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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명보 감독, 탈락시켰던 박주호 재발탁 진짜 이유
    카테고리 없음 2014. 5. 2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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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가락 봉와직염 부상으로 지난 8일 홍명보 감독이 발표한 2014 브라질월드컵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던 박주호(마인츠05)가 극적으로 브라질월드컵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대한축구협회는 29 "김진수의 부상 회복 진행속도 결과 박주호를 대체 발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6일 일본 J리그 시미즈전 도중 오른쪽 발목을 다친 김진수는 부상 회복을 기대했던 홍 감독에 의해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이후 재활을 거쳐 21일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예상보다 회복 속도가 더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김진수는 최근 대표팀 훈련에 잇따라 제외됐고, 결국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김진수 대신 박주호를 대체 발탁하기로 결정했다.





    부상 선수가 발생해 엔트리에 변화를 주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그 시점이 월드컵 출정식을 겸해 치러진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무득점 패배를 당한 직후 라는 점에서 다른 추측을 낳고 있다.

     

    사실 박주호는 기량 면이나 경험 면에서 반드시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들었어야 하는 선수였다.

     

    스위스 리그 최고 명문 바젤에서 뛰며 유럽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를 경험했고, 지금은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마인츠의 주전 측면 수비수 또는 측면 미드필더로서 멀티 플레이 능력을 앞세워 27경기에 출전해 1 2도움을 올렸고, 이번 시즌에만 두 차례나 라운드 베스트11에 뽑히면서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한 몸에 받는 선수가 바로 박주호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박주호의 부상 회복이 더디다는 이유로 그 대신 윤석영(퀸즈파크 레인저스)을 발탁했다.

     

    이번에 김진수를 탈락시킨 이유와 같다.

     

    당시 홍명보 감독은 봉와직염 부상이 탈락의 직접적인 이유라고 밝혔다. 당시 홍명보 감독은 "박주호의 부상이 아직까지 10%가 아물지 않았다. 이에 코칭스태프와 의료진은 (월드컵) 전체 기간을 생각했다. 부상 재발의 가능성이 있었다"며 박주호의 제외 배경을 설명했다.




     

    문제는 최종엔트리 발표 직후 발생했다.

     

    프리미어리그 승격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고 있던 윤석영의 소속팀 퀸즈파크 레인저스에서 대한축구협회에 윤석영을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 이후 보내겠다는 입장을 전해온 것. 결국 윤석영은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전을 마친 직후인 지난 25일 입국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다행스럽게도 윤석영이 더비카운티와의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에서 뛰지 않아 몸 상태 자체는 정상적인 상태로 입국했지만 문제는 경기 감각이나 전체적인 기량이 어느 정도일까 하는 것이었다. 이 문제에 대해 답을 내놓아야 했던 경기가 바로 튀니지와의 평가전이었다.

     

    하지만 윤석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중앙 수비수와의 호흡 문제는 앞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긴장감을 다스리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멘탈 매니지먼트와 기본적인 수비력과 오버래핑 능력에서 문제를 드러낸 점은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자아냈다.

     

    홍명보 감독은 튀니지전을 통해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신체적으로 정상적인 상태인 윤석영을 그대로 둔 채로 김진수를 데려가는 플랜 A’와 박주호를 다시 발탁하는 플랜 B’ 사이에서 최종적인 입장 정리가 필요했다.

     

    결국 홍 감독은 박주호 카드를 선택했다. 김진수의 부상은 그저 핑계에 불과할 뿐 사실상 엔트리를 교체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대로 가다간 측면이 무너진 상황에서 월드컵을 치러야 할 수 도 있다는 위기의식과 함께 김진수가 부상이 있기도 하지만 같은 수준의 부상 정도라면 경험과 기량을 검증 받은 박주호를 브라질로 데려가는 것이 위험부담이 덜하기도 하고 만약 월드컵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더라도 박주호를 뽑지 않은 것을 패인으로 지적 받는 것은 피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최종 엔트리 발표 이후 3주가 흘렀다. 박주호의 부상도 상당 부분 회복이 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팀은 30일 러시아와의 H조 조별 리그 1차전이 열릴 브라질 쿠이아바와 온도와 습도 등 기후 환경과 시차가 비슷한 미국 마이애미로 이동해 마지막 전력 다지기에 들어간다. 마이애미에 머무는 동안 대표팀은 다음달 10일 가나와 평가전을 치른 뒤 12결전의 땅브라질에 입성한다.

     

    이쯤 되면 박주호의 몸 상태도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정도까지 올라올 것으로 기대가 된다.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시험가동을 해 볼 수도 있겠다. 전후반을 박주호와 윤석영에게 번갈아 맡겨 점검을 해봐도 괜찮을 듯싶다.

     

    문제는 홍 감독의 속내다. 지금까지 드러난 현상으로만 보면 홍 감독은 박주호보다는 윤석영 쪽을 더 선호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엔트으리논란을 빚은 것도 어쩌면 특정 선수들에 대한 홍 감독의 너무 티 나는 속내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과정과 배경이야 어찌되었든 박주호가 다시 대표팀에 합류한 이상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본선까지 넉넉하지 않은 시간이지만 최대한 공정한 경쟁을 통해 주전 측면 수비수가 가려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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