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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선수권 무대 나선 김채운, '포스트 손연재 시대' 희망을 쏴라
    카테고리 없음 2017. 8. 3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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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훈 스포츠칼럼니스트] 손연재는 지난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현역 시절 연기 장면이 담긴 사진을 올려 놓으며 영문으로 이탈리아 페사로에서 개최되고 있는 제35회 세계리듬체조선수권대회에 즈음해 참가 선수들 모두에게 행운을 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어 손연재는 한글로 "그래도 가끔은 그립네요"라고 덧붙였다.

     

    고된 훈련과 피를 말리는 경쟁을 감내해야 했던 현역 시절을 뒤로 하고 리듬체조 요정 출신 자연인으로서 학업과 방송 출연, 리듬체조 후배 선수들에 대한 원포인트 인스트럭터로서 다채로운 일상을 살아가고 있지만 세계선수권대회가 개막하는 시기가 되자 문득 팬들의 갈채를 받던 선수 시절이 그리워진 느낌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손연재 생애 마지막 세계선수권은 지난 2015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대회로 개인종합 11위를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은 손연재는 리우 올림칙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최고 성적인 4위에 올랐다. 그렇게 손연재는 현역 마지막 무대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포스트 손연재 시대를 맞이한 한국 리듬체조. 손연재를 뒤를 이어 한국 리듬체조의 존재감을 세계에 드러낼 선수는 누구일까.

     

    지난 29(한국시간)부터 내달 4일까지 이탈리아 페사로에서 개최되고 있는 국제체조연맹(FIG) 세계리듬체조선수권 대회 개인종합 부문에 한국을 대표해 출전한 선수는 김채운(세종고)과 박은서(경기여고).

     


    이들 가운데서도 김채운은 현재 한국 리듬체조의 대표팀의 선봉에서 손연재의 뒤를 이어가야 할 포스트 손연재 시대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선수다.

     

    김채운은 보통의 리듬체조 선수들이 대체적으로 유치원 다닐 나이 또는 초등학교 저학년에 리듬체조를 시작하는 것과는 달리 초등학교 고학년이던 5학년에 취미생활로 리듬체조를 시작했다.

    당시 코치의 권유로 초등학교 6학년 때 정식 선수로 등록한 김채운은 그로부터 불과 1년 만에 주니어 국가대표에 선발됐고,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국내 대회 주니어 부문을 석권하는 천재성을 발휘했다.

     

    이와 같은 잠재력과 성장세를 바탕으로 김채운은작년 8월부터 손연재가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훈련했던 러시아에서 역시 손연재를 지도했던 옐레나 니표도바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다.

     

    올해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김채운은 지난달 9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 필승주체육관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대표선발전에서 1, 2차 선발전 합계 126.150점을 획득해 전체 1위로 태극 마크를 달았다.

     

    이번 선발전을 포함해 3차례 대표 선발전에서 모두 1위에 올랐고, 지난 4월 세르비아에서 벌어진 리탐컵 국제대회 개인종합에서도 은메달을 따내며 시니어 무대에 대한 적응도 순조롭다.

     

    손연재와 마찬가지로 김채운 역시 풍부한 표현력과 강렬한 연기가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김채운은 지난 3월 지난 3월 초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손연재의 은퇴식에서 “대한민국 리듬체조에서 누구보다 아름답게 빛이 났던 손연재 선배님의 뒤를 이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송사를 읽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열린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했기 때문에 더더욱 손연재의 뒤를 이을 선수라는 시선을 받았다.

     

    그리고 그로부터 6개월여가 지난 지금 김채운은 생애 첫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선배손연재를 대신해 한국 리듬체조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드러내야 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김채운은 세계선수권 출전에 앞서 ‘SBS’와의 인터뷰에서 연재 언니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서 대한민국을 더 빛낼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당찬 각오를 밝힌바 있다.  

     

    그의 말대로 생애 첫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한때 세계에서 리듬체조를 잘하는 선수로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었던 손연재보다 더 좋은 성적을 올리고 손연재의 자리를 완벽하게 메우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시니어 새내기로서 주눅들지 않은 당찬 연기를 보여주고 세계 리듬체조계에 김채운이라는 이름 석자를 인상 깊게 각인시킬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스러운 첫 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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