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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KBL]우리은행 임영희, 그가 '임브론'이라 불리는 이유
    카테고리 없음 2016. 1. 10.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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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프로농구 춘천 우리은행은 지난 9일 구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구리 KDB생명과의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첫 경기에서 68-57으로 승리, 13연승을 내달리며 시즌 192패를 기록했다.  

     

    시계를 정확히 1년 전으로 돌려보자면 우리은행은 작년 19일 홈구장인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KB스타즈와의 정규리그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69-73의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우리은행은 18 2패가 됐다.

     

    1년 전과 현재를 비교하면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을 사실상 똑같은 페이스로 소화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개막 16연승이라는 경이로운 연승행진으로 최강자의 면모를 강하게 어필했던 것에 비해 이번 시즌에는 초반인 2라운드까지 다소 불안정한 팀 밸런스와 경쟁 팀들의 강력한 저항으로 인해 두 차례 패배를 당한 것이 차이가 있을 뿐 최근 13연승이라는 파죽지세 속에서 우리은행의 면모는 오히려 전체적인 팀 전력이 지난 시즌보다 더 강해졌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이처럼 우리은행이 이번 시즌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면서도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노출하다가 3라운드 들어 다시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군계일학의 강력한 면모를 되찾은 데는 역시 맏언니임영희의 공헌이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1980년생 원숭이 띠인 임영희는 우리나라 나이로 올해 37.

     

    수 많은 선수들이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서른이 되기 전에 은퇴의 길을 선택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여자프로농구의 현실에서 이 나이가 될 때까지 코트를 지킨다는 것 자체도 모범적인 사례지만 리그를 대표하는 위치를 지켜가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는 사실은 단순히 모범적인 선수라고 부르기에는 그 표현이 부족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매 시즌 바닥에서 헤매던 우리은행이 현재 4년 연속 통합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임영희가 차지하는 절대적인 비중은 기록에서도 잘 드러난다.

     

    특히 5라운드로 접어든 이번 시즌 임영희의 활약상은 우리은행이 만년 꼴찌라는 꼬리표를 떼고 의 통합우승 행진을 시작한 2012-2013 시즌, 그러니까 임영희가 팀 우승과 함께 리그 MVP에 올랐던 시즌과 흡사한 수준이다.

     

    지난 2012-2013 시즌 정규리그 35경기 전 경기 출전에 경기당 평균 379초 출장에 15.37득점 5.17리바운드 3.31어시스트를 기록했던 임영희는 올 시즌 21경기를 치른 현재 경기당 평균 342초 출장에 14.10득점 4.38리바운드 3.57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경기당 평균 출전시간은 위성우 감독의 체력안배 고려 속에 3분 이상 줄어들었지만 출전 시간에 비해 득점과 리바운드, 어시스트 등 모든 부문의 기록은 3년 전과 같다.

     

    결국 기록만 놓고 보면 임영희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흐르는 세월 역시 큰 의미가 없는 셈이다.

     

    사실 임영희는 이번 시즌 초반 2라운드를 지나오기까지 이전 시즌과 다른 소극적인 플레이로 슬럼프 아닌 슬럼프에 빠졌었다.

     

    슛 기회에서 림을 바라보지 못하고 패스를 받아줄 동료를 찾게 되는 경우가 잦았다. 수비적인 면에서는 특유의 성실함으로 이전과 다름 없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지만 소극적인 플레이가 원인이 된 득점의 감소는 팀이 승리하는 데 있어 이전과 같은 도움을 주기에 부족했다.

     

    하지만 3라운드 들어 임영희의 플레이는 확연히 달라졌다. 임영희의 플레이가 공격적이고 적극적으로 변하자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패배를 잊은 팀이 됐다. 이와 같은 상황 변화는 임영희의 득점과 득점 과정에서 시도한 슛의 횟수에서 잘 나타난다.


     

    경기당 평균 8.2점을 기록했던 1라운드에서 임영희의 필드골 슈팅 시도는 67회였고, 평균 11득점을 올린 2라운드에서는 슈팅 시도가 59회였다.

     

    하지만 경기당 평균 18.4득점으로 이전 라운드에 비해 득점이 비약적으로 늘어난 3라운드 들어 임영희의 슈팅 시도는 평균 78회로 2라운드에 비해 20회 가까이 늘어났다. 3라운드 5경기에서 20득점 이상을 기록한 경기가 두 차례나 됐고 이 기간 우리은행은 전승을 달렸다.

     

    슛의 정확도도 정확도지만 공격에 대한 적극성이 살아난 것은 우리은행에게 있어 천군마마가 아닐 수 없었다.

     

    상승세를 탄 임영희의 플레이는 우리은행이 역시 전승을 한 4라운드에도 이어져 경기당 평균 17.4득점에 슈팅 시도는 70회를 기록했다. 특히 슈팅 시도의 비율에 있어 3점 슛 시도의 비중이 늘어난 부분이 두드러진다. 이는 곧 승부처에서 단숨에 경기의 흐름을 우리은행으로 가져올 수 있는 한 방을 책임진 경우가 많았음을 의미한다.

     

    특히 4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6 KB스타즈전에서 임영희는 혼자 28득점을 기록, 이번 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 기록을 세우며 팀을 승리로 이끈 경기는 이번 시즌 임영희의 활약 가운데 단연 백미였다. 이날 경기가 KB스타즈의 특기인 3점슛이 10개나 터지는 가운데 우리은행과 접전을 펼친 경기였다는 점에서 임영희의 활약과 존재감을 더욱 더 빛이 났다.

     

    그리고 5라운드 첫 경기였던 9 KDB생명전에서도 임영희는 3점슛 2개를 포함해 16득점을 올리며 변함 없는 활약을 펼쳤고, 우리은행은 시즌 19번째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임영희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주장 완장을 후배 양지희에게 넘겨줬다그리고 주장이 된 양지희는 한층 성숙한 기량으로 팀을 이끌며 우리은행의 독주를 지켜가고 있다.


    양지희는 9일 KDB생명전 승리 직후 인터뷰에서 우리은행 독주의 원동력에 관해 개인적으로는 ()영희 언니의 힘도 크다고 본다언니가 제일 나이가 많은데도 연습에 한 번도 빠진 적이 없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인다쉬고 싶다가도 언니 따라서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양지희의 이 한마디 속에 지금 임영희의 팔에 주장 완장이 채워져 있지는 않지만 우리은행 선수들에게 임영희가 그 자체로 믿음인 존재이자 영원한 캡틴이라는 의미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팬들은 임영희에게 미국프로농구(NBA)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 르브론 제임스의 이름을 딴 임브론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화려하지 않지만 매 경기 공수에 걸쳐 자신이 해야 할 몫을 해내는 임영희의 존재감은 다른 팀들이 마지막 순간 마지막 승부의 고비에서 우리은행을 넘어설 수 없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팬들이 붙여준 '임브론'이라는 별명은 플레이의 화려함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임영희의 플레이 스타일이 제임스와 다소 차이가 있지만 팀을 승리로 이끄는 능력에 있어서 만큼은 결코 임영희가 제임스에 밀리지 않는다는 의미의 별명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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