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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KBL]'높이'의 KEB하나은행 vs. '기세'의 KB스타즈...PO 승자는?
    카테고리 없음 2016. 3. 1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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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천 KEB하나은행과 청주 KB스타즈가 맞붙는 2015-2016 시즌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3 2선승제) 10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시작된다.



          (사진: WKBL)


    정규리그 2 KEB하나은행(20 15)3의 외국인 선수나 다름 없는 혼혈 선수 첼시 리와 지난 시즌 춘천 우리은행의 3시즌 연속 통합 우승에 크게 기여했던 샤데 휴스턴, 그리고 2순위 외국인 선수로 뽑힌 이후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된 기량을 펼쳐온 버니스 모스비 등 외국파 3인방의 활약에다 김정은, 김이슬, 강이슬, 서수빈, 염윤아, 백지은 등 국내파 선수들의 활약이 조화를 이루며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승수를 쌓아온 끝에 비교적 무난하게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차지할 수 있었다.

     

    지난 달 29일 용인 삼성생명과의 단두대 매치에서 승리,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 막차 티켓을 거머쥔 KB스타즈(19 16)는 시즌 초반 서동철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벤치를 비운 공백 속에 좀처럼 팀의 공수 밸런스가 흔들리면서 승수 쌓기에 어려움을 겪으며 한때 리그 최하위에 가까운 5위까지 순위가 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 후반에 들어서면서 변연하, 강아정 등 슈터들의 3점슛이 불을 뿜었고, 여기에다 정미란, 홍아란, 심성영, 김보미 등 다른 선수들의 야투 성공률도 살아나는 등 특유의 양궁 농구가 부활한데다 시즌 초반 주목 받지 못했던 외국인 선수 데리카 햄비가 어느새 리그 최고의 센터로 성장하면서, 시즌 막판 파죽지세의 8연승 행진과 함께 플레이오프행에 성공했다.

     


    KEB하나은행과 KB스타즈의 정규리그 승차는 한 경기 차로 KEB하나은행이 앞섰지만 두 팀간의 정규리그 상대전적은 43패로 KB스타즈의 우세다.

     

    하지만 마지막 7라운드 맞대결에서 KB스타즈가 승리한 경기는 두 팀 모두 플레이오프 티켓을 확보한 상황에서 전력을 다 하지 않은 경기였음을 감안하면 두 팀 간의 의미 있는 상대전적은 6라운드까지 전적(33)이라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두 팀은 시즌 내내 물고 물리는 그야말로 난형난제의 상대인 셈이다.

     

    KEB하나은행과 KB스타즈의 플레이오프는 전혀 상반된 스타일의 농구를 펼치는 팀들이 벌이는 시리즈라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KEB하나은행은 정규리그 신인상을 비롯해 팀내 최고 공헌도를 나타낸 선수에게 주어지는 윤덕주상을 수상하는 등 데뷔 첫해 눈부신 활약을 펼친 첼시 리(시즌 평균 15.2·10.4리바운드)를 앞세워 확률 높은 인사이드 바스켓을 펼친다.

     

    반면 KB스타즈는 위치를 가리지 않고 터지는 3점포의 위력이 대단한 양궁 농구의 팀이다. 여자프로농구 역대 최다 3점슛 기록 보유자가 된 변코비변연하를 비롯해 한 번 발동이 걸리면 도저히 막기 힘든 슈터 강아정에 정미란, 홍아란, 심성영, 김보미까지 대충 읊어도 족히 5-6명은 슈터로서 언제고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농구에서 중시하는 확률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분명 KEB하나은행이 강점을 가진 플레이오프 시리즈로 볼 수 있으나 시즌 막판 KB스타즈가 보여준 가공할 폭발력과 기세를 상기해 본다면 두 팀간 플레이오프 승패의 상배를 쉽사리 가늠하기 어렵다.

     

    지난 7일 열린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도 KEB하나은행과 KB스타즈의 서동철 감독은 이와 같은 점을 강조했다.

     

    우선 KEB하나은행의 박종천 감독은 백보드를 지배하는 쪽이 승리한다는 것은 정석이라며 높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KEB하나은행의 승리를 장담했고, 서동철 감독은 스포츠는 흐름이고 분위기라며 시즌 막판 양궁농구의 무서울 폭발력을 앞세워 파죽의 8연승 행진 끝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KB스타즈의 기세가 승리할 것이란 자신감을 피력했다.

     

    결국 이번 플레이오프 시리즈는 수비적인 측면에서 보면 KB스타즈는 첼시 리의 강력한 포스트 플레이에 대한 효과적 대응이, 그리고 KEB하나은행은 KB스타즈의 외곽포 군단의 화력에 대한 봉쇄가 승리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공격적인 측면에서 보면 KEB하나은행은 첼시 리를 활용한 다양한 공격패턴을 원활하게 구사할 수 있어야 승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골밑에서 자리를 잡은 첼시 리에게 어떻게 효과적인 패스를 연결할 것인지, 첼시 리에 대한 볼 투입 이후 파생될 수 있는 다양한 공격 기회를 만들어 내는 패턴을 효과적으로 구사해야 한다.

     

    이에 맞서는 KB스타즈는 외곽슛 못지 않게 속공 플레이가 승리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팀이 가드진이 모두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고 외국인 선수 햄비와 하워드까지 모두 스피드와 탄력을 겸비한 선수들인 만큼 리바운드 또는 인터셉트 이후 상대적으로 느린 KEB하나은행의 수비 뒷공간을 빠르게 파고드는 속공플레이를 통해 손쉬운 득점을 쌓아갈 수 있다면 외곽슛의 확률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승리의 가능성은 결코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

     

    이렇게 본다면 두 팀의 아킬레스건도 분명하게 나타난다. KEB하나은행은 첼시리가 팀의 최대 강점이면서 아킬레스건이이다. KB스타즈는 역시 리바운드 싸움과 3점슛이 최대 강점이면서 최대 위험요소라고 할 수 있다. 두 팀은 모두 스스로 지닌 위험요소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KEB하나은행은 첼시 리를 활용한 공격 루트 개척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때의 대안이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KB스타즈는 3점슛 성공률 못지 않게 리바운드에서 KEB하나은행과 대등한 싸움을 벌일 수 있어야 승산을 높일 수 있다.


    문제는 1차전이다. 역대 플레이오프 기록을 살펴보면 플레이오프 1차전 승자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은 무려 87.5%에 달한다. 87.5%라는 수치는 플레이오프 시리즈 전체 가운데 1차전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 주는 수치이기도 하다.

     

    따라서 1차전이 갖는 비중과 그에 따라 선수들이 받게 되는 중압감을 감안하면 주축 선수 대부분이 플레이오프와 같은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KEB하나은행 쪽이 더 부담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수 차례 플레이오프를 경험했음에도 아직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하고 있는 KB스타즈 선수들 역시 창단 첫 우승에 대한 의욕만큼이나 부담도 크다.

     

    따라서 1차전 초반 빠른 시간 안에 긴장감을 털어내고 평소 강점을 가진 플레이를 온전하게 펼칠 수 있는 팀에 좀 더 높은 승산이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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