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컨텐츠2017.05.30 06:34


[임재훈 스포츠칼럼니스트] 여자프로농구가 다가오는 2017-2018시즌부터 3쿼터에 한해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뛸 수 있게 됐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지난 25일 제20기 제7차 이사회를 열고 외국인선수 출전방식 변경을 의결했다. 이사회에서는 현행 외국인선수 2명 보유, 1명 출전 방식에서 한 쿼터에 한해 2명을 동시 출전하는 것을 논의하였으며 기술위원회를 통해 3쿼터에 시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WKBL 관계자는 여자 프로농구가 남자 프로농구와 같이 외국인 선수를 한 쿼터에 2명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결정에 대해 “종전 2명 보유, 1명 출전 방식에서 3쿼터에 한해 2명을 동시에 출전시키게 되면 팀 전술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고 이는 경기 흐름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국내 남자농구의 경우를 살펴보면 지난 2015-2016시즌의 경우 1라운드는 외국인 선수 2명 보유에 1명 출전이었고 2, 3라운드에는 3쿼터에만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뛸 수 있었다. 4라운드 이후부터 1, 4쿼터에 1명씩 뛰고 2, 3쿼터에는 2명을 동시에 기용할 수 있었다.

 


그러던 것이 2016-2017시즌부터는 4-6라운드 경기 1-3쿼터의 경우 자율적으로 두 쿼터는 2명, 한 쿼터는 1명의 외국인 선수를 기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예컨대 1, 2쿼터에서 외국인 선수 2명을 기용할 경우 3쿼터에서는 1명만 쓸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었다. 아울러 4-6라운드 4쿼터에는 1명만 기용할 수 있다. 1-3라운드의 경우 2, 3쿼터에는 2명을 동시에 쓸 수 있고 1, 4쿼터에는 1명만 활용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외국인 선수 기용 방식에 대해 전문가들은 감독들이 상대 팀이 외국인 선수 2명이 함께 뛰는 쿼터를 예측해 그와 엇갈리는 쿼터에 외국인 선수 2명을 기용, 매치업에 우위를 갖도록 하는 두뇌싸움이 가능하도록 한 조치로 해석했다.

 

그런데 이번에 발표된 여자프로농구의 외국인 선수 동시 출전은 3쿼터에 한해 가능하기 때문에 매치업 상의 차이를 노린 전술 싸움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여자 프로농구 경기에서 3쿼터에 외국인 선수가 2명 모두 뛸 수 있게 되면서 새 시즌 자 프로농구 판도에는 어떤 형태로 영향을 미칠지,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예상해 보려 한다.

 

일단 외국인 선수의 기량 차이와 몸 상태에 따라 팀간 격차가 극적으로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체력적으로 준비가 미흡한 선수들은 WKBL 무대에 발을 붙이기 어려울 듯하다.

 

과거에는 40대에 가까운 나이에 WKBL에 와도 두 명의 외국인 선수가 출전시간을 조절해 가면서 4쿼터 경기를 소화했지만 앞으로 3쿼터 10분 동안을 뛴 다음 4쿼터도 시간을 두 선수가 나눠서 뛰어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외국인 선수가 팀 전력에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현실에서 외국인 선수가 체력에 문제가 있거나 부상에 취약해 한 시즌을 온전히 치를 수 없다면 일단 그 팀은 플레이오프를 노릴 수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선수의 기량도 기량이지만 신체적으로 한 시즌을 온전히 치를 수 있는 준비가 된 선수인지 여부가 외국인 선수 선발의 중요한 기준이자 변수다.

 

3쿼터에 외국인 선수 두 명이 동시에 뛸 수 있게 된다면 각 팀들의 외국인 선수 선발 전략도 달라질 수 있다.

 

지금까지 구단들의 외국인 선수 선호도는 센터의 역할과 포워드의 역할을 겸할 수 있는 선수였지만 3쿼터 변수가 만들어진 새 시즌에는 선수의 특화된 기능을 고려해 외국인 선수를 선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팀 별로 구사하는 농구의 스타일에 따라 이를 가장 잘 뒷받침 할 수 있는 기능과 스타일의 외국인 선수를 선발할 수 있어 한층 수준 높은 농구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으로는 외국인 선수끼리의 조합적인 장점이나 콤비 플레이를 펼칠 때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려도 외국인 선수 선발의 중요 고려사항이 될 전망이다.

 

다만 이번 외국인 선수 출전 방식 변경은 가뜩이나 높은 외국인 선수 의존도를 더욱 더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다. 3쿼터에 외국인 선수 2명이 뛴다는 이야기는 어쨌든 국내 선수의 출전 시간이 그 만큼 줄어든다는 의미이고, 결국 두 명의 외국인 선수가 뛰는 3쿼터가 외국인 선수들끼리의 2대 2 경기로 변질될 경우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위험이 있다.

 

현재로서는 3쿼터 변수가 어떤 팀에게 더 유리할 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좀 더 재미있는 농구를 보여주기 위한 취지에서 나온 결정이니만큼 모쪼록 당초 기대한 바가 WKBL 코트에서 실현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2017-2018시즌 국내 여자프로농구 무대에서 뛸 선수를 뽑는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 총 152명의 선수가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선수 드래프트는 오는 7월 10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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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임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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