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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남시장 프로야구단 유치 공약, 결국 '공수표'였나카테고리 없음 2014. 9. 12. 13:40반응형
지난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당시 프로야구단 유치를 재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이재명 성남시장이 최근 해체를 선언한 독립구단 고양원더스에 대한 인수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시장은 지난 11일 한 누리꾼이 트위터를 통해 “고양원더스를 살려주실 수는 없으신가요?"라며 고양원더스에 대한 인수 가능성을 묻자 12일 오전 “기업소유 프로야구단 유치와 신규야구단 창단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재정부담 때문에..”라는 멘션으로 고양원더스의 인수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아직 메인스폰서도, 구단을 소유한 모기업도 없는 고양원더스는 성남시의 유치 대상 프로야구단이 아니고 확실한 재정적 지원이 가능한 모기업이 있는 프로야구단이 성남시의 유치 대상임을 밝힌 셈이다.
하지만 이 시장의 입장대로라면 이 시장이 선거 당시 밝혔던 프로야구단 유치 공약은 사실상 애초부터 현실성이 결여된 공약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성남시는 홈구장 신축 부지 문제로 창원시와 갈등을 빚으면서 연고지 이전 가능성이 제기된NC 다이노스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사실상 선거기간 중 프로야구단 유치 공약을 내세운 것은 NC 한 팀을 염두에 둔 공약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선거기간 당시만 하더라도 NC의 새 홈구장이 원래 바라던 마산구장 부지가 아닌 진해 육군부지였고, 이와 같은 사실에 변화가 없을 경우 NC는 연고지 이전도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NC는 이재명 시장이나 성남시에게 ‘아직은 먹을 수 없지만 충분히 찔러볼 만한 감’이었다.
하지만 지난 4일 안상수 창원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시민 대다수가 하루빨리 새 야구장 입지가 결론이 나서 그간의 갈등과 혼란이 조기에 마무리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여론조사 결과와 지금까지의 여론수렴 그리고 자체 논의 등을 토대로 간부들과 최종 논의를 거치고, 시정조정위원회의 심의를 통해서 NC 구단이 요구한 마산종합운동장으로의 입지 변경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안 시장의 이 같은 발표와 함께 NC의 성남으로의 연고지 이전 가능성은 사실상 물 건너 갔다.
그렇다면 지금 시점에서 이재명 시장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서울의 넥센 히어로즈를 성남으로 유치할 생각을 하고 있을까? 아니면 성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면서 KT에 버금가는 규모를 자랑하는 굴지의 기업(예를 들자면 NHN 정도?)과 신생구단 창단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을까?
어떤 가능성을 상정하더라도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희박하다. 넥센이 서울 연고지를 버릴 가능성도 만무하거니와 어느 대단한 기업이 성남시가 제안한다고 해서 느닷없는 프로야구단 창단에 팔을 걷고 나서겠는가?
결국 이재명 성남시장의 프로야구단 유치 공약은 애초부터 NC를 유일 후보로 놓고 내세운 그야말로 ‘공수표’가 될 가능성이 높은 뜬구름 같은 공약이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우리 정치권이 스포츠를 한낱 정치놀음의 장난감으로 취급하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고양원더스 인수 가능성에 대한 이재명 성남시장이 밝힌 입장을 통해 ‘혹시나’ 했던 기대가 ‘역시나’ 하는 실망감을 느끼게 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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