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교원의 기적적 인간승리 스토리 속 '결정적 3인'카테고리 없음 2014. 11. 17. 15:43반응형
한국 축구대표팀의 사령탑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부임 후 첫 원정 평가전이었던 지난 14일 요르단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36분경 차두리의 크로스를 벼락 같은 헤딩골로 연결, 한국의 1-0 승리를 결정지은 주인공은 ‘뉴페이스’ 한교원(전북현대)이었다.
한교원이 요르단을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리자 언론들은 한교원을 ‘슈틸리케호의 비밀병기’, ‘슈틸리케의 황태자’로 지목하며 그 동안 대표팀 내에서 다른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던 한교원이 어떤 이력을 가진 선수인지에 대해 앞다퉈 보도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교원은 고교 시절 충주상고의 주축 선수로 활약했으나 진학 예정이던 조선대에 인원이 초과해 어쩔 수 없이 조선이공대 창단 멤버로 가게 됐다.
그러나 한교원은 2010년 대학축구 U리그에서 뛰어난 득점력을 선보이며 프로팀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2011년 인천 유나이티드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2011시즌 3골 2도움을 올린 한교원은 2012-2013년 6골 2도움을 기록하며 중요한 선수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소속팀 인천이 중하위권에 머무르며 한교원 역시 대표팀과 인연을 맺지는 못했다.
하지만 한교원은 올해 전북현대로 이적하면서 자신의 축구인생에 일대 전환기를 맞게 됐다. 이동국과 함께 팀의 득점을 주도하며 10골을 기록, 전북의 리그 우승에 일등공신 역할을 해냈다.
그리고 한교원은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꿈에 그리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A매치 4경기 만에 데뷔골을 성공시키기에 이르렀다.
한교원의 스토리를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인간 승리’라고 했다. 한가지 수식어를 붙인다면 ‘기적에 가까운 인간 승리’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한교원이 이처럼 기적과도 같은 인간 승리 스토리를 쓰기까지 결정적 역할을 해준 3명의 인물이 있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현재 한교원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O&D 엔터테인먼트 김양희 대표.
김 대표는 한교원이 처음으로 A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지난 9월 자신의 SNS에 한교원과의 인연에 대해 글을 남긴 적이 있다.
김 대표는 한교원이 조선이공대 재학시절 다른 대학 팀의 경기를 보러 갔다가 우연히 한교원을 처음 보게 됐다. 투박한 볼 터치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볼에 대한 집착과 활동량, 그리고 골 결정력까지 갖춘 한교원의 플레이에 김 대표는 관심을 갖게 됐고, 관계자를 통해 알아 본 결과 한교원이 너무도 성실한 선수이고,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이 장점인 선수라는 소개를 받게 됐다고 한다.
당시 한교원은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김 대표가 프로행을 권하면서 김 대표와 인연을 맺게 됐다.
이후 김 대표가 한교원을 데리고 찾아간 사람은 당시 인천의 사령탑이었던 허정무 감독이었다.허 감독이 박지성과 이영표를 발굴한 지도자로서 선수를 보는 안목이 뛰어난 지도자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김 대표는 허 감독에게 "감독님 최소 OOO(현재 대표팀 주축 공격수) 만큼은 된다고 자신합니다.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신다면요. 제 안목을 믿으시고 꼭 뽑아보세요."라고 자신 있게 말했고, 평소 김 대표의 인목을 신뢰해 온 허 감독은 한교원에게 인천의 유니폼을 입힌다.
그리고 얼마 후 허 감독은 김 대표에게 "그래 프로에서 좀 더 세련되어지면 최소 OOO 보다는 낫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프로축구선수 한교원은 김양희 대표와 허정무 감독의 폭 넓은 시야와 안목이 만들어낸 합작품인 셈이다.
김 대표와 허 감독이 한교원을 프로선수로 만들었다면 인천에서 막 달리기를 시작한 한교원에게 날개를 달아준 인물은 전북의 ‘강희대제’ 최강희 감독이다.
한교원이 인천의 공격진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기는 했지만 소속팀 인천이 중위권에 머물러 있던 상황에서 한교원이 더 큰 물을 꿈꾸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던 차에 한교원의 재능을 귀하게 보고 한교원을 영입, 그를 믿고 꾸준히 출전기회를 부여하면서 결국 팀 우승에 기여를 하게 만들면서 대표팀 유니폼까지 입게 만들어 준 장본인이 최강희 감독이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최 감독은 지난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 아저씨(한교원)는 인간 승리 아닌가. 철저한 무명에서 대표까지 됐고, A매치 데뷔골까지 일찍 터뜨렸다. 당연히 너무 좋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그는 “한교원은 장단점이 뚜렷한 선수다. 본인이 이 점을 안다. 집념이 있고 목표가 뚜렷하다. 무명 시절을 겪어 정신력이 강하다.”며 “한교원은 특징이 있는 선수다. 대표팀엔 평범한 선수보다 독특한 면이 있는 선수가 좋다.”는 말로 한교원의 존재가 대표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추천사’도 잊지 않았다.
우리가 많이 하는 말 중에 “혜성처럼 등장했다”는 말이 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순간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스타가 등장했을 때 하는 말이다.
어찌 보면 한교원의 등장도 혜성 같은 등장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한교원이라는 ‘예비 스타’의 등장은 앞서 언급한 여러 은인들의 고민과 노력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결코 갑작스럽거나 우연한 일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한교원은 18일 저녁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중동원정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에 도전한다. 앞선 요르단전과 비교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한교원의 볼 터치, 몸놀림 하나하나에 이목을 집중시키는 사람들의 시선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