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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홍만, 입식 격투기 복귀 무대에서 얻어야 할 것들
    카테고리 없음 2017. 11. 2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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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훈 스포츠 칼럼니스트] 테크노 골리앗최홍만이 격투기 무대로 돌아온다.


    최홍만은 오는 27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KBS 아레나에서 열리는 엔젤스파이팅 05 '별들의 전쟁' 메인이벤트에서 K-1 베테랑 우치다 노보루(일본)와 맞붙는다.


    이번 경기는 종합 격투기에서 다시 입식 격투기 무대로 복귀한 최홍만이 국내에서 10년 만에 선보이는 입식 격투기 경기라는 점에서 의미를 찾아 볼 수 있는 경기다.


    종합 격투기 무대에서의 참담한 실패를 뒤로 하고 입식 격투기를 통해 다시금 파이터로서 면모를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경기이기도 하다.



    최홍만은 2005K-1에 데뷔한 이후 2008년까지 12 6패를 기록했다. 압도적인 신체조건을 앞세워 K-1 무대를 호령했던 수 많은 선수들과 접전을 펼쳤고, 씨름 천하장사 출신이라는 이력이 무색하게 원래 격투기 선수였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면모를 뽐냈던 시절이고, 그야말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최홍만은 2007 9 K-1 월드 그랑프리 개막전에서 마이티 모에게 따낸 판정승을 따낸 이후 급격한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2008년 병역면제 처분 이후 뇌하수체 종양 제거수술을 받고 급격한 근육량 감소로 인해 파이터로서의 몸을 잃은 최홍만은 더 이상 파이터로서의 존재감도 잃었다.


    최홍만을 다시 대중 속으로 밀어 넣은 것은 종합격투기 로드FC였다.


    최홍만에 거액을 안기며 케이지에 올린 장본인인 로드FC 정문홍 대표는 최홍만과 계약한 이유에 대해 격투기 무대에서 최홍만 정도의 이슈를 만들어낼 선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2015 7월 종합 격투기 파이터로서 케이지에 올랐다. 파이터로서 6년 만의 복귀전이었고, 복귀선언 이후 3개월 만에 이뤄진 복귀전이었다.


    최홍만은 20157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리세움에서 열린 카를로스 도요타(브라질)와의 경기에서 경기 시작 1 27초 만에 실신 KO패를 당했다.



    사실 이날 경기가 있기 전날 최홍만은 사기 혐의로 피소 당했다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당시 최홍만 측에 따르면 최홍만은 문제의 기사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자는 등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해졌다.


    하지만 당시 최홍만의 실신 KO패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결과였다. 당시 최홍만의 상태를 체크해 본 전문가들은 최홍만이 신체적으로나 기량적으로 파이터로서의 면모를 전혀 회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로드FC 측은 이번 경기가 있기 전까지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최홍만의 주먹이 물집투성이로 변해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하고 훈련을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근육량이 20kg이나 늘어났다고 홍보하는 등 최홍만이 예전의 강인함을 되찾아가고 있음을 알리는 데 주력했지만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상태가 아님은 최홍만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최홍만은 그로부터 1 2개월 뒤인 작년 9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샤오미 로드FC 033(XIAOMI ROAD FC 033)’ 무제한급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마이티 모(미국) 1라운드 46초 만에 KO패했다. 9년 전 K-1 무대에서 판정승을 거뒀던 상대에게 KO로 패했다는 점에서 충격적인 패배였다.


    최홍만에게 더 참담했던 것은 마이티 모가 경기 직후 마이크를 잡고 남긴 코멘트였다.



    마이티 모는 당시 경기 직후 "파이터라는 직업을 내려놓고 솔직히 말하겠다.”고 운을 뗀 뒤 “K-1 때 싸웠던 최홍만과 현재 최홍만은 다르다. 기량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경기 때 충격을 받아서인지, 나이가 들어서인지 몰라도 과거와 완전히 다르다. 친구지만 안타깝다."고 말했다.


    물론 최홍만이 종합 격투기 무대에서 패배만을 당한 것은 아니다. 현재 로드FC 정상급 선수로 군림하고 있는 아오르꺼러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등 2승을 거뒀지만 보는 이들로 하여금 제대로 된 격투기 경기를 펼쳐 승리를 거뒀다고 보기 어려운 경기를 펼쳤던 것이 사실이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최홍만에게 입식 타격과 그라운드 플레이를 병행하는 종합 격투기는 맞지 않는 옷이었을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입식 타격으로 돌아온 최홍만의 결정은 최홍만의 격투 스타일이나 연령 등 여러 여건을 감안할 때 현명한 결정이라고도 볼 수 있다.


    씨름 천하장사 출신으로 K-1을 대표하는 강자들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를 펼쳤던 20대 중반의 겁 없던 청년 최홍만은 어느새 30대 중반이 됐고, 지난 10년간 흔한 말로 산전수전 공중전을 겪어왔다. 사실 이젠 테크노 골리앗이라는 별명도 어색하게 들리는 것이 사실이다.


    최홍만은 26일 서울 롯데시티호텔 구로에서 열린 계체 후 기자회견에서 "6개월 동안 일본에서 머물렀다. 자선 기부 대회에 나선다고 하니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좋은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었다. 멋진 경기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신체적으로나 기량적인 면에서 정확히 어떤 상태인지는 알 수 없으나 정신적인 면에서는 분명 이전과는 달라졌을 것이고, 그에 따라 격투기를 대하는 자세도 달라져 있을 것이다.


    이번 경기를 통해 최홍만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거 전 국민의 사랑을 받던 파이터로서 스스로 명예와 이미지 회복에도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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