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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끊이지 않는 K리그 판정시비, 문제는 시스템 아닌 사람이다
    카테고리 없음 2017. 4. 3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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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훈 스포츠칼럼니스트] 프로축구 K리그 무대에 리플레이 시스템을 통해 판정을 실시간 확인한 뒤 주심의 명백한 오심이나 확인하지 못한 심각한 반칙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비디오 어시스턴트 레프리(Video Assistant Referees, VAR)' 시스템, 즉 비디오 판독이 조기 도입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리그를 관장하고 있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017시즌 초반부터 K리그 클래식에서 오심이 속출하고 이에 따른 후유증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과 관련, 당초 7월말에 도입하기로 한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7월 초로 앞당겨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 그래 봐야 당초 예정보다 2-3주 정도 앞당기는 수준이다.

     

    국내 언론 보도에 따르면 프로축구연맹은 올해 초 국제축구연맹(FIFA) VAR 제도 승인을 요청해 지난 3월 말 최종 승인을 받았고, 7월 도입을 목표로 현재 집중 교육을 받고 있는 비디오 판독 요원 30명 가운데 15명을 최종 선발해 실전에 투입할 계획이다.

     

    충분한 훈련을 거친 VAR은 영상 확인 후 주심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판정에 대한 조언이나 영상 확인을 제안을 할 수는 있으나 판정 권한은 없다. 원칙적으로 VAR과 경기 도중 소통은 주심만 할 수 있지만 나머지 심판들도 대화 내용은 모두 들을 수 있어야 한다.

     


    VAR을 통해 제공 받는 정보는 경기 결과에 영향을 주는 명백한 오심이나 심판이 놓친 ', 페널티 킥, 직접 퇴장, 제재 선수 확인' 4가지 상황으로 제한되며, 스로인 골킥, 코너킥 등 경기 재개 상황과 경고 누적 퇴장 상황은 판독할 수 없다.

     

    최근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 벌어진 오심 상황을 전체적으로 본다면 다소 아쉬움이 있는 수준이지만 이 정도 수준으로도 오심 논란이나 판정시비는 대폭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FC서울과 광주FC K리그 3라운드 경기에서 나온 핸드볼 파울 오심에 따른 페널티킥 상황이나 지난 주 수원삼성과 강원FC 7라운드 경기 종료 30초전에 나온 핸드볼 파울 오심에 따른 페널티킥 상황과 같은 경기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심은 상당한 수준 예방이 가능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경기의 흐름이 끊기는 것은 어쩔 수 없어 보인다. 축구는 반칙으로 인한 프리킥, 골 라인 아웃이나 사이드 라인 아웃으로 인한 스로인이나 골킥, 코너킥, 그리고 선수교체 등에 따른 정지 상황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경기 시간이 끊김 없이 이어지는 스포츠다.

     


    물론 축구의 특성상 한 경기를 통틀어 비디오 판독을 사용하는 경우가 그리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기는 하나 심판판정의 정심 또는 오심 여부를 가리기 위해 경기를 끊고 적게는 1-2분 많게는 3분 이상 경기가 정지된다면 실제 경기시간이 줄어드는 부작용은 불가피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 감독, 심판 등 K리그 경기 구성원들이 명심해야 할 하나의 중요한 대원칙은 결국 축구는 사람이 하는 스포츠라는 것.

     

    특히 판정에 있어 최우선적인 권한과 책임을 갖는 사람은 VAR이 아닌 심판이라는 점은 바뀔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심판들의 전반적인 자질과 판정의 질 향상을 위한 노력은 쉼 없이 이뤄져야 한다.

     

    앞서 언급한 두 경기에서 핸드볼 파울에 대한 오심은 결국 심판이 원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상황이다. 그라운드 내에서 심판이 판정을 내릴 때 자신의 육안으로 확인한 확실한 내용이 아니고, 추측이나 어림짐작을 근거로 판정을 내리면 안 된다는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오심이라는 말이다.

     

    또 판정을 내린 뒤 주변 부심들과의 협의를 통해 오심이란 판단이 들었을 때 지체 없이 판정을 번복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잘못된 것을 바로 잡는 용기를 발휘하는 것 역시 사람의 몫이다.


     

     오심도 축구의 일부라는 말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후반 90, 필요에 따라서는 연장 전후반 30분까지 최대 120분에 이르는 축구 경기 시간에서 기계적으로 한치의 오차도 없는 판정이 내려지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세계에서 벌어지는 수를 헤아리기 어려운 많은 축구 경기 대부분이 판정 논란 없이 마무리 될 수 있는 이유는 축구 경기를 구성하는 구성원들 사이에 믿음이 존재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비디오 판독 도입을 준비 중인 K리그를 바라보며 안타까운 이유는 정확한 판정을 도모하기 위한 여러 노력들 가운데 사람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비디오 판독 도입을 앞둔 시점일수록 프로축구연맹은 심판 판정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판정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투자를 게을리 하면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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