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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글맘 파이터' 송효경, 해피엔딩 스토리 서막을 쓰다
    카테고리 없음 2014. 7. 3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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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가 시합 뛰는데 그 사람이 엄마 때리면 어떻게 할 거야?”

    내가 때려 줄 거야. 발차기해서 울게 만들 거야

     

    지난 26일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종합 격투스포츠 이벤트 로드FC 016’ 여성부 54㎏급 경기에서 일본의 기무라 하즈키를 상대로 기권승을 거두고 프로 격투 스포츠 입문 7번째 경기 만에 감격의 첫 승을 거둔 싱글맘 파이터' 송효경과 그의 아들이 나눈 대화 내용이다.

     

    송효경에 관한 이야기는 로드FC 대회에 관한 기사를 통해 처음 접했고, 경기 역시 처음 볼 수 있었지만 송효경의 모습을 보면서 여러 가지 면에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선 싱글맘이라는 타이틀 자체도 이채로웠지만 경기장으로 나서는 송효경의 감탄할 만한 외모에 일단 한 번 놀랐다.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하고 글래머러스한 몸매와 웬만한 여자 연예인은 명함도 내밀지 못할 정도의 빼어난 미모에다 란제리를 연상시키는 분홍빛의 짧은 상의를 입고 경기장에 입장하는 송효경의 모습은 로드FC의 공식 라운드걸이자 홍모 모델인 로드걸과 비교해도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 자태였다

     

    잠시 후 더욱 더 놀란 점은 바로 그의 경기력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6전 전패를 당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의 테크닉과 힘을 송효경은 경기장에서 쏟아냈다.

     

    물론 경기가 열리기 전 그 동안 치른 여섯 차례의 대전이 모두 ‘DEEP’과 같은 일본의 수준급 격투 단체의 상위 랭커들과 맞붙어 패한 것이라는 설명이 있었지만 일단 6전 전패를 기록중인 파이터를 대하는 선입견은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날 송효경은 41무라는 무패의 상대를 맞아 전혀 주눅들지 않는 경기로 완승을 이끌어냈다.

     

    기무라 하즈키 측 세컨이 수건을 경기장 안으로 던져 기권의 의사를 밝힌 것이 확인되면서 송효경의 승리가 결정된 순간 송효경은 경기장에 뜨거운 눈물을 쏟아 냈다.

     

    그야말로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었을 것이리라.

     

    그 동안 자신을 지도해 준 이재선 감독의 얼굴도 스쳤을 것이고, 자신을 도와준 동료 선.후배들의 얼굴이 주마등처럼 스쳐갔을 것이다하지만 송효경으로 하여금 생존의 이유를 제시해줬을 아들의 얼굴이 가장 먼저, 그리고 크게 떠올랐을 것이다.




     

    경기 후 송효경은 격투 스포츠 전문 매체인 <엠파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지금은 엄마의 경기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차차 엄마의 경기를 관전하면서 인생의 여러 원칙을 깨달았으면 좋겠다는 것. 그리고 아들이 운동을 하겠다고 하면 말리지 않겠다는 뜻 등등 이제 막 첫 승을 거둔 풋내기 파이터가 아닌 교육관이 제대로 선 어머니의 모습 그 자체였다.

     

    아들 이야기가 끝나자 송효경은 다시 풋내기 파이터로 돌아와 끝까지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지도해 준 이재선 감독의 이야기를 꺼내면서 울음이 터져버리는 귀여운(?) 모습을 보여줬다.

     

    기본적으로 송효경은 그 자체로 스타성을 지니고 있다.

     

    빼어난 외모에 파이터로서 수준급의 경기력을 갖췄고, 인터뷰 내내 울먹이며 말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조리 있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송효경의 말솜씨에서도 그의 스타성을 엿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송효경을 스타로 만들어 줄 수 있는 부분은 스토리



     

    복싱프로레슬링격투기와 같은 스포츠는 스포츠영화의 단골소재다그리고 그 가운데 숱한 명작들이 쏟아진 것도 사실이다.

     

    그만큼 격투 스포츠에 인생을 건 사람들이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격투 스포츠에 몸을 던지기까지 겪어온 인생역정과 내면의 절박함과 처절함이 관객들에게 크나큰 감정의 울림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민식류승범이 주연한 주먹이 운다나 황정민유준상윤제문 등이 주연한 전설의 주먹’ 등과 같은 한국 영화를 예로 들면 관객들은 주인공들의 싸움실력보다는 이들이 링 또는 케이지에서 처절한 승부를 펼치게 되기까지 그 배경과 과정에 얽힌 이야기와 그런 스토리로 인해 벌어지는 경기 장면을 지켜보면서 진한 감정의 울림을 경험하게 된다.



    이제 한국을 넘어 국제적인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는 로드FC 무대에서 활약하는 국내 파이터들도 이런 저런 방송 프로그램에서 저마다 지닌 기막힌 인생스토리를 드러내 보인바 있고, 파이터로서 그들의 경기력 만큼이나 그들의 인생스토리도 파이터들의 인기에 한 몫을 한 것이 사실이다.

     

    싱글맘 파이터 송효경도 마찬가지.

     

    20대 초반의 나이에 한 아이의 엄마가 되고, 이후 아들을 위해 거친 세상과 정면으로 맞서 온갖 일을 다 경험하다 결국 냉혹한 프로 파이터의 세계에 몸을 던져야 했고, 결국 30대 초반의 나이에 7번째 도전 만에 첫 승을 따내며 작은 기적을 이뤄낸 송효경의 스토리 역시 솜씨 좋은 작가를 만난다면 멋진 영화 한 편으로 탄생할 수도 있어 보인다.

     

    국내 격투 스포츠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 자리에서 멋진 승리로 강한 인상과 함께 높은 스타성을 나타낸 송효경은 앞으로 격투 스포츠계뿐만 아니라 방송, 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러브콜을 받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모쪼록 싱글맘 파이터' 송효경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파이터로서 성실한 모습을 이어가면서 꾸준히 대중들의 시선 안에 머물러 파이터로서뿐만 아니라 다방면에서 스스로 지닌 여러 색깔의 끼를 발휘, 그의 아들과 함께 멋진 해피엔딩의 인생 드라마를 써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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