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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IFA 개혁의 핵심 월드컵, '월드리그' 전환이 해법이다
    카테고리 없음 2015. 5. 3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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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축구연맹(FIFA)이 부패 스캔들로 창립 111년 만에 최대의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FIFA 부패 스캔들의 몸통으로 지목 받아온 제프 블레터 회장이 지난 30(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의 FIFA 본부에서 열린 제65 FIFA 총회에서 다시 회장으로 당선되면서 5번째 임기를 맞는데 성공했다.



     

    이날 블레터 회장은 “FIFA는 지금 강력하고 노련한 리더가 필요하다우리는 FIFA의 명예를 되찾아야 하며 내일 아침이면 우리는 그 일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 1차 투표에서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에 133-73으로 앞섰고, 이후 알리 왕자가 2차 투표를 앞두고 사퇴하면서 당선이 확정됐다.

     

    유럽축구연맹(UEFA) 미셸 플라티니 회장이 선거에 앞서 FIFA 고위 간부 7명이 뇌물 혐의로 체포된 것과 관련, 블레터 회장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고, 정몽준 FIFA 명예 부회장 역시 블레터 회장으로는 FIFA 개혁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하며 사퇴를 요구했지만 블레터 회장은 미동도 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선거전에서 낙승을 거뒀다.


    포르투갈 축구 국가대표 출신으로 FIFA 회장에 도전했던 루이스 피구는 블래터 회장이 5선에 성공하자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FIFA는 졌다. 무엇보다도 축구가 졌다. 축구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모든 이들이 졌다"는 글을 남겼다.

     

    플라티니 UEFA 회장 역시 "FIFA가 신뢰를 찾기 위해서는 변화가 중요하다"며 일침을 가했다.

     

    하지만 블레터 회장은 당선 직후 "세상에 완벽한 인간은 없다. 나 역시 완벽하지 않다"라는 말로 FIFA의 부패 스캔들에 있어 자신이 몸통으로 지목 받고 있는 상황을 에둘러 언급하면서도 이틀 전 FIFA 고위 간부들이 무더기로 체포돼 미국으로 압송된 상황에 대해서는 "이 문제는 미주대륙을 담당하는 스포츠 마케팅 회사와 관련된 법률 위반 행위"라며 "이것으로 FIFA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 이 문제로 인해 자신이 임기를 수행하는 데 별 다른 문제가 없을 것임을 자신했다.

     

    블레터 회장은 또 지난 201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개최와 관련해 1천만 달러의 뇌물을 승인한 혐의를 받는 익명의 FIFA 고위간부는 자신이 아니라고 밝히기도 했다.


     

    블레터 회장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미국 검찰은 추가 기소를 자신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들의 칼끝은 여전히 블레터 회장을 향하고 있다는 관측은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다.

     

    블레터 회장이 FIFA의 부패 문제에 있어 실제로 법적으로 책임질 일이 있는지 여부는 아직 가려지지 않았지만 블레터 회장이 그 동안 제기되어 온 FIFA의 부패 문제에 뾰족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한 것이 현재와 같은 상황을 불러오는 데 중요한 빌미가 됐음은 부인하기 어렵다.

     

    FIFA는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을 통해 TV 중계권과 각종 마케팅권 판매로 57억 달러( 63000억원)의 수입을 올렸고, 현금보유고도 15억 달러(165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미국 법무부는 공갈과 온라인 금융사기, 돈세탁, 탈세, 구외계좌 운영 등 47개 혐의를 적용해 지난 28일 체포한 7명의 FIFA 고위간부를 포함, FIFA 고위직 9명과 미국과 남미 스포츠마케팅업체 임원 4, 뇌물수수 중재자 1명 등 14명을 기소한다고 설명했다.


     

    2010 남아공월드컵 개최 과정과 관련, 미국 검찰에 따르면 남아공 정부는 아프리카의 첫 월드컵을 자국에 유치하기 위해 FIFA 임원들에게 1000만 달러(1104800) 이상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FIFA 집행위원이었던 잭 워너 전 FIFA부회장만 하더라도 2000년대 초반부터 남아공 관계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뿐만 아니라 2018 러시아월드컵, 2022 카타르월드컵 유치 과정에서도 FIFA 고위 인사들에 대한 뇌물 문제가 거론됐다. 스위스 검찰은 “2018년 러시아 및 2022년 카타르 개최지 선정 과정에 참여했던 10명의 집행위원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FIFA도 이 문제를 조사 했지만 결론은 문제 없음이었다.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해 문제 없다고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여기까지만 살펴 봐도 이 모든 일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단어는 결국 월드컵이다.



     

    과연 블레터 회장이 아닌 다른 사람이 FIFA 회장의 자리에 있다면, 이미 거대한 산업으로 변모한 축구라는 스포츠의 최상급 단체의 수장으로서 부패 문제에 있어 자유로울 수 있고, 완전히 투명하고 깨끗하게 FIFA를 이끌 수 있을까? 단언컨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단일 스포츠 대회로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남자 성인 대표팀 간의 국가대항전인 월드컵이라는 대회가 4년에 한 번 단일 국가에서 한 달간 열리는 현재의 모습이 지속되는 한 FIFA는 절대 부패 내지 뇌물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바꿔 이야기 하면 성인 남자 대표팀의 월드컵 대회의 개최지 선정과 대회 운영방식 등을 획기적으로 개혁하면 FIFA는 뇌물 스캔들이나 부패 문제를 상당 부분 털어낼 수 있다는 말이다.

     

    4년에 한 번 한 국가에서 한 달여간 치러지는 월드컵의 유치를 위해 적게는 2-3개 국가가, 많게는 10개 안팎의 국가가 수 년간 천문학적인 대회 유치비용과 뇌물과 같은 음성적인 자금을 투입한다. 월드컵이라는 이름의 돈 놓고 돈 먹기도박판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함이다.

     

    결국 이 부분이 FIFA가 개혁해야 할 부패 문제에 있어 가장 중요하고 큰 부분이다.



     

    따라서 월드컵의 유치 과정과 대회 운영 방식을 획기적으로 개혁하는 월드컵의 개혁이야 말로 FIFA 개혁의 첫 걸음이자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현행 월드컵의 대회 진행 방식은 국가간 이동이 자유롭지 않았던 시대에 정착된 형태로 국가간 항공 이동이 자유로운 지금 이런 형태의 대회를 고집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다.

     

    여기서 한 가지 참고할 만한 모델이 있다. 배구의 월드리그대회 형태다.

     

    매년 열리는 월드리그는 올해로 26회째를 맞는데 올해 대회의 약 2개월에 걸쳐 세계 28팀이 4개팀 7개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경기를 치르고 결선 라운드를 특정 국가에서 치르도록 되어 있다.



     

    FIFA도 월드컵을 배구의 월드 리그의 형태로 개편, 월드컵 본선에 오른 32개국을 8개조로 나눠 조별예선을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르고 16, 8, 4강 토너먼트까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른 뒤 3-4위전과 결승전을 특정 국가에서 단판 승부로 치르는 형태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 대회 기간은 배구보다 길게 5-6개월, 또는 7-8개월에 걸쳐 치를 수 있도록 하면 된다.

     

    축구에도 대륙별 클럽 대항전인 챔피언스리그가 이런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 범위를 세계로 넓힌 것으로 보면 된다.

     

    이럴 경우 세계 각국이 월드컵 3-4위전과 결승전 단 두 경기 유치를 위해 엄청난 유치비용을 버리지 않아도 되면서 전 세계가 월드컵의 열기를 수 개월 동안 이어갈 수 있고, 그로 인해 스폰서들이나 방송사들도 월드컵 이슈도 다양한 프로젝트를 장기간 수행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결코 나쁘지 않을 것이다.

     

    이런 형태의 월드컵 개편 구상은 하나의 아이디어에 불과하다. 하지만 현재 치러지는 형태와 같이 한 달이라는 단기간 한 국가에서 집중적으로 치러지는 월드컵은 반드시 개선될 필요가 있다.

     

    만약 블레터 회장이 월드컵을 월드리그와 같은 형태로 개편하는 식으로 월드컵을 개혁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인다면 그의 FIFA 개혁의지는 충분히 그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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