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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CCTV 선수사찰 들통...'막장 구단' 인증카테고리 없음 2014. 11. 5. 13:21반응형
롯데 자이언츠의 팀 내분 사태가 프로야구계 내부에서 수습되지 못하고 결국 법정까지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롯데 구단 측에서 원정경기를 위해 투숙한 선수들의 행동을 CCTV로 몰래 훔쳐본 정황이 사실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실은 지난 4일 오후 보도 자료를 통해 "롯데 최하진 대표이사가 롯데의 원정 경기 때 묵을 호텔의 CCTV 위치와 녹화 정보 등을 건네 받아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심상정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원정 경기 때 선수들의 숙소를 최 대표이사가 직접 예약을 하면서, 호텔 총지배인 등 호텔 관리자들을 만나 오전 1시부터 아침 7시까지 CCTV 녹화 내용 자료를 받아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자료에 따르면 롯데 구단은 지난 3월 3일부터 3개월 이상 파라다이스 호텔, 로얄 호텔, 노보텔, 스탠포드 호텔, 리베라 호텔 등 전국 8개 호텔에 대해 최 대표이사가 직접 나서서 호텔 CCTV 설치 위치 및 오전 1시부터 오전 7시까지 CCTV의 녹화 자료 전달 가능 유무 등을 확인했다.
유성호텔의 경우, 최 대표이사가 참석하지 않았지만 롯데 구단은 CCTV 녹화자료를 받을 수 있는지 문의했고, 해당 호텔로부터 자료를 받을 수 있다는 답을 받았다. 또한 로얄호텔의 경우, 총지배인이 롯데호텔에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로 CCTV 녹화 자료를 손쉽게 구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러한 호텔 계약 조건에 따라 호텔 측은 CCTV 기록을 바탕으로 작성한 '원정안전 대장'을 작성해 롯데 구단 측에 건네준 것으로 드러났는데 '원정 안전대장'에는 울산, 광주, 목동, 대전, 인천, 잠실 등 원정 지역에 선수들이 머무르고 있는 동안이었던 4월부터 6월까지 석 달에 걸쳐 선수들의 외출 시간, 귀가 시간이 기록돼 있다.
심상정 의원 측은 호텔들이 이 같은 CCTV 녹화 자료들과 선수 개인의 사생활에 해당하는 개인 동선까지 제공했다면 이는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스포츠 전문매체 <OSEN>은 이와 관련, “개인정보보호법상 정보 주체의 동의, 다시 말하면 선수의 동의 없이는 해당 녹화 자료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 또 이러한 CCTV 자료를 넘겨받는 조건으로 호텔과 계약을 체결했다면, 그 계약 자체도 민법상 신의칙을 위반한 계약으로 무효”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또 “우려스러운 것은 위법하게 수집된 자료로 선수들의 활동에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특히 연봉협상 등 구단 측이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선수 개개인에 대한 문제를 삼을 경우, 불공정한 협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것마저도 녹화자료 등이 공개될 때 명예훼손 및 초상권 침해에 해당될 수 있다.”고 거듭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롯데 최하진 대표이사는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CCTV 자료를 제공 받은 배경에 대해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선수단 관리 규정에 이런 게 있다. 구체적으로 3조5항에 나온다. 선수단 관리 규정에 통제 지시 불응이 있다. 그게 뭐냐 하면 통제 시간이다. 통제 시간 지시불응에 대한 항목에 보며 원정 숙소가 여기에 해당된다. 출입 통제를 어겼을 경우 벌금을 내게 돼 있다. 그래서 이게 잘 지켜지는지 물어봤다. 실무자인 이문한 부장이 사실상 무용지물이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어이가 없었다. 모든 게임을 따라다니는 운영팀장이 관리가 안 된다고 했다. 그래서 사감 처럼 지키고 있든가 방법을 찾으라고 지시했다. 그런데 방법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호텔 엘리베이터 앞에 CCTV가 있다고 했다. 나도 원정을 가면 선수단 호텔에 투숙한다. 나는 구단 대표자다. 그러면 호텔에선 선수단의 안전 책임 의무가 있다. 우리가 감시 감독 사찰이 아니라 선수단의 안전을 책임질 의무가 있다. 지난 시즌 인천 원정을 갔을 때 한 팬과 버스 앞에서 시비가 벌어진 일도 있었다. 도난사고의 위험도 있다. 나는 우리 선수들의 전력 유지를 위해 또 어떻게 해서든 선수들을 보호할 목적도 있었다. 그래서 호텔에 요청을 해보라고 했다.”
스포츠조선 보도 캡쳐
이어 최 대표는 CCTV 화면 열람 사실을 선수들이 알았는지에 대해 아래와 같이 밝혔다.
“나와 회의를 했던 사람들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문제가 되면 호텔측에서 안 줄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우리가 안전을 위해 요청을 해보라고 다시 지시했다. 좀 세게 얘기했다. 그런데 계속 꺼림칙하다고 했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미리 공지하라고 지시했다. 제일 중요한 것이다. 당사자 동의를 받는 부분이다. 선수들 몰래 하라는 게 아니었다. 선수들이 사용하는 층 입구에서 기타 출입자가 있는지, 취침시간을 체크해보라고 안전 관리 차원에서 요청했다. 그래서 실무자들이 '안전관리 대장'이라고 제목을 정한 것 같다. 선수들의 동의를 구하라고 분명히 지시했다. 우리 둘이 한 말이 아니다. 3~4명 정도 같이 했다. 그 사람(이문한 부장)을 불러서 은밀하게 지시한 적은 없다. 회의 석상에서 얘기를 했던 것이다. 김시진 감독과 코치진들도 다 안다. 시즌 개막전 코치진을 격려하는 식사자리가 있었다. 그 자리에서 내가 얘기했다. CCTV 하고 있으니까 잘 하라고 해라. 김시진 감독에게 주장한테 얘기하라고까지 말했다.”
한 마디로 선수들에게 CCTV 감시사실을 알리고 동의를 구하라고 지시했지만 그 지시가 전달되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회식자리에서까지 말했기 때문에 선수단 전체가 알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는 주장인 셈이다.
결국 CCTV 감시와 관련, 자신은 선수들의 동의를 얻으라 지시했으므로 죄가 없고 선수들의 동의를 얻지 않아 결과적으로 자신의 지시를 이행하지 않은 이문한 부장 등 구단 직원들과 김시진 감독 등 코칭스태프가 이 사태에 책임이 있다는 것이 최 대표의 생각으로 보인다.
구단의 대표라는 사람이 현실과 동떨어진 선수관리 규정을 내세워 선수들이 동의를 얻기도 어렵고 역으로 선수들의 집단적인 반발을 불러일으킬 만한 CCTV 감시라는 전근대적이고 불법적인 업무 지시를 내려 놓고 자신의 잘못은 없다는 식의 이 같은 강변에 어느 누가 동의해줄 지 의문이다.
백배 양보해서 설령 최 대표의 그런 업무 지시를 구단 직원들과 코칭 스태프가 선수들에게 전달했고, 선수들도 그런 내용에 동의했다고 한다면 롯데 자이언츠는 한국 프로야구 전체의 명예를 실추시킨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명백한 사실은 최 대표가 선수들의 동의 없이 그들의 호텔생활을 몰래 엿본 불법을 저질렀고, 그렇게 불법적으로 엿본 선수들의 사생활을 이용해 불순한 곳에 이용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롯데 구단에 대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법정에서 이 문제가 다뤄진다면 CCTV 사찰을 지시한 최하진 대표와 이에 가담한 구단 프런트, 그리고 김시진 전 감독 등 코칭스태프에게까지 형사처벌의 범위가 미칠 수 있다.
프로야구계 내부의 문제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손이 아닌 사법당국에 의해 처리되는 불명예스러운 일이 현실로 다가온 셈이다.
롯데 구단 측은 최근 벌어진 일련의 구단의 내분 사태와 관련, 언론 탓을 했다. 일부 선수들의 주장에 불과한 발언을 일부 언론이 마치 엄청난 진실인양 호도하면서 일이 커졌다는 것.
하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롯데 구단은 전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막장 구단이라는 비난을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
프로야구단 운영으로 모기업의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기는커녕 프로야구단이 가뜩이나 별로인 모기업의 기업이미지를 더욱 더 실추시키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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