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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FC]곤자가의 일침, 국내 격투 스포츠계가 곱씹어야 하는 이유
    카테고리 없음 2016. 9. 3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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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합 격투기 UFC 무대에서 멋진 활약을 펼쳐온 헤비급 파이터 가브리엘 곤자가가 현역 은퇴를 선언하면서 UFCUFC의 간판 파이터 코너 맥그리거를 향해 던진 일침이 눈길을 끌고 있다.

     

    곤자가는  29(한국 시간) 미국 종합격투기 전문매체인 'MMA파이팅'과의 인터뷰에서 UFC와 종합격투기계에서 은퇴할 뜻을 밝히고, 자신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던 도중 맥그리거에 대해 언급했다.

     

    "현재의 UFC는 더이상 투기 스포츠가 아니라 쇼처럼 변하고 있다. 맥그리거가 이 스포츠의 거대한 아이돌이 됐다. 굉장히 당황스럽다. 스포츠는 우리 사회에 일종의 예시를 만든다. 그런데 만약 누군가가 경기에 앞서 상대를 헐뜯고 비난하는 트래시토크에 영향을 받는다고 가정해보자. 젊은 세대들은 그렇게 접한 종합격투기로 아이돌이 되고자 할 것이다. 만약 그런 아이돌이 될 거라면, 차라리 내 아들에겐 종합격투기를 가르치지 않겠다"

     


    종합격투기를 스포가 아닌 쇼로 만들어가고 있는 UFC와 최근 UFC의 이와 같은 트렌드의 중심에 있는 맥그리거를 함께 비판한 셈. 자신의 은퇴와 관련한 인터뷰를 진행하는 도중 짧게 언급한 내용이지만 자못 큰 울림이 있는 한 마디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격투기 뿐만 아니라 스포츠맨십을 추구하는 모든 스포츠에서 중요시하는 리스펙트(RESPECT)’, 즉 존중의 문제에 대해 언급한 것.

     

    어느새 맥그리거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되어 버렸지만 스래시 토크는 투기 종목 뿐만 아니라 농구 같은 구기 종목에서도 선수들 사이에서 주고받는 말이다. 표면적으로는 상대를 평가절하 함으로써 상대의 평정심을 무너뜨리기 위한 심리전의 일종이지만 한편으로는 상대를 극복할 수 있다고 하는 자기 암시의 기능도 가진 것이 스래시토크다.

     

    하지만 경기 전부터, 그리고 심지어 경기 중에도 쉴새 없이 이어지는 맥그리거의 스래시토크와 상대 비하적인 언행은 어떤 이들에게는 재미있는 볼거리가 되기도 하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스포츠맨십을 현저히 저해하는, 리스펙트가 결여된 한심한 행동으로 비쳐지는 것이 사실이다.

     

    맥그리거의 언행을 재미있고 멋지다고 생각하는 청소년이나 격투기 지망생이 맥그리거를 롤모델로 삼게 된다면 곤자가가 우려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은 매우 농후하다.

     

    이 문제는 비단 UFC만의 문제가 아니다. ‘로드FC’를 비록한 국내 격투기 단체들에게도 곤자가의 언급은 분명 곱씹어 볼 만한 말이다.

     


    기자들이 잔뜩 모인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동료 선수에게 돼지XX’ 운운하는가 하면 선배에게는 글러브를 집어던지며 서커스 게임이나 하지 말고 나랑 한 판 붙자고 도발하는 일이 벌어지고, 그런 헤프닝이 보도자료로 만들어져서 언론사에 배포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무리 대회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일이라고는 하나 그런 헤프닝은 각본을 미리 짜고 벌이는 프로레슬링에서나 어울릴 법한 일이지 리얼 매치를 펼치는 종합격투기 대회 홍보용 이벤트로는 분명 부적절한 헤프닝이다.

     

    대체적으로 종합격투기 단체들이 자신들의 단체가 존재하는 데 대한 배경과 의미를 설명할 때 거의 빠지지 않고 언급하는 덕목은 무도(武道)’. ()를 통해 도()를 실천하고 실현한다는 의미의 단어다.

     

    상대방과 몸을 부딪히고 상대를 때리고 조르고 꺾어서 항복을 받아내야 승리하는 격투기의 특성상 기싸움이라는 부분을 무시할 수 없는 격투기의 특성을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기본 바탕에는 상대를 존중하는 품위가 갖춰질 필요가 있다. 그것이 격투기가 추구할 무도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스타 격투가 곤자가가 현역 은퇴를 즈음하여 던진 이 화두가 세계 격투계에 긴 여운으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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