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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명보호, 러시아월드컵 향한 출항을 준비하라
    카테고리 없음 2014. 6. 2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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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상파울루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예선 3차전에서 10명이 뛴 벨기에를 상대로 후반 33분 얀 페르통언(토트넘)에게 결승골을 허용. 0-1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예선 전적 1무 2패 승점 1점(골득실 -3)으로 H조 최하위로 브라질월드컵 조별예선 일정을 마감,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16강 진출에 실패한 것은 지난 1998년 프랑스월드컵 이후 16년 만이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소리가 울리자 한국 선수들은 허탈한 표정으로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특히 손흥민은 그라운드에서 대성통곡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고, 손흥민 외에 많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이영표 KBS 축구해설위원은 "2002년, 2006년 등 지난 대회 때 우리는 항상 강한 상대와 싸웠다. 그런데 선수들이 이번에는 기대했던 것만큼 체력 준비가 제대로 못했다. 또 경험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한 뒤 "월드컵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라 증명하는 자리다. 선수들이 증명하지 못했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경기 직후 홍명보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월드컵에 나오기에는 감독이 가장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고 자평했다.

     

    이어 홍명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을 점수로 말하기는 좀 어렵다. 다만 가지고 있는 부분에서 약간의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그 가운데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선수들에 대한 평가는 유보했다.

     

    또한 "저에 대해 제가 평가하기는 어렵다.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내가 가장 부족했던 것"이라고 스스로 부족했으믈 시인했다. 그러나 홍 감독은 감독직 사퇴에 대해 "그걸 제가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 어렵다. 제가 알아서 잘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지도자로 데뷔한 이래 그 동안 대체적으로 성공적인 행로를 걸어왔으나 이번 브라질월드컵을 통해 처음으로 실패를 경험하게 됐다.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8강 진출의 업적을 쌓은 홍 감독은 이듬해인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는 U-21 대표팀을 이끌고 동메달을 따냈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한국 축구 사상 첫 동메달 획득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홍 감독은 지난해 6월 24일 브라질 월드컵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바 있다.

     

    홍 감독과 축구협회의 계약기간은 내년 초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다.

     

    이제 팬들의 관심은 홍 감독이 앞으로 스스로의 거취를 어떻게 결정을 할지, 그리고 축구협회는 이번 대회를 통해 보여진 홍 감독의 지도력을 어떻게 평가할 것이며, 앞으로 홍 감독에게 재계약 제안을 할 것인지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이번 브러질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홍 감독은 선수선발과 기용에 대해 스스로 세운 원칙을 깨는 모습도 보여줬고, 다소 융통성 없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런 모습들이 대표팀의 부진한 경기력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결코 낮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이번 브라빌월드컵을 끝으로 홍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과연 한국 축구가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 1승도 못하고 탈락한 것이 그토록 치욕적인 일인지, 홍 감독이 발휘한 지도력이 런던올림픽 때의 그것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진 것이었는지, 홍 감독이 발탁한 23인의 엔트리 가운데 꼭 뽑아야 할 선수를 뽑지 않거나 제외해야 할 선수를 뽑은 것이 이번 월드컵에서 16강에 탈락한 결정적 원인인 것인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번 브라질월드컵 대표팀 선수들의 평균 연령은 25.9세로 역대 월드컵에 출전했던 대표팀 가운데 평균 연령이 가장 어렸다. 그렇다고 본다면 4년 후인 2018년 러시아월드컵 때는 현 대표팀 주축 선수들의 나이가 선수로서 원숙기에 들어가는 나이가 될 것이고, 그렇다면 그들에게 이번 월드컵에서 쌓은 경험이 더해져 좀 더 나은 대표팀 구성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감독으로서 처음으로 월드컵을 경험한 홍 감독도 한 번 더 월드컵 무대에 설 수 있다면 더 나은 모습으로 대표팀을 운영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한 인터뷰에서 "어떤 감독이라도 3일만 같이 생활해보면 그 감독이 어떤 수준의 지도자라는 것이 파악된다"고 말하면서 "감독의 수준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리더십"이라고 했다.

     

    이 위원의 기준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겠으나 이 같은 기준에서 본다면 적어도 홍명보 감독의 리더십은 한 번의 실패로 재도전의 기회를 빼앗기에는 너무 아까운 수준의 리더십이다.

     

    축구협회나 기술위원회는 설령 홍 감독이 이번 브라질월드컵 16강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더라도 계약 내용대로 일단 홍 감독에게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맡을 수 있도록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 그리고 아시안컵 이후 재평가의 시간을 가져도 늦지 않다.

     

    무엇보다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는 브라질월드컵에서 목표한 16강 진출에 실패한 오늘의 홍명보호가 이번 경험을 밑거름 삼아 2018 러시아월드컵을 향한 출항을 다시 준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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