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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연재, 미완의 과제 '오리지널리티' 다시 도전할까
    카테고리 없음 2015. 8. 2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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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1)가 21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에서 개막하는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월드컵에 출전한다. 


    다음달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개막하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이전에 펼치는 마지막 모의고사의 성격를 갖는 대회다. 이 대회를 마치면 손연재는 2015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아직 시즌을 마치려면 두 개 대회를 더 치러야 하지만 손연재의 시선은 이미 내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무대에 가 있을런지도 모르겠다. 


    다음달 세계선수권에서 개인종합 15위 안에 들어야 자력으로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을 따낼 수 있지만 손연재의 현재 기량과 위상을 고려할 때 부상 등 특별한 돌발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올림픽 출전 티켓을 확보하는 것은 확정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올림픽 출전이라는 부분만 놓고 보면 별로 고민거리가 없어 보이지만 올림픽 본선 무대를 생각하면 손연재의 고민은 깊어질 수 있다. 


    현역 마지막 무대로 예고한 리우 올림픽 무대에서 손연재가 바라는 것은 메달이다. 




    손연재는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톱10 진입을 목표로 했지만 실제로는 목표를 훨씬 뛰어넘는 5위라는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사실 런던올림픽에서도 메달을 거의 잡았다가 놓친 셈이다. 따라서 현역 마지막 무대에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고 싶은 마음은 그야말로 간절할 것이다.


    러시아 선수들을 제외하고 사실상 3위 싸움을 벌여야 하는 올림픽 무대에서 손연재는 세계 어느 선수와 붙어도 결코 밀리지 않는 기량을 지니고 있지만 결국 미세한 차이에서 다소 열세에 놓여 있다는 점이 손연재가 안고 있는 고민이자 과제다.  


    앞서 손연재는 16일(한국시각)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막을 내린 FIG 리듬체조 던디 월드컵에서 개인종합과 종목별 결선에서 전 종목 18점 이상의 점수를 받는 최고의 연기를 펼쳤으나 안나 리자트디노바(22·우크라이나)와 멜리티나 스타니우타(22·벨라루스) 등 경쟁자들에게 밀려 개인종합에서는 5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종목별 결선에서도 4종목 모두 4-5위에 그치며 단 한 종목에서도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손연재가 부상으로 기권한 경우를 제외하고 월드컵 대회에서 단 한 개의 메달도 건지지 못한 것은 2013년 이후 2년 만이었다. 


    결과만 놓고 봤을 때 손연재에게는 분명 아쉬움이 남는 결과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할 현실이었다.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키가 크고 가늘고 긴 팔과 다리를 지닌 러시아를 비롯한 동유럽 선수들과의 비교에서 열세일 수 밖에 없고, 대회가 동유럽 국가인 불가리아에서 열렸다는 점 등도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손연재가 현재 직면해 있는 가장 큰 한계는 역시 '오리지널리티 기술'이다. 선수별로 국제대회에서 펼친 독자적인 기술이 FIG 문서에 등재되는 경우 해당 선수의 이름을 붙인 기술이 탄생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오리지널리티 기술'이다.  


    내년 리우올림픽에서 개인종합 1,2위를 다툴 것으로 보이는 마르가리타 마문, 야나 쿠드랍체바와 같은 러시아 선수들은 물론이거니와 리자트디노바, 스타니우타 등 내년 올림픽 무대에서 손연재와 개인종합 메달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할 라이벌 선수들과의 비교에서도 손연재는 결코 우위를 점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평소 종목별로 19점대를 훌쩍 뛰어넘는 점수를 받는 마문이나 쿠드랍체바와 같은 러시아 선수들은 실전에서 한두가지 실수를 범한다 해도 자신들만의 '오리자널리티 기술'을 앞세워 실수를 만회, 최소한 18점대 중반 이상의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손연재 경쟁자 스타니우타도 자신의 이름을 딴 오리지널리티 기술인 '더 스타니우타'를 보유하고 있다.


    손연재도 지난 2013년 자신의 오리지널리티 기술을 FIG에 등재하려는 시도를 했었다. 하지만 국제대회에서 손연재가 시도했던 기술들이 완전치 않았고, 그 결과 FIG 문서에 등재되지 못하면서 '더 손연재'라는 이름이 붙은 오리지널리티 기술은 탄생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연재가 지난 2년간 거의 모든 월드컵 대회와 중요 국제대회에서 꼬박꼬박 메달을 획득한 것은 대단한 성과였던 셈이다.


      


    손연재는 세계선수권이 끝나는 대로 선택의 기로에 설 것으로 보인다. 내년 리우 올림픽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대로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인 표현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연기의 수구 난이도를 높이고, 실수를 줄이는 방향을 택할 지 아니면 2013년 이후 시도하지 않았던 오리지널리티 기술 등재를 추진해 그 기술로 올림픽 무대에 설지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손연재가 올해 발목 부상으로 대회를 기권하는 등 부상의 후유증으로 고생했기 때문에 내년에도 부상 후유증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감안해야 한다. 


    현역 선수로서 앞으로 남은 1년을 위한 손연재의 고민이 어떤 결론으로 이어질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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