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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축구 대통령' 인판티노 FIFA 회장 앞에 놓인 과제들
    카테고리 없음 2016. 2. 27.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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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아니 인판티노(46) 전 유럽축구연맹(UEFA) 사무총장이 새로운 세계 축구 대통령의 자리에 올랐다.

     

    인판티노 회장은 27(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의 FIFA 본부에서 끝난 FIFA 회장 선거에서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 차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번 선거에는 인판티노 회장을 비롯해 알리 빈 알 후세인(41) 요르단 왕자,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51·바레인)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 제롬 샹파뉴(58·프랑스) FIFA 집행위원, 토쿄 세콸레(63·남아공) FIFA 반인종차별위원 등 5명이 뛰어들었다.

     

    하지만 이날 투표 직전 세콸레 후보가 마지막 연설에서 후보 사퇴를 선언, 최종적으로 4명의 후보가 마지막 경쟁을 펼쳤다.

     

    이날 투표 전까지 판세는 셰이크 살만 AFC 회장과 인판티노 UEFA 사무총장의 2파전으로 아시아와 유럽의 맞대결 양상이라는 것이 FIFA 안팎의 분석이었다. 그리고 실제 투표 결과도 이와 같은 분석에서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FIFA 회장은 209개 회원국의 투표로 결정되는데 표를 가장 많이 가진 세력은 아프리카축구연맹(CAF)으로 54개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고 UEFA53, AFC 46표다. 이어 북중미카리브해연맹(CONCACAF) 35,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 11, 남미축구연맹(CONMEBOL) 10표 순이다.

     

    따라서 정족수에 과반이 넘는 유럽과 아프리카의 표심을 누가 잡느냐가 선거전의 관건이었다.

     

    이날 투표는 209개 회원국 가운데 징계를 받고 있는 인도네시아, 쿠웨이트를 제외한 207개국이 4명의 후보를 놓고 투표를 시작, 1차 투표 결과 인판티노 회장이 88표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고 그 뒤로는 셰이크 살만 AFC 회장이 85, 후세인 요르단 왕자가 27, 샹파뉴가 7표를 기록했다.

     

    인판티노 회장이 셰이크 살만 AFC 회장을 3표 차로 제쳤지만 1차 투표에서 32 이상의 표를 획득해야만 당선된다는 FIFA 정관에 따라 2차 투표가 진행됐다. 그리고 이후 진행된 2차 투표에서 인판티노 회장은 207표 가운데 115표를 얻으면서 FIFA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일각에서는 셰이크 살만 AFC 회장이 선거 막판 불거진 잇단 추문에 흔들리며 다 이긴 선거를 놓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바레인의 인권 단체인 버드는 바레인 왕가의 일원인 셰이크 살만 회장이 지난 2011년 벌어진 민주화 운동 당시 경찰이 채증한 사진에서 바레인의 축구 선수들을 골라내는데 앞장 섬으로써 결과적으로 이들 바레인 축구선수들에 대한 인권 유린을 방조하거나 적극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았고, FIFA가 다른 목적으로 지원한 자금의 일부를 전용해 지난 2009 AFC회장 선거에 사용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와 같은 셰이크 살만 후보의 약점을 파고들어 선거 막판 뒷심을 발휘했다. 플라티니 UEFA 회장의 후광에 유럽의 지지를 얻은데다 당초 셰이크 살만 후보의 표밭으로 불리던 아시아와 아프리카 쪽의 표까지 선거 막판에 흡수함으로써 역전 승부를 펼쳐낸 셈이다.  

     

    이제 인판티노 회장은 2019년까지 FIFA를 이끌며 현재 FIFA가 당면한 만만치 않은 과제들을 해결해 가야 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일단 현재 비리의 온상처럼 이미지가 구겨져 있는 FIFA를 내부 개혁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만들어가야 하는 부분이 급선무다.


    이날 인판티노 회장이 당선되기 전 열린 FIFA 특별총회에서는 FIFA 회장의 임기를 12년으로 제한하고 FIFA 부패의 온상이던 집행위원회를 폐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개혁안을 통과 시켰다.

     

    이날 통과된 개혁안은 4 26일부터 시행되는데 이에 따라 인판티노 회장은 최대 2027년까지 세 차례 회장직을 수행할 수 있다.

     

    또한 FIFA의 회장을 비롯해 주요간부들도 임기를 12년으로 제한했고 연봉도 공개하기로 했다.

     

    FIFA는 또한 그 동안 FIFA의 각종 부정과 부패의 원인으로 꼽힌 집행위원과 집행위원회를 없애고, 36명으로 구성된 FIFA 협의회를 결성하기로 했다. FIFA 협의회는 FIFA 총회를 통해 결정되고 36명 가운데 6명은 여성으로 채울 예정이다.

     

    인판티노 회장의 임기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일단 개혁의 확실한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하지만 비리 혐의로 FIFA로부터 나란히 징계를 받은 블라터와 플라티니의 관계를 감안하면 플라티니의 후광을 업고 회장에 당선된 인판티노 회장이 과연 과거와 완전히 결별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의구심을 지우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을 포함한 상당수의 FIFA 회원국들이 일단 인판티노 회장에게 FIFA의 개혁 작업을 맡겼고, 그가 제대로 된 임무수행을 했는지 여부는 2019년 이후 평가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회장 당선 직후 인판티노 회장은 "FIFA의 회장이 되기까지의 과정은 특별했다. 회장이 되기 전까지 축구를 사랑하고 축구를 통해 숨 쉬는 사람들을 만나는 기회가 됐다" "FIFA 가맹국 모두와 함께 일을 하고 싶다. 또한 축구를 세계 무대 중앙으로 가져올 수 있는 새 시대를 건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FIFA가 부패와 비리의 온상으로 찍혀 있는 요즘이지만 축구는 이미 세계 스포츠의 중앙 무대에 와 있다.

     

    앞으로 인판티노 회장 이끄는 FIFA의 개혁 작업이 어떤 결과를 내느냐가 축구와 FIFA의 신뢰 회복과 이미지 쇄신의 관건이다.

     

    우선 최근까지도 사라지지 않고 있는 2018-2022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을 둘러싼 의혹과 그에 따른 이해 당사국들간의 갈등을 해소해 가는 과정 속에서 앞으로 인판티노 회장의 노선과 행보를 가늠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FIFA에게 등을 돌린 스폰서들이 다시 축구와 FIFA로 돌아오도록 하기 위해 내놓은 카드인 월드컵 출전국 수를 32개국에서 40개국으로 늘리는 문제와 관련, 월드컵 개최 기간과 출전 선수들 수가 늘어나는 데 따른 대륙별 기구들과 클럽들의 이해를 원만히 조정해 가는 문제도 인판티노 회장의 지도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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