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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란만장 박태환 롤러코스터 극장, 결말은 해피엔딩
    카테고리 없음 2016. 12. 20.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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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환이 금메달 7개를 목에 걸고 금의환향 했다.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4관왕에 오른 데 이어 캐나다에서 열린 쇼트코스 세계선수권에서 3관왕에 오르며 세계 정상권 선수들의 '이너서클'에 재진입한 박태환은 19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박태환은 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팬들의 응원에 감사드린다. 좋은 실력이 진실이었다는 걸 보여줄 수 있었다는 데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기쁜 일만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이번에 증명한 자신의 기량에서도 확인됐듯 금지약물 복용(도핑) 파문으로 국제수영연맹(FINA)의 징계를 받기 전에도  자신이 이룬 여러 업적들이 약물의 힘으로 이룬 것이 아닌 온전한 자신의 능력에 의한 것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에 대해 스스로에게 감사하면서 아울러 자신을 '약쟁이'라 비난했던 사람들에게 부디 오해를 풀어달라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그럼 박태환이 지나온 올 한해를 찬찬히 돌아보자. 


    박태환이 도핑 테스트 양성반응으로 FINA로부터 받은 18개월간 자격정지의 징계 기간이 끝나 선수로서 자격을 다시 얻게 된 시점은 지난 3월이다. 


    징계가 풀리자 박태환은 곧바로 다음 달에 열린 동아수영대회 겸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 한국 남자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자신이 출전을 원하던 자유형 종목에서 리우올림픽 A기준 기록을 모두 통과하면서 3관왕에 올랐다. 


    이렇게 리우로 가는 길에 버티고 있던 높이 솟은 산 하나를 잘 넘겼지만 그 뒤에는 더 크고 험준한 산 하나가 더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규정이었다. 이 규정으로 인해 박태환은 징계에서 해제됐음에도 불구하고 리우행이 좌절될 위기를 맞았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4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6일 개최한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기타 사항으로 국가대표선발개정에 관한 논의를 하고 ‘특정인을 위한 규정 개정’은 적절치 않다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곧 ‘폭력행위, 성추행, 금지약물 복용 등의 행위로 징계를 받은 경우 징계가 만료된 날로부터 3년 이내에는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없다’는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 제1장 5조 6항을 개정하지 않겠다는 의미의 결정이다.


    하지만 문제의 국가대표 선발규정은 명백하게 국제적 원칙과 판례에 위베되는 규정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결국 박태환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중재절차와 국내 법원을 통한 문제 해결에 나섰고, 지난 7월 서울동부지법 민사21부는 "대한체육회와 대한수영연맹의 올림픽 대표 선발 기준을 만족한 항소인 박태환이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 참여할 수 있는 대한민국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로서 자격이 있다"고 판시, 박태환의 손을 들어줬다. 


    이렇게 천신만고 끝에 대표팀 합류가 결정됐지만 박태환은 소송 과정에서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김종 제2차관으로부터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라는 협박을 받았고, 그 영향으로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박태환은 꿈에 그리던 리우 올림픽 무대에서 출전한 종목에서 단 한 종목도 메달은 커녕 결선에 진출하는데도 실패했다. 


    박태환이 당초 출전 계획에 있던 종목에서 기권하고 중도에 귀국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박태환이 입국장에서 현역 은퇴를 발표할 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박태환은 묵묵히 선수생활을 계속했다. 외국에서 강도 높은 훈련도 소화했다. 멀리서 박태환의 컨디션이 거의 전성기에 근접한 수준으로 올라왔다는 이야기가 들리기도 했다. 



    그리고 박태환은 아시아선수권과 쇼트코스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7개의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단순히 순위만 좋았던 것이 아니라 경기 내용과 기록 역시 세계 최정상급 선수임을 재확인 시켰다. 


    박태환은 도핑 파문으로 18개월 자격정지 징계가 확정된 이후 기자회견에서 스스로 도핑 파문에 휘말리에 된 이유에 대해 '수영장 밖의 삶에 무지했다'는 이유를 댔다.  


    하지만 7개의 금메달과 함께 입국한 박태환은  "개인적으로 수영선수를 한 이후 놀이공원을 한 번도 못 가봤고, 롤러코스터도 못 타봤다. 다만, 정말 위에서 밑으로 확 내려온 게 한 두 번이 아니었던 한해이긴 했다."며 "좋은 일, 안 좋은 일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운 한해였다. 언제 선수생활이 끝날지 모르지만, 앞으로도 갖고 가야 할 부분을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결국 시련에 맞서서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박태환은 수영 선수로서뿐만 아니라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서 올 한해 참으로 배운 것이 많았을 해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그리고 그 결과 롤러코스터를 탄듯 강하게 요동쳤던 박태환의 2016시즌은 결국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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