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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범모와 카노, 프로답지 않은 착각의 득과 실
    카테고리 없음 2015. 4. 22.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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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와 LG트윈스의 2015 KBO리그가 열린 지난 21일 잠실구장. 이날 경기에서 한화는 LG에 0-10으로 대패했다. 


    결기결과는 한화의 완패였지만 이날 경기 중반까지 한화는 나름대로 LG와 대등한 경기를 이어갔다. 


    LG 선발 헨리 소사가 7이닝 3피안타 8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하는 가운데 한화 선발 쉐인 유먼(5⅔이닝 6피안타 5볼넷 2탈삼진 5실점) 역시 4회말까지 2실점만을 허용하며 나름대로 호투를 펼치고 있었던 것. 


    하지만 5회말에 나온 포수 정범모의 다소 어이없는 실책 하나가 승부의 추를 급격히 LG쪽으로 기울게 했다.



     


    유먼은 0-2로 뒤진 5회말 2사 만루에서 이진영을 상대했는데 포수 정범모는 풀 카운트에서 이진영을 상대로 유먼이 던진 공이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하고 우효동 심판은 스트라이크 콜을 듣지도 않은 채 1루 쪽으로 공을 던지고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하지만 우효동 심판은 스트라이크 콜을 하지 않았고 밀어내기 볼넷 상황이 됐다. 졸지에 텅텅 비어버린 한화의 홈 플레이트로 2루 주자 정성훈이 파고 들었고, LG는 밀어내기로 1점을 얻는 상황에서 한 점을 더 얻게 됐다. 


    마지막까지 심판 판정을 확인하지 않은 정범모의 엄청난 착각이 빚은 참사였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0-4로 벌어졌고, 사기가 꺾인 한화는 6회말에 한 점, 7회말에 5점을 더 내주며 무너졌다. 


    경기 후 김성근 감독은 "5회 볼 하나가 승부를 갈랐다"고 정범모의 실책이 나오게 된 밀어내기 볼 판정에 대해 아쉬워 했다.




    정범모는 수비에서 엄청난 착각을 했지만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최고의 스타가 공격 과정에서 엄청난 착각으로 웃음거리가 됐다. 


    주인공은 시애틀 매리너스의 메이저리그 11년차 베테랑 스타 플레이어 로빈슨 카노.   


    카노는 지난 16일(한국시간) LA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6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우전 안타로 출루한 카노는 이어진 1사 2, 3루 로건 모리슨이 볼넷을 얻어내자 아무 생각 없이 홈으로 걸어 들어오다 태그 아웃 당했다. 


    당시 카노는 만루 상황이 아님에도 만루 상황인 것으로 착각, 모리슨의 볼넷에 밀어내기 상황으로 알고 홈으로 걸어 들어오다 참변을 당한 것이다.  




    홈으로 걸어가는 그를 발견한 투수 파코 로드리게스가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에게 이를 알렸고, 그때서야 카노는 급하게 3루로 돌아갔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당시 경기 상황이 시애틀이 한참 다저스를 추격하고 있던 상황이라는 저메서 카노의 실수는 뼈아팠다.  




    카노는 경기를 마친 뒤 클럽하우스에서 가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 선수 생활 중 가장 바보같은 실수", "나는 오늘 경기에서 가장 바보같은 선수 중 한 명이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만루 상황으로 착각했다. 나도 인간이고, 실수를 할 때가 있다. 그러나 이런 실수는 다시 하면 안 된다"며 고개를 숙였다. 



    카노는 지난 2013년 시애틀과 10년 간 총액 2억4천만달러(한화 약 2540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계약은 역대 메이저리그 사상 세 번째로 큰 대형 계약이었다. 그 만큼 카노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 가운데 한 명이다.


    이런 선수도 그와 같은 초보적인 실수를 한다. 그게 야구다. 


    정범모와 카노 두 선수는 분명 경기 중 프로답지 못한 실수를 저지르며 상대 팀에게 승리를 헌납했다. 아마도 '미스&나이스'나 '프로야구 진기명기' 같은 프로그램이 만들어질 때면 어김 없이 이들의 실수 장면이 포함될 것이다.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프로답지 못한 실수로 개인적으로 웃음거리가 되고 팀은 패배했지만 프로선수로서 팬들 사이에서 두고두고 회자될 만한 사고를 침으로써 개인적으로는 팬들에게 잊혀지기 어려운 선수가 되면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는 점에서 이들의 본헤드 플레이는 결코 잃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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