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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축구, 마침내 발롱도르를 꿈꾸는 선수를 품다
    카테고리 없음 2015. 4. 1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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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대표로 뛰어서 (성인대표팀 발탁) 최연소 기록을 깨보는 게 꿈이기도 하고, 메시만큼 잘해서 발롱도르도 타보고 싶고."

     

    오는 29일부터 내달 3일까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 JS컵에 출전하는 한국 U-18 대표팀 합류를 위해 지난 15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축구 유망주 이승우(17)가 밝힌 포부다.



     

    이승우는 현재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의 유스팀 후베닐A에서 뛰고 있다. 지난해 말 바르셀로나가 유소년 이적 규정을 위반해 국제축구연맹(FIFA)에 징계를 받은 탓에 현재는 공식경기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지만 내년 1월이면 소속팀의 공식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후베닐 A는 바르셀로나 B(2) 바로 전 단계다. 19세 이하 팀으로 청소년팀 최종단계다. 한 단계만 더 승격하면 B팀에서 프로 무대를 밟을 수 있다.

     

    17세의 나이로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 리그인 스페인에서 이처럼 기량과 재능을 인정받고, 세계가 주목하는 선수로 성장한 이승우로서는 최연소 성인대표팀 발탁을 언급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 수도 있다.



     

    국내 축구팬들도 바르셀로나의 유니폼을 입고, 청소년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믿기 힘든 개인기와 결정력으로 상대팀 골문을 유린하는 이승우의 모습을 동영상 사이트와 TV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충분히 확인했기 때문에 이승우의 최연소 성인대표팀 발탁 언급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축구팬들을 더욱 더 설레게 한 이승우의 또 한 가지 언급은 바로 발롱도르에 관한 언급이었을 것이다.

     

    그렇다. 이승우는 분명 발롱도르를 언급했다. 세계에서 축구를 가장 잘하는 선수에게 수여하는 발롱도르를 꿈꾸고 있다는 사실을 이승우 자신의 입으로 말했다. 팀의 선배인 리오넬 메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말과 함께 말이다.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이렇게 당당하고 야무진 포부를 밝혔던 선수가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승우가 발롱도르를 꿈꾸고 있음을 말한 것은 곧 이제 한국 축구가 세계축구 MVP’를 꿈꾸는 선수를 품게 됐음을 의미한다.

     

    박지성이 세계 최고의 클럽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 올드 트래포드에서 찍은 사진이 공개됐을 때 사진을 본 국내 축구 전문가들 중에는 혹시 합성 사진 아닌가하는 생각을 한 사람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 만큼 한국의 축구선수가 맨유와 같은 세계 최고의 클럽팀에 입단하는 일이 그야말로 거짓말 같은 일이고 한국 축구계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던 것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만약 수 년 후 그 어느 날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발롱도르 트로피를 들고 전세계 언론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이승우의 모습을 보게 된다면 올드트래포드의 박지성을 처음 봤을 때의 전율을 다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승우가 발롱도르를 수상하고 못하고는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어쩌면 이승우가 발롱도르를 꿈꾸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훨씬 더 중요한 일이라고 보여진다. 그 만큼 이승우가 현재 세계 축구의 중심에 서 있음을 스스로 체감하고 있음으로 가능한 언급이기 때문이다.

     

    작년 9월 태국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 챔피언십 기간 중 일부 언론에서 이승우의 성격과 태도를 문제 삼은 적이 있다. 동료들을 존중하지 않고 자기 중심적이라는 논조였다.\



     

    물론 그 이후 여러 경로에서 이승우의 재능을 그런 식으로 죽이지 말라는 여러 지적이 이어졌고, 더 이상 이승우의 태도나 성격을 문제 삼은 보도는 볼 수 없었다.

     

    축구선수는 축구로 말하면 된다. 선수의 성격과 태도가 축구에 방해되고 팀워크에 방해가 된다면 선수 스스로 도태될 수 밖에 없다. 이승우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승우 스스로 알아서 하면 될 일을 먼저 걱정해주는 듯 비판하고 공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지금 한국 축구는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 MVP’를 향해 나아가는 선수를 품었다. 그 사실 하나 만으로도 즐겁고 기쁘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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