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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고선수 무단방출' KT위즈, 이름값 부끄러운 대망신
    카테고리 없음 2015. 1. 2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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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신생구단 KT위즈(이하 KT)가 계약기간 중의 신고선수들에 대해 실력부족을 이유로 일방적인 계약해지를 단행, 잔여 연봉도 주지 않은 채 선수들을 팀에서 무단 방출 시켰다가 부당해고 논란이 일자 뒤늦게 계약해지 선수 전원에게 잔여 보수를 지급하기로 결정해 망신을 자초했다.

     

    스포츠 비즈니스 분야 전문 법조인인 장달영 변호사(법무법인 에이펙스)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3-6 KT 소속 신고선수인 윤모씨 등 선수들에 대한 계약을 일방 해지했다.




     

    장 변호사에게 법률대리를 요청한 선수 6명은 2013 9월에서 11월 사이 신고선수로 KT에 입단했고, KT는 이들과 작년 2 1일자로 계약기간은 10개월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의 계약만료일은1130일까지였던 것.

     

    그런데 KT는 이들과 계약을 체결한 지 불과 2-5개월 만에 계약을 해지했고, 이들에게 남아 있던 잔여 보수도 지급하지 않았다.

     

    장달영 변호사는선수들은 구단에서 해지 사유를 듣지 못했다이는 구단과 선수 사이의 계약 규정에 반하는 일방적 해약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의 계약 체결 과정에도 문제가 있었다. KT는 훈련을 위해 이동하던 구단버스 안이나 해외훈련을 위해 출국하는 인천공항 등에서 계약서를 제시하고 선수들에게 서명을 받았다. 엄연히 구단 사무실이 있는데 이동 중에 급하게 계약서에 서명을 받았다면 선수들이 계약내용을 충분히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 분명했다.

    장달영 변호사에 따르면 KT는 공항이나 버스 안 등에서 계약을 체결한 사정은 불가피한 것이었으며 주요 계약 내용을 담당자가 설명했고 계약서 내용을 확인할 시간이 충분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는데 문제는 KT가 계약 당시 계약서를 2부 작성하고도분실 위험이 있다며 선수들에게 계약서를 주지 않았다는 것.

     

    KT는 이후 해고된 선수들이 계약서를 달라 요청하자 이를 묵살했고, 선수들이 변호사를 선임하고 법적 싸움을 준비하고서야 계약서 사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KT스포츠 홍보팀 배태한 차장은 <미디어스>와의 인터뷰에서 “KT는 법을 위반한 사실이 없다선수들이 주장하는 것 중 사실관계도 조금 다른 면이 있지만, 괜히 선수들과 트러블로 사이가 나빠질 이유는 없다. 구단과 선수의 관계에서 선수는 약자이기 때문에 선수들을 포용해서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때까지만 해도 잔여 보수를 지급하겠다는 언급은 없었다.

     

    심지어는 선수들에게 "언론과 접촉하면 해결이 힘들어진다"고 사실상의 협박성 메시지까지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시민단체가 나섰다.

     

    체육시민연대와 스포츠문화연구소는 22 'KT의 노동권 침해를 규탄한다'라는 제하의 성명서를 통해 "'갑질'이 스포츠의 영역에도 벌어지고 있다. KT는 계약이 끝나지 않은 6명의 육성선수(전 신고선수)들을 아무런 사유없이 무단 방출하고 계약금마저 지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고된 선수들이 KT에게 법적 대리인을 통하여 문제제기를 하고 있지만, KT는 정당한 법적 문제제기에 성실한 해명보다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억지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들은 또 "KT '선수들의 실력 부족'을 해고 사유로 들었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규약과 선수계약서에는 실력 부족이 계약 해지 사유임을 나타낸 근거가 없다" "이는 1년 단위로 계약을 하더라도 구단이 임의로 방출하는 경우 보수를 지급해야 하는 규정을 분명히 어기고 있다"고 지적, KT의 계약해지가 근거 없는 불법적인 행위임을 지적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이번 사건에 대해 KBO 규정에 따른 선수 권익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육성선수에 대한 명백한 노동권 침해이자, 선수 인격에 대한 모독이라고 규정하면서 KT 구단 측의 조속한 사과와 계약금 지급을 요구했다.



     

    이렇게 시민단체들의 성명이 나오고 파문이 일파만파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KT는 결국 이날 계약 기간에 방출한 신고선수들에게 잔여 연봉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T는 잔여 연봉 지급을 직접 요청한 선수 6명 외에 따로 요청하지 않은 13명 등 총 19명에게 남은 연봉을 줄 계획이며, 현재 지급 절차를 밟고 있다고 덧붙였다.

     

    KT "신생 구단으로서 철저한 업무 처리에 미흡했던 점을 팬 여러분과 해당 선수들에게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에 대해 선수들의 대리인인 장달영 변호사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보도자료 일부 내용에 이의가 있지만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어서 문제삼지 않겠다.”면서도 다만 위자료 부분에 대한 명확한 언급이 없다. 정신적 고충을 당하면서 문제를 제기한 6명은 별도 보상이 있어야 함이 상식이고 법원칙이라고 언급, KT에게 위자료 지급을 요구했다. 선수들의 법률 대리인으로서 충분히 주장할 수 있는 주장이라고 보여진다.

     

    문제는 KT가 보인 태도변화의 진정성이다.

     

    KT“2014 3월부터 6월까지 방출된 6명 신고선수들이 잔여연봉 지급을 구단에 요청했고 계약 이견 때문에 논란이 발생했다내부 행정처리 상 발표가 늦어졌다고 했다.

     

    신고선수 계약 문제와 잔여 보수 지급에 대한 내부 의사결정이 7-10개월이 걸렸다는 KT의 말을 믿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언론을 통해 파문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하루 이틀 만에 잔여 연봉 지급 결정 발표가 나왔다. 그렇다면 선수들의 변호인이나 언론이 공교롭게도 KT의 의사결정 시점과 같은 시기에 문제를 제기했다는 말인가?

     

    모든 문제가 그렇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해서는 어떤 일도 온전한 해결을 기대하기 어렵다.

     

    결과적으로 KT는 역사적인 한국프로야구 제10구단으로서 프로야구 1군 무대에 데뷔도 하기 전에 한국프로야구의 역사에 먹칠을 하고 스스로는 대망신을 자초했다. 통렬한 반성이 필요해 보인다.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이번 사건은 한국프로야구 발전 과정에 있어서는 신고선수들에 대한 보호대책 마련이라는 중요한 숙제를 남겼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일로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KT 구단으로부터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당한 19명의 선수 가운데 6명의 선수가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면 이 사건은 소리소문 없이 그대로 묻힐 뻔했다.

     

    KT는 이번 사건에 대한 보도가 나오기 시작하자 이대형의 팀내 최고연봉 계약소식부터 줄줄이 보도자료를 내가며 사건을 덮으려는 모습을 보였고, 이 같은 움직임에 소위 주류 언론이라 불리는 언론들부터 충실히 속아줬다.

     

    하지만 장달영 변호사와 같은 전문적 지식을 갖춘 법조인이 체계적으로 문제에 접근했고, 이에 <미디어오늘>, <미디어스>, <뉴스토마토>같은 일부 뜻 있는 매체들이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보도함으로써 작은 기적이 만들어진 셈이다.

     

    한국야구를 누구보다 사랑한다고 주장하는 국내 주류 스포츠 언론들의 무관심 속에 만들어진 기적이다. 반성할 곳은 KT만이 아니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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