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컨텐츠2017.05.21 17:09


[임재훈 스포츠칼럼니스트] 스포츠 클라이밍 선수 김자인(올댓스포츠)이 롯데월드타워를 맨손으로 등반하는 데 성공했다.

 

김자인은 20일 오전 11시부터 열린 김자인 챌린지 555’에서 롯데월드타워 건물 외벽에 인공 손잡이(홀드등을 설치하지 않은 상태로 건물 자체 구조물과 안전 장비에만 의존한 채 1층부터 123층까지 555m 높이의 롯데월드타워를 2시간 29 38초만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김자인은 세계 여성 중 가장 높은 건물을 맨손으로 오른 기록을 세웠다.

 

김자인은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클라이밍 월드컵 25회 우승한국 최초 세계선수권 대회 오버를 부문 우승(2012), 리드 부문 우승(2014), 아시아선수권 대회를 11연패 등의 타이틀을 보유한 한국이 낳은 세계 정상의 스포츠 클라이머로 지난 2013년 부산 KNN타워((128)와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84)을 등반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천하의 김자인이라 하더라도 최소한의 안전 장비에만 의존한 채 건물 외벽의 구조물을 홀드 삼아 555m 높이의 건물을 오르는 과정은 클라이밍 테크닉은 물론 체력과 정신력이 모두 뒷받침 되지 않으면 안 되는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김자인은 끝내 여성으로는 세계 최고 높이의 빌딩 꼭대기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이날 김자인은 73층에서 10분간 휴식을 취한 것을 제외하고는 롯데월드타워를 오르는 중간중간 잠깐씩 휴식을 취했을 뿐 거의 쉼 없이 등반을 이어갔다그러는 와중에서 자신을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에게 맑은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자인은 등반을 마친 뒤 "높아질수록 잡는 부분이 좁아져서 좀 힘들었다" "하지만 즐기는 마음으로 한층한층 재미있게 등반하려고 노력했다"고 등반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저의 도전하고 성공하는 모습이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1m 오를 때 마다 1만원씩 기부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완등을 해서 555만원을 기부할 수 있게 된 것도 기분이 너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김자인의 롯데월드타워 등반은 스포츠 마케팅 내지 스포츠 매니지먼트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보여준 이벤트였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이벤트였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김자인은 한국 스포츠 클라이밍 역사에 길이 남을 선구자적인 선수이자 살아있는 전설과도 같은 선수다.

 

하지만 스포츠 클라이밍이라는 스포츠는 국내에서 비인기 종목인 것이 엄연한 현실이고김자인이라는 선수 역시 다른 스포츠 종목의 스타 플레이어들과 비교하면 대한민국 전체를 놓고 볼 때 무명에 가까운 존재라는 점 역시 부인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김자인의 롯데월드타워 등반 이벤트는 국내 주요 언론들 거의 전부가 기사화 했고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와 TV채널을 통해 김자인의 등반 도전의 모든 과정이 생중계됐다.

 

이번 이벤트를 통해 스포츠 클라이밍이라는 종목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스포츠 클라이밍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큰 효과를 얻었을 것임은 분명하다또한 김자인이라는 선수의 인지도와 호감도가 올라가면서 김자인이라는 브랜드 가치도 치솟았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이번 이벤트에 참여한 롯데 역시 롯데월드타워의 존재를 널리 홍보하고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사드 부지 제공 등의 이슈로 인해 땅에 떨어진 기업의 이미지를 끌어 올리는 데 있어 이번 김자인의 롯데월드타워 등반 이벤트가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이 대목에서 짚지 않을 수 없는 사실은 아무리 이색적인 도전이고대단한 프로젝트였다고 해도 김자인 개인이 추진했다면 결코 성사시키기 어려운 프로젝트였다는 사실이다.

 

김자인의 매니지먼트사로서 피겨여제’ 김연아가 이사로 참여하고 있는 올댓스포츠가 마케팅 역량을 발휘롯데를 참여시키고 미디어의 관심을 끌어 모으는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냄으로써 모두가 얻고 싶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윈 게임이 가능했다는 이야기다.

 

특히 올댓스포츠의 입장에서는 김자인이라는 상품의 생명력을 최소한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연장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할 수 있다. 

 

김자인은 앞으로 새 시즌 월드컵 시리즈를 통해 스포츠 클라이밍 선수로서 본업으로 돌아간다스포츠 클라이밍 선수로서 김자인의 마지막 꿈은 아마도 올림픽 무대일 것이다.

 

스포츠 클라이밍은 2010년 도쿄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어 메달의 주인을 가릴 예정이다김자인의 새로운 도전은 이제 올림픽으로 옮겨가게 된다.

 

김자인은 역시 올림픽에 대해 "메달 욕심보다 2020년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개인적 꿈"이라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2020년이 되면 김자인은 우리나라 나이로 33세가 된다김자인의 나이를 감안하면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쉬운 도전이 아닐 수도 있다하지만 김자인이 도쿄 올림픽에 도전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스포츠 콘텐츠로서 큰 부가가치를 갖는 상품이 될 수 있다.

 

결국 이번 스포츠 클라이밍과 김자인이 스포츠 콘텐츠 상품으로서 인지도를 높이고 브랜드 가치를 높여가는 데 상당한 효과를 봤다는 점에서 김자인의 롯데월드타워 등반 이벤트는 스포츠 마케팅의 존재 이유와 가치를 단적으로 보여준 이벤트였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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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임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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