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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월드컵이 알려준 축구의 새 기준 '1등 무너뜨리기'
    카테고리 없음 2014. 7. 2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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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본 U-21대표팀(2016 리우 데 자네이루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데구라모리 마코토 감독이 2014 브라질월드컵을 통해 느낀 바를 전한 내용 한 대목을 소개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마코토 감독은 황보관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일본 J리그 오이타에서 육성부분을 책임지고 있던 시절 같은 팀의 피지컬 코치로 근무했던 인연이 있는 지도자다.

     

    마코토 감독은 올 가을 U-21 대표팀을 이끌고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예정이다.

     

    마코토 감독은 브라질월드컵에서 현재 세계 축구의 기준 내지 표준, 그리고 세계 축구와 아시아 축구의 차이에 대해 이렇게 코멘트 했다.




     

    "세계기준을 알게 됐다. 아시아 국가들은 이상을 좇았으나 현실에 부딪히고 말았다. 다른 나라들도 각각의 특징과 고유의 캐릭터를 앞세우는가 살펴보았지만 모두들 승리지상주의. 전 대회 우승국 스페인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전 대회 우승국을 쓰러뜨리는 축구를 했다. 이런 자세가 아시아와 세계의 차이가 되었다."

     

    요약하자면 소위 주류내지 ‘1을 따라 하는 축구가 아닌 그것을 넘어설 수 있는 스타일의 축구를 해야 1등이 될 수 있다는 말이었다.

     

    실제로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을 대파한 네덜란드도 그렇고 브라질에 역사상 가장 굴욕적 패배를 안기며 월드컵 정상에 선 독일 등 브라질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국가들의 플레이를 떠올려 보면 기존에 알려져 있는 전통적인 스타일을 버리고 새로운 스타일의 축구로 지난 몇 년간을 준비해 왔음을 알 수 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월드컵이 열릴 때마다 세계축구는 하나의 유행이 만들어졌다.

     

    그런 과정에서 들을 수 있었던 키워드는 토털사커’, ‘컴팩트 사커’, ‘3-2-2 전술’, ‘더블 볼란치’, ‘압박축구’, ‘티키타카’, ‘점유율 축구등과 같은 것들이었다




     

    문제는 한국 축구계가 그 동안 시기에 따라 이와 같은 단어들이 들어간 스타일의 축구를 따라 하기 바빴다는 점이다. 한국 축구 뿐만 아니라 일본 축구도 그랬고, 중국의 축구도 그랬고, 중동의 축구도 마찬가지였다.

     

    아시아 어느 나라들이나 세계 축구계의 유행의 흐름에 민감했고, 그런 세계 추세를 따라가기에 바빴다. 그러다 보니 4년 마다 돌아오는 월드컵에서 다른 축구 선진국들이 새로운 스타일로 진일보 해있었던 반면 아시아 국가들은 올드한 패션의 축구로 뒷북을 치기에 바빴던 것이 사실이었다.

     

    한국 축구의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한국 축구는 체력과 정신력은 좋은데 기술이 부족하다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뒤집어 한국 축구는 기술은 뛰어난 데 체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히딩크 감독의 진단 이후 한국 대표팀은 효과적인 파워 프로그램을 가동, 강인한 체력을 앞세운 빠르고 집요한 압박축구로 4강 신화를 이뤄낼 수 있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한국 축구의 장점이라 여기던 부분을 그대로 손에 쥐고 있으려 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새로운 스타일의 축구로 무장한다는 이야기는 버림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마코토 감독의 발언을 소개한 축구협회 관계자도 마코토 감독의 발언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렇게 코멘트 했다.

     

    승리를 위해서 본인들의 축구를 버리는 축구가 2014 브라질 월드컵의 특징이었다고, 차기 일본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이야기하고 있다. 과연 승리를 위해 일본이 가진 것을 얼마나 버릴 것이며, 과연 승점을 위해 얼마나 집요해 질 것인지,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일본 대표팀의 플레이가 기대된다.”




     

    한국은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스페인 축구가 티키타카로 대변되는 패싱 축구와 점유율의 축구로 월드컵 정상에 서는 것을 확인하고 사실상 스페인 축구 따라잡기에 올인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모든 것이 어설펐다.

     

    한국이 브라질월드컵에서 실패한 주요 원인을 꼽으라면 어설픈 스페인 축구 따라 하기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는 한국 축구는 과연 어떤 축구를 펼쳐야 하는 것일까?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새로이 찾아야 하며, 무엇을 만들어내야 할 것인가?

     

    2002 한일월드컵 당시 기술위원장으로서 이번에 황보관 전 기술위원장 후임으로 다시 기술위원장 자리에 오른 이용수 위원장이나 새로 꾸려지는 기술위원회 체제에서 새로이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는 지도자, 그리고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 뼈아픈 실패를 맛본 선수들 모두 고민해 봐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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