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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커루' 호주의 아시안컵 제패, 처음이자 마지막?
    카테고리 없음 2015. 2. 3.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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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를 아시아 축구에 편입시킨 아시아축연맹(AFC)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 이와 같은 결정은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의 16개국을 죽이는 일로 이들 국가만 피해를 입게 됐다"

     

    지난 2006년 '사커루' 호주가 AFC 회원국으로 편입됐을 당시 셰이크 아마드 알 파하드 알 샤바흐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장이 남긴 코멘트다.


    당시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에 배정된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은 0.5장으로 OFC 회원국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북중미 예선 4위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러서 이겨야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


    월드컵 북중미 예선에서 5위를 한 팀이라면 OFC AFC를 통틀어 1위를 한 팀이라도 상대해서 이기기 쉽지 않은 수준의 팀이라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OFC에 배정된 0.5장의 월드컵 본선 티켓은 사실상 북중미 4위 팀을 위한 티켓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때문에 OFC 회원국이었던 호주는 다른 OFC 회원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월등한 전력을 보유하고도 월드컵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해야 했다결국 호주는 OFC 회원국들로부터 동의를 얻은 후 국제축구연맹(FIFA) AFC 편입을 요구했고끝내 FIFA AFC의 승인을 얻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호주가 AFC 회원국이 된 이후 월드컵 예선 플레이오프 방식이 오세아니아-북중미 플레이오프 대신 아시아-오세아니아 플레이오프를 치르도록 바뀌었다.



    AFC 회원국들 입장에서 보면 호주가 AFC에 편입되면서 사실상 월드컵 티켓 한 장이 늘어난 효과를 본 셈이다.

     

    물론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플레이오프에서 OFC의 뉴질랜드가 AFC의 바레인을 꺾고 남아공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면서 아시아-오세아니아 플레이오프가 전적으로 AFC 회원국에만 유리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지만 전반적인 수준에서 여전히 AFC OFC 사이에 일정한 차이가 존재함을 부정할 수는 없다.

     

    AFC 회원국이 된 이후 호주는 예상대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작년 브라질월드컵까지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고, 작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호주클럽인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데 이어 올해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올림으로써 호주는 AFC에 편입된 지 8-9년 만에 아시아 축구를 평정했다.

     

    호주가 아시아를 평정하기는 했지만 그 동안 아시아 무대에서 동북 아시아의 한국이나 일본은 AFC 챔피언스리그와 아시안컵 같은 국가대항전에서 확고한 입지를 차지하며 호주의 AFC 편입에 큰 불만이 없었다.

     

    반면 중동 국가들은 동북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호주의 AFC 편입에 따른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이란 정도가 아시아 최정상의 전력을 유지하면서 월드컵 진출이나 아시안컵 무대에서 자신의 위치를 지킬 수 있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카타르, UAE, 쿠웨이트, 요르단 등 중동의 중상위권 팀들은 호주에 밀려 주요 국제대회에서 번번이 스타일을 구겼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다 보니 중동국가들 사이에서 호주가 공공의 적으로 떠오르고 있는 모양이다.

     

    아시안컵 기간 중에 AFC의 중동 출신 인사들이 호주를 AFC에서 내쳐야 한다는 말이 돈다는 이야기들이 몇몇 현지 기자들의 SNS를 통해 돌 때만 해도 그저 개인적인 사견들이 떠돌아다니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한 호주 언론의 보도가 아시아 축구계를 발칵 뒤집어 놨다.

     

    호주 일간지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지난 29일자 보도에서 살만 빈 이브라힘 알할리파 AFC 회장이 "서아시아에서 호주를 AFC에서 축출하길 원한다는 조짐이 있다. 호주가 AFC 회원국인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랍권 국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의 보도가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키자 살만 회장은 30일 호주의 <헤럴드 선>을 통해 "최근 언론 보도는 모두 조작됐다. 하필이면 지금 같은 시기에 이러한 주제가 불거져 정말 깜짝 놀랐다. 전부 거짓이다. 일련의 기사들이 단 하나의 진실도 담고 있지 않기에 서글프기까지 하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이어 그는 "호주가 개최한 2015 아시안컵의 성공은 우리의 기대를 넘은 수준이라고 덧붙여 파문진화에 진땀을 흘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안컵이 벌어지고 있던 호주 현지에서는호주 축출을 언급한 살만 회장의 발언을 전한 <시드니 모닝 헤럴드>의 보도를 결코 허위 보도로 보지 않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와중에 또 한 가지 미묘한 소식이 전해졌다. AFC에 배정된 월드컵 본선 티켓이 4.5장에서 4장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된 것.

     

    2일 일본 스포츠 매체 <스포니치>는 오는 3월로 예정된 FIFA 집행위원회에서 지금까지0.5장을 부여 받았던 OFC가 한 장을 배정 받을 것이 확실시 됨에 따라 타 대륙에 배정된 티켓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인데 작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한 아시아가 그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는 분명 모든 AFC 회원국들에게 좋지 않은 소식이지만 특히 OFC 회원국과의 플레이오프를 통해 월드컵 본선행을 노릴 수 있을 만한 수준의 전력을 보유한 중동국가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아직은 작은 불씨 수준의 추측과 전망에 불과한 이야기지만 2018 러시아월드컵 예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호주의 AFC 축출과 OFC 유턴에 관한 논쟁이 큰 불길처럼 일어난다고 해도 결코 이상할 것 없는 분위기가 AFC의 주축 세력들 사이에서 조성되어 있는 것 만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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