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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사일생’ 러시아, 리우 올림픽 퇴출은 피했지만…
    카테고리 없음 2016. 7. 2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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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 선수단 전체의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 금지 여부를 결정 짓기 위해 집행위원회를 열었으나 어정쩡한 결론을 내는데 그쳤다.

     

    IOC는 지난 24일 긴급 집행위원회를 열고 최근 정부 기관까지 개입된 광범위한 종목에 걸친 선수들의 금지약물 복용(도핑)으로 파문을 일으킨 러시아의 리우올림픽 출전 전면 금지에 대해 논의했지만 사실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종목별 국제경기연맹이 러시아의 출전 여부를 정하도록 했다.

     

    IOC 집행위원들 개개인의 복잡다단한 상황에 따른 갑론을박이 이어진 결과로 어느 정도는 예상됐던 결론이다.

     


    여기에다 고르바쵸프 전 러시아 대통령, 푸틴 현 러시아 대통령 등 전현직 대통령은 물론 러시아의 유력 인사들이 IOC를 향해 러시아의 리우 올림픽 출전을 전향적으로 검토해달라고 탄원하는 국가적인 스포츠 외교 노력이 이어진 것도 힘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IOC 집행위원회가 열리기 직전 상황은 러시아에게 매우 비관적이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지난 18 '러시아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비롯한 주요 스포츠 대회에서 정부가 개입된 조직적인 도핑 샘플 조작을 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특히 WADA작년 11월 러시아 육상 도핑 실태를 조사해 러시아 육상 선수들이 러시아 반도핑기구와 공모해 금지약물을 사용해왔다는 사실을 발표했는데 이에 따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이미 러시아 선수들의 이번 대회 출전을 금지했다.

     

    이에 반발한 68명의 러시아 육상선수들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이 문제에 대한 중재를 요청했으나 지난 21 CAS IAAF의 손을 들어줌에 따라 러시아 육상은 리우 올림픽에서 퇴출됐다.

     

    러시아 육상에 대한 CAS의 이와 같은 결정은 러시아 선수단 전체의 리우 올림픽 퇴출 전망을 더욱 더 강하게 만들었다.

     

    아직 한 국가의 선수단 전체가 올림픽 출전에서 배제된 역사는 단 한 차례도 없었지만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국제 스포츠계의 폭넓은 공감이 이어졌고, 국제 스포츠 분쟁 관련 기구의 실제적인 판결이 이어졌기 때문에 러시아 선수단의 리우행 무산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던 것이 사실이다.

     

    24일 긴급 집행위원회에서 IOC는 러시아 정부 기관의 묵인 내지 지원 아래 자행된 도핑 행위의심각성을 감안, 리우 올림픽에서 러시아 선수단 전체를 배제시켜야 한다는 의견과 도핑과는 무관한 종목 선수들의 경우 선의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이들을 구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도핑과 무관한 러시아 선수들의 경우 리우 올림픽 출전을 허용하되 러시아 국기를 다는 대신 오륜기를 달고 출전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와 같은 논의의 결과 IOC는 공을 스포츠 종목별 국제단체에 넘기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리우 올림픽에서 치러지는 총 28개 종목의 국제경기단체들이 가지고 있는 러시아의 리우 올림픽출전에 대한 입장을 존중하겠다는 말이다.

     

    우선 이번 파문의 진원지나 다름 없는 육상의 경우 CAS의 결정으로 인해 일찌감치 러시아 육상 선수들은 리우 올림픽에서 배제됐다.

     

    이번 도핑 파문과 무관함이 명백히 입증된 멀리뛰기의 다리야 클리시나는 오륜기를 달고 개인 자격으로 리우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상황일 뿐 공식적으로 러시아 선수가 리우 올림픽에서 육상 경기에 나설 수는 없게 된 상황이다.

     

    육상 외에 국제역도연맹(IWF)도 지난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벨라루스에 1년간 자격정지 처분을 내리면서 리우 올림픽에도 나올 수 없도록 했기 때문에 러시아 역도는 일찌감치 육상과 같은 운명에 처해 있었다.

     

    또한 최근에는 국제조정연맹(FISA) "2011년 이후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 샘플을 전면 재조사하겠다"고 밝혀 그 결과에 따라 이번 올림픽에 러시아 선수들의 리우행이 무산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들 종목 외의 국제경기단체들은 WADA가 발표한 보고서에 언급된 러시아의 조직적인 도핑 조작의 구체적인 내용을 아직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결과적으로 러시아 선수들의 리우 올림픽 출전을 금지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AP통신은 24 "체조의 경우 지난주 WADA 보고서에 러시아 사례가 언급된 바가 없기 때문에 러시아의 출전을 막을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지적하면서 "증거도 없이 어떤 조처를 내릴 수 있느냐. 대회까지 워낙 시간이 없어서 내가 누군가에게 출전 금지 징계를 내리면 법원에서 패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네나드 라요비치 국제레슬링연맹 회장의 발언을 소개했다.

     

    결국 IOC의 결정은 라요비치 국제레슬링연맹 회장과 입장을 같이 하는 국제경기단체장들의 반영한 쪽으로 나오게 됐다.  

     

    이처럼 IOC의 결정이 어정쩡한 수준에서 나오기는 했으나 리우 올림픽 출전 금지를 피한 러시아 선수들이라도 리우 올림픽 무대에 서기 위해서는 만만치 않은 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리우 올림픽 출전을 희망하는 러시아 선수는 일단 남은 기간에 개인적으로 자신이 속한 경기단체로부터 참가 자격이 있다는 승인을 받아야 하고, 또 그 결정 역시 CASIOC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과거라면 러시아 올림픽위원회에서 일괄적으로 선수 개개인의 올림픽 출전 자격을 입증하고 선수들은 막바지 기량 점검에 집중할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선수 개인이 스스로 도핑으로부터 자유롭고 올림픽 출전 자격이 있음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이번 결정과 관련, 징계가 너무 가벼운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반박하면서 내놓는 부분도 이 부분이다.

     

    바흐 위원장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IOC가 내린 러시아의 리우 올림픽 출전 문제는 일단 당초 예견됐던 수준의 징계에 비해 상당히 완화된 결정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몇 명의 러시아 선수들이 리우 올림픽 무대에서 활약을 하건 이번 파문으로 러시아는 올림픽 기간 내내 그리고 앞으로 오랫동안 도핑 스포츠 왕국이라는 불명예를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만큼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의 위상과 입지에도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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