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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KBL]’세기의 유망주’ 박지수, ‘여자농구 특별시’ 청주 품에 안기다
    카테고리 없음 2016. 10. 17.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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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척박한 한국 여자농구 풍토를 감안할 때 한 세기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한 신인으로 평가 받아온 박지수(195cm, 센터)가 청주 KB스타즈의 유니폼을 입고 여자프로농구 무대에 데뷔하게 됐다.

     

    KB스타즈는 17일 오전 서울 양재동 소재 더-K 호텔에서 열린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2016 신인 드래프트에서 선수 선발 순서를 정하는 추첨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확보, 이어진 선수 지명에서 전체 1순위로 박지수를 호명했다.

     

    KB스타즈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를 차지, 신인 드래프트 순위 추첨에서 1순위 지명권을 확보할 확률이 14.3%(구슬 3)로 비교적 낮은 확률이었지만 1순위 지명권을 갖는 행운을 안았다. 1순위 확정 후 KB스타즈의 신임 사령탑인 안덕수 감독은 양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사진: 청주 KB스타즈)


    이번 드래프트를 앞두고 여자프로농구 6개 구단 관계자들은 박지수의 이름을 거론하는 것조차 부담스러워 했던 것이 사실이다.

     

    새 시즌이 코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이나 전문가들로부터 이렇다 할 판도 분석이나 전망이 나오기도 쉽지 않았다. 박지수라는 변수를 빼놓고 새 시즌 판도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박지수가 어떤 선수이기에 이런 소리 없는 아우성이 여자프로농구 판을 채운 것일까?

     

    박지수는 이미 중학교 시절 157개월의 나이로 한국 여자농구 역사상 최연소 성인 국가대표에 발탁됐을 만큼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고,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리바운드, 블록슛 1위에 오르며 될성부른 떡잎으로 공인 받았다.

     

    특히 작년에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최종예선에 출전해 팀의 주전 센터로 골밑을 지키며 상대적으로 신체조건이 월등한 외국 선수들과 힘겨운 싸움을 펼쳤지만 결코 주눅들지 않는 플레이로 국제용 선수로서 스스로 가치를 입증했다

     

    올해 분당경영고에서 12경기를 뛰어 평균 7.8득점, 10.8리바운드, 1.1 어시스트를 기록한 박지수는 국내 고교 경기에서는 막을 선수가 없는 선수였다. 그가 코트에 있는 사실 만으로 상대 팀에게는 상당한 부담이었고, 지레 위축된 플레이를 펼치기 일쑤였다.

     

    박지수를 지켜본 많은 전문가들은 박지수가 박신자-박찬숙-정은순-정선민으로 이어져온 대한민국대표 센터 계보를 잇는 선수로 평가한다. 단순히 그 계보를 잇는 것 뿐만 아니라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5cm의 장신 선수로서 특유의 골밑 장악력은 물론 슈팅 정확도와 패싱 능력, 그리고 개인기까지 농구선수로서 지니고 있어야 할 모든 기술적 요소를 골고루 겸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학교 시절 반에서 학업 석차 1, 2등을 다툴 만큼의 두뇌까지 갖춰 생각하는 농구를 펼칠 가능성도 충분한 선수다.

     

    KB스타즈 안덕수 감독이 박지수를 확보하게 되자 현장의 관계자들을 향해 큰절을 올렸는데 충분히 공감할 만한 행동이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변코비변연하가 은퇴를 선언, 단순히 전력 공백이라는 표현으로는 한참 부족한 팀 전력상의 타격을 감내해야 했고,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도 1순위 외국인 선수로 뽑은 키아 스톡스가 돌연 중국으로 빠져나가면서 새 시즌 힘겨운 플레이오프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였던 KB스타즈는 박지수의 영입으로 단숨에 우승후보로 꼽힐 만한 전력을 구축하게 됐다.

     

                                  (사진: 청주 KB스타즈)


    변연하, 강아정, 홍아란 등 WKBL을 대표하는 스타들을 보유하고 있고, 연고지 역시 여자농구 특별시로 불릴 만큼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청주시를 연고로 하고 있지만 정작 단 한 차례의 우승도 이루지 못한 한을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은 셈이다.

     

    박지수가 버티고 있는 한 KB스타즈는 한풀이 정도가 아니라 한때 레알 신한으로 불리던 인천 신한은행의 6년 연속 우승 신화에도 도전해 볼 수 있는 잠재력을 갖게 됐다.

     

    일단 올 시즌 박지수가 어떤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부터가 궁금해진다.

     

    아직 프로리그에서 수 개월 동안 40경기 가까운 경기를 꾸준히 소화할 만큼의 몸상태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시즌 초반에는 경기 감각을 익히는 차원에서 제한된 상황에 제한된 시간 동안만 투입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시즌이 중반을 넘어가고 박지수의 몸도 프로화가 된다면 당연히 경기에 투입되는 시간이 늘어날 수 있다. 박지수가 투입도는 순간 코트 위에는 두 명의 KB스타즈 소속 외국인 선수 한 명과 외국인 선수국 토종 선수가 함께 플레이를 하게 되는 셈이다.

     

    상대팀들로서는 상상만 해도 공포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아직 경험이 부족한 박지수가 자신에게 집중되는 견제에 어떻게 스트레스 받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느냐가 데뷔 첫 해의 성공을 좌우할 전망이다.

     

    세기의 유망주박지수가 KB스타즈의 창단 첫 우승을 향한 부푼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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