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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라포바 도핑 스캔들에 관한 단상
    카테고리 없음 2016. 3. 9.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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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니스 스타 러시안 뷰티마리아 샤라포바가 금지약물 복용 사실을 시인, 세계 테니스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현재 세계여자테니스(WTA) 랭킹 7위에 올라 있는 샤라포바는 지난 8(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1월 열렸던 호주 오픈 기간 중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양성반응이 확인된 금지약물 성분은 '멜도니움'이라는 물질로, 원래 심장병 치료로 쓰이는 약물이지만 선수들의 부상 회복과 스트레스를 낮추는데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샤라포바는 부정맥과 가족력이 있는 당뇨병 때문에 이 약물을 복용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프로테니스 선수로서 가장 중요시 하는 대회랄 수 있는 메이저대회인 호주 오픈 기간 중 복용했다는 점에서 도핑의 책임을 피할 수는 없어 보인다.


    샤라포바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도핑 양성 반응에 대해 자신의 실수임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멜도니엄이 금지약물로 분류된 사실을 미처 확인하지 못했음을 밝히기도 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올해 1 1일부터 이 물질을 금지 약물 목록에 올렸다. 결과적으로 놓고 볼 때 멜도니움에 관한 한 샤라포바가 사실상 1호 적발 선수인 셈이지만 이 약물이 샤라포바의 고국인 러시아를 비롯한 동유럽 국가에서는 합법적으로 복용되는 약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샤라포바 입장에서는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도 보여진다.

     

    도핑 양성 반응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자신의 크나큰 실수임을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샤라포바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은퇴 의사를 밝히지 않은 이유도 결국 문제가 된 멜도니움 복용 시점과 WADA의 멜도니움에 대한 금지약물 등재 시점이 겹치고, 자신의 고국을 비롯한 동유럽 국가에서 널리 합법적인 약물로 통용되는 사실을 염두에 둔 태도라고 해석된다.

     

    하지만 어찌 되었든 현재 시점에서 분명한 사실은 샤라포바가 도핑의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사실이다.

     

    당연히 그 동안 샤라포바를 후원해 온 스폰서들이 하나 둘 등을 돌리고 있다.

     

    우선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후원을 중단했고, 자동차 브랜드인 포르셰도 추가적인 사실이 확인될 때까지 샤라포바의 광고 모델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샤라포바 관련 업체들이 샤라포바와 결별할 지 알 수 없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샤라포바는 작년에만 2970만 달러(우리 돈 약 357억원)를 벌어들여 모든 종목을 통틀어 세계 여자 스포츠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번 선수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번 도핑 스캔들로 세계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버는 선수라는 타이틀과도 이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목에서 좀 엉뚱한 이야기가 될 수 있으나 샤라포바의 도핑 스캔들 소식을 접하며 한 가지 들었던 생각은 샤라포바의 아이덴티티가 결국은 스타가 아닌 선수였다는 것.

     

    솔직히 여자 프로테니스 분야에서 세계랭킹 7위에 올라 있는 탑랭커로서 전 세계에 엄청나게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선수라는 타이틀을 지니고 있는 샤라포바의 입장에서 아쉬울 것이 전혀 없어 보였지만 결국 샤라포바에게 가장 큰 의미가 있는 것은 돈이 아닌 테니스 세계 최강자라는 타이틀을 단 하루라도 보유하는 것이었다는 사실을 이번 도핑 스캔들을 통해 엿볼 수 있었다.


    샤라포바는 이미 메이저 대회 우승을 5차례나 이룬 선수지만 2014년 프랑스 오픈을 끝으로 메이저대회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특히 WTA 랭킹 1위 세레나 윌리엄스라는 높은 벽 앞에서 번번이 무너져 내렸다. 지난 1월 호주오픈 8강전에서도 샤라포바는 윌리엄스에게 0-2(4-6 1-6)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샤라포바는 12년간 단 한 번도 윌리엄스에게 이기지 못하고 18연패를 당한 것으로 기록됐다.

     

    경기를 마친 샤라포바는 세레나는 다른 수준에 있다는 말을 했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높고 비싼 선수지만 윌리엄스 앞에서는 그야말로 초라하기 그지 없는 선수가 샤라포바였던 셈이다.  

     

    호주 오픈이라는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샤라포바를 괴롭혔을 생각은 결국 윌리엄스를 넘지 않고서는 메이저 타이틀을 얻을 수 없다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여자 테니스 선수 가운데 세계 최고랄 수 있는 대중적인 인기와 그에 따른 엄청난 금전적 부유함에도 불구하고 테니스 선수로서 세계 최고가 되고 싶다는 열망이 샤라포바를 약물에까지 손을 대게 만든 셈이다.

     

    이번 샤라포바의 도핑 스캔들과 현재 그 후폭풍이 불어 닥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한편으로 보이는 것은 승부사로서 그 동안 샤라포바가 감당해야 했을 외로움과 압박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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