코는 1라운드에서 김영지를 그라운드 상황으로 몰고 가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김영지의 신인답지 않은 노련한 수비에 천선유에게 했던 것처럼 그 동안 연마해 온 서브미션 기술을 전혀 써보지 못했다.


    2라운드 들어서도 김영지는 집중력 있는 아웃 복싱과 수비로 요시코와 맞섰고, 간간이 요시코와의 격돌 상황에서도 더 많은 유효타를 요시코에게 적중시켰다. 특히 경기 막판 김영지가 강력한 펀치를 요시코의 안면에 꽂아 넣자 요시코는 당황스럽다는 미소를 짓기도 했다.


    결국 요시코는 이렇다 할 공격 한 번 제대로 해 보지 못하고 경기 종료를 알리는 버저 소리를 들어야 했다.

    경기가 마무리 되자 요시코는 패배를 직감한 케이지 바닥에 털썩 주저 앉았다. 그리고 잠시 후 판정에서 김영지의 손이 올라가는 모습을 침울하게 지켜봐야 했다.



    결과가 이렇게 나오다 보니 앞서 요시코에게 연패를 당한 천선유도 조금만 더 침착하고 냉정하게 경기를 치렀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렇게 되고 나니 악명 높은 요시코의 캐릭터에도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다.


    대회가 모두 끝난 이후 열린 로드FC의 연말 시상식 '로드FC 어워즈 2017'에서 요시코가 보인 행동 때문이었다.

    이날 여자부 신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요시코는 자신의 이름이 호명된 지 한참 만에 무대에 올랐다. 이미 눈시울을 묽어져 있었고 금방이라도 통곡을 할 것 같은 표정이었다.


    그리고 상을 받은 뒤 수상소감을 밝히려던 순간 요시코는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렇게 울먹이는 가운데서도 요시코는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악녀답지 않은 착한 수상소감이었다.


    그렇게 요시코가 관중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던 가운데 기자석에서는 프로레슬러로서 요시코의 캐릭터와 실제 성격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었다.


    요시코는 일본에서 프로레슬러로 활동하면서 상대 선수와 사전에 합을 맞춰 경기를 치르는 프로레슬링의 일반적인 룰을 무시하고 상대 선수에게 안면 함몰 등 심각한 부상을 입혀 유명세를 탔다.


    당시 요시코의 상대 선수는 광대뼈, 코뼈, 안와 골절과 양쪽 눈의 망막진탕 증세까지 보이는 등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은퇴에까지 이르렀다. 그 결과로 요시코는 챔피언 벨트를 박탈당했으며 무기한 출장정지 처분을 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로드FC 데뷔 당시나 이번 경기 전까지도 요시코는 방송 카메라가 앞에서 리포터에게 폭력적인 행동을 하거나 방송 카메라 앞에서 손가락 욕설을 거침 없이 펼쳐 보이는 악녀로서의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이와 같은 상황이 모두 연출에 따른 것이라는 이야기는 예전부터 나돌았다. 요시코의 원해 성격은 온순하기 그지 없다는 이야기도 들렸었다.



    실제로 계체량 현장 무대 아래에서나 케이지가 아닌 장소에서 요시코는 해맑은 표정으로 주변 사람들과 대화하는 모습이 자주 보여졌다. 김영지와의 경기에서 패한 이후에도 요시코는 김영지의 세컨으로 찾아가 깍듯하게 인사를 건네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쯤 되면 로드FC 쪽에서도 앞으로 요시코의 캐릭터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리얼 파이트를 추구하는 종합격투기에서 프로레슬러로서 만들어진 이미지와 캐릭터를 고집하는 것은 다소 억지스러워 보인다.


    로드FC는 내년 여성부 무제한급 토너먼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토너먼트의 간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요시코가 과연 현재의 캐릭터를 그대로 유지할 지, 아니면 자신의 진정한 본색을 드러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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