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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3사 월드컵 시청률 경쟁, 그 시작과 끝은 '이영표 효과'
    카테고리 없음 2014. 6. 2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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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브라질월드컵 경기만큼이나 뜨거운 지상파 3(KBS, MBC, SBS)의 월드컵 중계방송 시청률 경쟁, 그 중에서도 한국의 경기 시청률 경쟁에서 KBS가 완승을 거두는 분위기다.

     

    지난 18일 오전 7(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아레나에서 열린 한국과 러시아의  브라질월드컵 H조 예선리그 1차전 이후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 코리아가 내놓은 지상파 방송사 시청률 현황에 따르면 이영표 해설위원과 조우종 캐스터가 중계한 KBS의 실시간 평균 시청률(오전 7~오전9) 17.9%를 기록, 같은 시간대 MBC(13.9%)SBS(10.2%)를 제쳤다.




     

    23일 알제리전 시청률은 KBS의 우세가 더욱 더 두드러졌다.

     

    24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방송 3사가 공동 중계한 한국-알제리전의 종합 시청률은 28.3%로 집계됐으며 방송사별 시청률은 KBS2 14%, MBC 9.2%, SBS 5.1% 순으로 나타났다. 1 KBS 2 MBC의 격차는 다소 벌어졌고, SBS는 아예 경쟁 구도에서 밀려나는 모습을 보였다.

     

    벨기에전을 하루 앞둔 현재의 분위기로 볼 때 이 같은 구도가 깨질 특별한 변수나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 할 때 KBS가 적어도 한국이 펼친 세 경기 중계 시청률 1위를 싹쓸이 할 가능성이 높다.

     

    닐슨 코리아가 집계하는 실시간 시청률은 서울지역 샘플 550가구의 시청기록을 대상으로 한 평균 시청률 수치로 DMB, IPTV, 인터넷 포털 등 월드컵을 접할 수 있는 채널이 과거에 비해 크게 늘어난 상황을 감안하면 완전히 정확한 수치라고는 볼 수 없지만 시청자들이 지닌 선호도의 일정한 흐름 정도는 충분히 짚어볼 수 있는 자료라고 볼 수 있다.

     

    회사 내부적으로 파업이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이번 브라질월드컵 준비에 있어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고, 시청률 경쟁에서도 고전할 것이라던 당초의 예상과는 달리 KBS가 이처럼 약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데는 역시 이번 월드컵을 통해 예측의 달인에 등극한 작두 이영표해설위원 역할이 절대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이 크게 다뤘을 만큼 이 이원이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 보여준 예측능력은 놀라웠다.

     

    특히 2010 남아고월드컵 우승팀으로 지난 수 년간 세계 최강팀으로서 군림해 온 스페인의 몰락을 정확히 예측한 대목에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가들 조차 할 말을 잃을 정도였다.

     

    스페인의 몰락뿐만 아니라 이 위원이 조별예선 초반 코트디부아르-일본, 잉글랜드-이탈리아 간 경기의 승패와 스코어(2-1)를 정확히 맞혀내자 이영표 효과는 신드롬으로 번질 조짐까지 보였다.

     

    여기서 한 가지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은 이영표 위원의 분석과 예측이 국내 스포츠 언론의 인기 콘텐츠인 각종 스포츠 종목에 대한 스포츠토토 예측 보도와는 분명한 차별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선수들이나 팀이 남긴 공식적인 통계나 최근 추이 등을 단편적으로 분석한 스포츠토토 분석 보도와는 달리 이영표 위원의 분석과 예측에는 최근 현역에서 은퇴한 세계 정상급 축구인으로서 한국과 유럽, 미주까지 세계를 돌며 축적한 풍부한 경험과 통찰력, 그리고 현실적 감각을 바탕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브라질 월드컵 직전 이영표 위원이 다른 KBS의 축구해설위원들과 브라질월드컵 프리뷰 프로그램에 출연해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예선 1차전을 비롯해 B조 전체의 판도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스페인의 몰락과 네덜란드의 약진, 그리고 스페인을 상대로 칠레가 6-4 정도의 우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 가운데 제시했던 여러 근거와 논거는 이영표 위원 정도 되는 경기인 출신의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흉내내기 어려운 수준의 것들이었다.



     

    이와 비교할 때 MBC는 김성주라는 타고난 스포츠 캐스터와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두 주역 송종국, 안정환 콤비를 앞세우고도 아빠 어디가에서나 나올 법한 만담을 축구중계에 녹여내 대회 초반에는 반짝 관심을 얻는데 성공했지만 이내 진지하지 못하다’, ‘식상하다’, ‘축구중계를 예능방송 하듯 한다등의 부정적 평가가 이어지면서 KBS와의 경쟁에서 밀려나고 말았다.

     

    여기서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SBS의 참패다. 스페인의 몰락만큼이나 충격적인 SBS의 시청률 참패는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중계와 축구 매거진 프로그램 풋볼매거진 골로 큰 인기를 얻어온 배성재 캐스터, 박문성-장지연 해설위원, 차범근-차두리 부자 해설위원, 그리고 영원한 캡틴박지성까지 해설진으로 영입하면서 SBS에서 늘 내세워온 월드컵 채널이라는 아이덴티티를 지켜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SBS였다는 점에서 현재와 같은 시청률 참패 상황의 충격파는 상당하다.




     

    한국이 펼친 경기 중계에 범의를 한정한 상태에서 한 가지 추측은 해 볼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이영표 위원의 족집게 예측도 큰 역할을 했지만 그의 깨끗한 음성과 아나운서 뺨치는 빼어난 언변도 KBS가 시청률 경쟁에서 승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 출신으로 지도자로서도 해설자로서도 풍부한 경험을 지닌 차범근 해설위원을 전면에 내세운 SBS의 최대 경쟁자는 KBS였다. 그런데 KBS가 차범근 위원에 결코 뒤지지 않는 전문성을 지닌 이영표 위원을 간판 해설자로 내세웠는데 차범근 해설위원의 해설은 예전과 비교해도 다소 어눌하게 들렸던 것과는 달리 이영표 위원의 해설은 막힘도 없었고, 거침도 없었으며, 거기에다 정확하기까지 했다.

     

    SBS가 방송3사 가운데 한국전 시청률에서 꼴찌에 머무른 것은 같은 취향의 시청자들을 놓고 벌인 경쟁에서 KBS에 완패한 탓인 것으로 분석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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