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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신 KO패' 최홍만 복귀전, 무엇을 위한 싸움이었나
    카테고리 없음 2015. 7. 2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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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노 골리앗최홍만이 결국 6년 이라는 공백을 이기지 못하고 허망한 KO패를 당했다.

     

    최홍만은 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리세움에서 열린 ‘360게임 로드FC 024 in Japan’ 무제한급 경기서 카를로스 도요타(브라질)에게 1라운드 경기 시작 1 27초 만에 KO로 졌다.

     

    KO도 그냥 KO가 아니다. 실신 KO패다.



     

    최홍만이 도요타의 강력한 오른손 훅을 안면에 허용하며 쓰러질 때의 모습은 그야말로 고목나무가 쓰러지는 듯했다. 그만큼 큰 다운이었다. 이미 넘어질 때 동공이 풀려 있었다. 최홍만이 쓰러진 다음 도요타가 재차 오른손 주먹으로 확인사살한 펀치는 최홍만에게 한층 더 고통스러운 충격을 안겼다.

     

    경기 직후 최홍만은 일본에 도착한 이후 자신을 둘러싼 금전적 사기 혐의 피소 기사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자는 등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음을 토로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토요타의 초반 정면 승부 공세에 신중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같이 맞받아 치는 플레이를 펼친 데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사실 이날 경기가 있기 전 일본의 한 격투기 전문가는 최홍만의 KO패를 일찌감치 예견했다.

     

    일본 격투기전문매체이나주마의 요시무라 사토루 대표는 지난 24선루트프라자 도쿄에서 진행된 계체량에 취재차 참석, 최홍만과 도요타를 직접 확인했다.

     

    그는 25일 국내 스포츠 전문 매체인 ‘MK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두 선수의 승부와 관련, “도요타가 이긴다고 생각한다. 최홍만에게 예전 같은 강하고 공격적인 인상을 받지 못했다두 선수 모두 일격 KO를 목표로 할 것 같은데 이런 양상이라면 기세가 좋은 도요타가 KO로 승리한다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사토루 대표의 예상이 완벽하게 적중한 셈이다.

     

    사실 사토루 대표와 같은 예상을 하는 국내 전문가들이 없었다고 볼 수 없다. 굳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최홍만의 몸이 과거 밥샙, 제롬 르 밴너, 세미 슐츠 등 거구의 세계 정상급 파이터들과 맞대결을 펼칠 때와 같은 몸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최홍만과 로드FC가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은 지난 4 27. 로드FC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최홍만과의 계약 체결 소식을 전했다.

     

    그로부터 불과 3개월 만에 최홍만은 옥타곤에 올랐다. 6년 가까이 운동과 거리가 먼 생활을 했던 최홍만에게 3개월이라는 시간은 충분한 시간이었을까? 이 부분은 생각해보나 마나 한 이야기다.

     

    로드FC 측은 이번 경기가 있기 전까지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최홍만의 주먹이 물집투성이로 변해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하고 훈련을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근육량이 20kg이나 늘어났다고 홍보하는 등 최홍만이 예전의 강인함을 되찾아가고 있음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볼 때 로드FC가 주력했어야 할 부분은 홍보가 아니었다. 로드FC가 정말로 주력했어야 할 부분은 최홍만을 진짜 선수로 만들어 놓는 것이었다. 하지만 로드FC는 그 부분에서 완전히 실패했다. 최소한 도요타와의 경기만을 놓고 봤을 때 최홍만은 선수가 아니었다.

     

    선수가 아닌 선수를 옥타곤에 올려 놓고 선수로서의 생명은 물론 한 인간으로서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도 있는 싸움을 시킨 셈이다.

     

    국내 언론 보도에 따르면 로드FC 정문홍 대표는 최홍만의 경기 직후 최홍만은 일단 경기에서 졌기 때문에 더 이상 할말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언론사는 쓰고 싶은 기사를 내보내는 것이 원칙이라면서도 최홍만 선수에게 응원을 해주지는 못할 망정 이런 식으로 우리나라 사람이 우리선수를 흔들어 놓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최홍만은 이번 대회를 위해 정말 열심히 준비를 했다. 그런데 한국에서 그런 기사가 나온 후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잠도 못 잤다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문홍 대표는 최홍만을 이번 일본 대회에 출전 시킨 것이 과연 무엇을 위한 일이었는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되물어 볼 필요가 있다.

     

    그도 전문가인 이상 최홍만이 프로 격투기 선수로서 제대로 된 경기를 치르기 어려운 상태임을 모를 리 없었다. 열심히 준비했다는 것이 프로선수로서 필요한 능력을 갖췄다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 역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문홍 대표는 일본 대회 흥행과 이슈 몰이를 위해 일본 내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지닌 최홍만의 이름과 얼굴을 이용할 욕심에 프로 격투기 선수로서 경기에 나서야 하는 최홍만의 상태에 대해 애써 눈을 감았고, 이렇게 저렇게 돈이 급했을 최홍만은 경기에 임해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로드FC는 이번 일본 대회를 통해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사실을 절감했을 것이고 최홍만은 한 마디로 재기를 장담할 수 없을 만큼의 망신을 당했다. 물론 그런 선수를 경기에 투입시킨 로드FC도 망신을 피해가기는 어렵다.



     

    이와 같은 상황을 의식해서일까 로드FC 정문홍 대표는 지난 26‘MK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최홍만을 연말 대회에 출전시키고 그의 빚 문제도 청산시켜 주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문홍 대표는 오늘날 로드FC아시아 넘버원을 논할 정도로 성공가도를 달리는 데 절대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어찌 보면 한국 격투 스포츠계의 입지전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로드FC에 쏟는 열정에는 누구나 할 것 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이 많다. 로드FC와 최홍만의 관계도 로드FC의 발전 과정에서 좋은 사례로 남기를 바라는 사람들 역시 많다.

     

    그렇다면 정문홍 대표는 이 시점에서 최홍만이 반드시 선수로서 활약하는 것 만이 로드FC의 글로벌한 성장과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인지 한 번쯤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최홍만 역시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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