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서, 평창 향한 '무한도전' 출발선에 서다카테고리 없음 2015. 2. 17. 11:13반응형
한국 남자 피겨의 희망 김진서(19, 갑천고)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를 15위에 올랐다.
김진서는 14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4대륙선수권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2.91점, 예술점수(PCS) 65.20점을 받아 총점 138.11점을 받았다.
앞서 쇼트 프로그램에서 61.53점을 획득한 김진서는 이로써 최종 합계 199.64점으로 최종 15위를 차지했다.
작년 아이스 챌린지 네펠라 트로피에서 기록한 자신의 개인 최고점(207.34점)에 미치지 못했고 이번 대회 목표였던 200점 돌파에도 실패했지만 김진서가 프리 스케이팅에서 획득한 점수는 김진서가 작년 아이스 챌린지 네펠라 트로피 대회에서 기록한 135.90점을 2.21점 넘어서는 개인 최고점이다.
쇼트 프로그램에서의 부진이 김진서로 하여금 15위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게 했지만 김진서가 이번 4대륙 대회에서 거둔 진정한 성과와 의미를 이야기 할 때 15위라는 순위보다는 프리 스케이팅 개인 최고점에 방점을 찍을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김진서에게 이번 대회가 의미 있는 이유는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라이벌 이준형(19, 수리고)과의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준형이 김진서가 소속된 '김연아 사단' 올댓스포츠의 식구가 된 이후 첫 번째로 맞이한 주요 국제대회에서 이준형에게 이겼다는 점이 중요하다.
김진서는 김연아와 같은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 소속이다. 때문에 김진서의 뒤에는 '김연아 사단'이라는 타이틀이 따라다녔고, 그에 따른 기대감 또한 상당했다.
김진서는 이준형보다 먼저 '김연아 사단'에 합류했지만 그 동안 국내외 각종 대회에서 이준형에게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중요한 순간 실수와 컨디션 난조가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라이벌과의 승부에서 뒤지는 느낌, 그리고 그에 따른 스트레스에 김진서에게 만만치 않은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특히 최근에 이준형이 김진서와 같은 소속사 식구가 된 것은 김진서에게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 속에 김진서가 이번 4대륙 대회에서 프리 스케이팅 개인 최고점을 기록, 이준형(최종합계 180.06점, 18위)보다 20점 가까이 높은 점수를 받으며 3계단 더 높은 순위에 오르면서 ‘국내 선수 1위’ 타이틀을 얻었다는 사실은 앞으로 김진서의 행보에 큰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성과라 할 수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향한 김진서와 이준형의 선의의 경쟁은 이제서야 제대로 된 출발선에 섰다고 할 수 있다.
김진서와 이준형 두 피겨 유망주의 경쟁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둔 한국 피겨에도 대단히 중요하다. 최소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피겨 스케이팅을 그야말로 '남의 집 잔치'로 만들어 주지 않기 위해서는 앞으로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들의 기량에 괄목할 만한 성장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4대륙대회에서 우승한 데니스 텐(카자흐스탄)이 김진서보다 약 90점 높은 합계 289.46점으로 우승했고, 2위 조슈아 패리스(미국·260.01점), 3위 옌한(중국·259.47점) 역시 김진서와 상당한 격차를 보이며 메달을 획득했다. 차이도 엄청났다.
텐의 경우 이번 4대륙 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합계 모두에서 ISU 공인 개인 최고점 기록을 경신했는데 이 기록은 또한 텐은 패트릭 챈(캐나다·295.27점), 하뉴 유즈루(293.25점)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높은 개인 최고점이다.
그렇다고 본다면 3년 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김진서가 최소한 '톱10'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어느 정도의 점수를 획득해야 하는지 대략 답이 나온다. 결코 극복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다.
결국 쉼 없는 노력을 통해 최대한 스스로 위상을 끌어올리는 것 외에 왕도는 없어 보인다. 그러기에는 3년 이라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