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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안컵]슈틸리케 감독의 '셀프 독설' 효과 볼까?
    카테고리 없음 2015. 1. 1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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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경기를 계기로 우리는 더 이상 우승 후보가 아니다

     

    지난 13일 오후(한국시간) 호주 캔버라의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인 쿠웨이트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대회 조별리그 A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 8강 토너먼트를 확정 지은 직후 기자회견 자리에서 나온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일성이다.

     

    지난 10 1차전에서 오만을 1-0으로 꺾은 데 이어 쿠웨이트까지 제압, 2연승(승점골 득실 +2)으로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고도 이런 식의 독설이 나온 데는 결국 이날 한국 대표팀의 경기력이 실망스러운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은쿠웨이트가 여러 부분에서 더 좋은 경기를 했다. 매우 운이 좋아서 거둔 승리라며 오늘 경기를 계기로 우리는 우승 후보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쿠웨이트가 훨씬 공격적이었다. 다른 스타일의 경기를 보여줬다이렇게 말하고 싶지 않지만 상당 부분에서 쿠웨이트가 우리보다 우세했다. 공 경합과 패스에서 더 좋았다. 우리는 참으로 운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국 대표팀은 이청용이 부상으로 귀국길에 올랐고, 손흥민, 구자철, 김진현 등이 감기 증세로 결장한 가운데 최전방 원톱에 이근호, 좌우 공격수에 김민우와 남태희,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에 이명주, 수비형 미드필더에 기성용과 박주호가 나섰다. 또한 중앙 수비수로는 김영권과 장현수, 좌우 측면 수비수로는 김진수와 차두리, 그리고 골키퍼에는 김승규가 기용됐다.


    선발 스쿼드에 변화가 많았던 만큼 힘겨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전반 35분 남태희가 쿠웨이트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 온 차두리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했을 때 보는 이들은 대표팀의 예상 외의 낙승에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후반전 들어 총력전을 펼친 쿠웨이트에게 한국 대표팀은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을 여러 차례 맞이했다. 쿠웨이트의 결정력이 조금만 더 좋았다면 역전패를 당해도 할 말이 없는 경기를 후반전에 펼친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그와 같은 위기상황을 맞는 과정이었다공을 최대한 오래 소유하면서 공을 잡은 선수 누구나 플레이메이커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슈틸리케 감독의 생각과는 너무나 거기라 먼 경기 내용이 수 차례 위기상황에 직면하는 원인이 됐기 때문이다.



     

    앞서 슈틸리케 감독은 작년 12 29일 호주 시드니의 매쿼리 대학 훈련장에서 가진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주로 K리그에서 볼 수 있듯이 한국 축구는 볼을 점유하려고 하지 않고 수비하는 데 신경을 더 많이 쓴다"고 지적하면서 "최대한 볼을 많이 점유하고 이를 활용하고자 하는 의욕적 자세를 선수 개개인에게 주입하는 게 현 시점에서 내가 가장 집중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K리그에서 발견한 한국 축구의 나쁜 점이 고스란히 재현된 경기가 쿠웨이트전이었던 셈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왜 한국 대표팀이 이날부터 이번 아시안컵 우승후보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독설을 서슴지 않았는지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틸리케 감독의 이와 같은 언급이 진심인 것처럼 들리지는 않는다.


    추축 선수들의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최상의 스쿼드를 꾸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스스로 팀의 사기를 꺾는 발언을 거침 없이 내뱉는다는 것은 이적 행위나 다름이 없다.

     

    그와 같은 점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을 슈틸리케 감독이라는 점에서 뭔가 다른 의도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일단 이 같은 위기의식 충만한 발언을 통해 오히려 대표팀 선수들이 좀 더 강한 결집력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한편 특히 득점의 역할이 있는 선수들에게는 좀 더 분발할 것을 우회적으로 독려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어찌 되었든 두 차례 경기를 무실점을 막은 것은 수비진이 팀에게 승리의 기본적 환경을 제공해줬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두 경기에서 각각 한 골씩 만을 성공시킨 공격진은 분명 분발할 필요가 있다. 이 점을 슈틸리케 감독은 셀프 독설을 통해 강조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은 오는 17일 브리즈번에서 대회 개최국 호주와 A 1위를 가리는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을 치른다.

     

    슈틸리케 감독의 독설에 가까운 독려를 받은 대표팀이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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