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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OC, 김종이 농단한 한국 스포츠 징계할까
    카테고리 없음 2016. 11. 29.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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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0 1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쿠웨이트 정부가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이유로 쿠웨이트에 징계를 내렸다.

     

    올림픽 헌장에 따르면 NOC는 정치적으로 독립해 자율적으로 운영돼야 하지만 쿠웨이트는 NOC 위원장을 비롯해 각 경기 단체장들을 정부에서 임명했다는 것.

     

    이와 같은 IOC의 징계에 따라 쿠웨이트는 IOC가 주관하는 모든 스포츠 행사에 참여할 수 없게 됐고, 쿠웨이트 선수들은 IOC 주관 국제대회에 국가대표 자격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게 됐다.

     

    실제로 지난 8 6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회식에서 14번째로 입장한 9명의 쿠웨이트 선수들은 자국 국기를 든 기수들과 입장했던 앞선 선수단과 다르게 올림픽기를 든 자원봉사자를 따라 입장했다.

     


    또한 그로부터 닷새 후 올림픽 슈팅 센터에서 열린 사격 남자 더블 트랩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쿠웨이트의 페하이드 알디하니는 시상대 맨 위에 섰지만 그의 눈 앞에 휘날린 것은 쿠웨이트 국기가 아닌 IOC 오륜기였다.

     

    이 모든 일이 쿠웨이트 정부가 쿠웨이트 NOC에 영향력을 발휘함으로 인해 벌어진 일들이다.

     

    지금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는 국정농단 사태 가운데 김종 전 문화체육부 제2차관이 주도한 대한민국 스포츠 농단 사태는 정부가 스포츠계를 정부의 통제 아래 두기 위해 올림픽 헌장에 위배되는 대한체육회 정관을 고집하고 더 나아가 IOC를 속이기까지 했다는 점에서 앞서 소개한 쿠웨이트의 케이스와 비교할 만하다.

     

    SBS 보도에 따르면 대한체육회는 지난 2월 말 통합체육회 정관을 만들었는데, IOC는 이 정관에 정부 개입 조항이 너무 많다며 수정을 요구했다.

     

    최악의 경우 통합 대한체육회 출범이 미뤄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휩싸인 김종 전 차관은 스위스 로잔으로 날아갔는데 그 자리에서 IOC가 이와 같은 요구를 전달했다.

     

    이에 따라 대한체육회는 지난 45일 체육회 부회장, 이사, 사무총장, 선수촌장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승인 사항을 삭제하고, 예산 편성과 결산, 정관과 각종 규정 변경에 대한 장관 승인사항을 협의 사항으로 각각 개정했다.

     


    이날 정관 개정은 총 23개 조항에 걸쳐 이뤄졌으며,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부분을 삭제하거나 협의사항으로 변경하면서 대한체육회 자율성이 크게 강화됐다.

     

    하지만 정관은 고쳐졌지만 대한체육회 인사규정은 정관의 수정에 따라 고쳐져야 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

     

    대한체육회 사무총장과 태릉선수촌장 선임의 경우 상위법인 정관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하라고 돼 있는 반면, 하위법인 인사규정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또 정관에 따르면 세부 규정을 개정할 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는데도 체육회가 일일이 승인을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결국, 김종 전 차관의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체육회 최고 규범인 정관을 무시하며 IOC의 눈까지 속인 셈이다. 대한체육회는 정관과 부속규정이 서로 배치된다는 점을 이유로 시정을 건의했지만, 정부는 이를 묵살했다.

     

    정부와 NOC의 관계와 관련, IOC를 비롯한 국제 스포츠계가 요구하는 대원칙은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이다. 그리고 스포츠 후진국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국가가 이와 같은 원칙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드러난 사실을 놓고 보면 대한민국 정부는 이와 같은 국제 스포츠계의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했다.

     

    뿐만 아니라 대한체육회와 그 배후의 문화체육관광부는 국가대표 자격이 있는 선수를 원칙에 어긋나는 잘못된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고집하면서 올림픽 출전을 방해했고, 심지어 협박까지 자행했다. 박태환에 관한 이야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의 이와 같은 행태는 쿠웨이트의 행태와 비교할 때 결코 가벼워 보이지 않는다.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외국 주요 언론들은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아직 IOC로부터 김종 전 차관의 한국 스포츠 농단에 대한 이렇다 할 입장 표명이 나오고 있지 않지만 IOC가 대한체육회를 주시하고 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2010 1월에 받은 징계로 인해 그로부터 6년 후인 2016년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까지 징계를 받는 쿠웨이트의 케이스를 떠올려 볼 때 대한체육회가 IOC로부터 징계를 받을 가능성 역시 충분해 보인다.

     

    실제로 IOC로부터 징계가 내려진다면 최악의 경우 한국은 당장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길이 막힐 수도 있다.

     

    누군가는 허무맹랑한 추측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최근 한국 스포츠계에서 일어난 일들과 새로이 밝혀지고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극히 비현실적으로 여겨졌던 일들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스포츠에 대한 IOC의 징계가 결코 비현실적이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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