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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프리미어리거' 윤석영, 이젠 월드컵이다
    카테고리 없음 2014. 5. 26.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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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영(24) 소속팀 퀸즈파크 레인저스(QPR)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의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었다.

     

    QPR 24(한국시각) 영국의 '축구 성지'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서 펼쳐진 더비카운티와의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에서 수적인 열세에도 골키퍼 그린의 신들린 듯한 선방과 후반 45분 터진 보비 자모라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1-0 짜릿한 승리의 감격을 누렸다.

     

    이로써 QPR은 지난 2012-13시즌 EPL 최하위에 머물며 챔피언십으로 강등된 지 한 시즌 만에 다시 EPL 승격에 성공하게 됐다.

     

    윤석영은 이날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전반 33분 크란차르의 부상, 후반 15분 오닐의 퇴장 등 돌발 상황으로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윤석영은 2012-13시즌이 한창이던 지난해 1월 전남 드래곤즈에서 QPR로 이적한 이후 약 1 4개월 동안 강등과 승격을 모두 경험하며 꿈에 그리던 '프리미어리거' 타이틀을 회복하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윤석영은 QPR 입단 초기 좀처럼 출장기회를 잡지 못하고 최근까지도 리저브 매치를 전전하는 시간이 이어진 데다 믿고 의지했던 박지성 마저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으로 임대를 떠나면서 입지가 더욱 좁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해리 레드냅 감독의 부름을 받으면서 조금씩 존재감을 알려가는 가운데 EPL 승격이 걸린 플레이오프 진출 과정에서도 제 몫을 충실히 하며 코칭스태프에 신뢰를 얻었다. 특히, 지난 3일 반슬리와의 챔피언십 46라운드 최종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과감한 단독 돌파에 이은 왼발 슈팅으로 천금 같은 결승골로 3-2 승리를 견인했다. 이 한 경기가 윤석영에 대한 QPR 구단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반슬리전 승리로 승점80을 확보한 QPR 4위로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날 경기 직후 QPR 구단은 "올 여름 윤석영의 이적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후 윤석영은 승격 플레이오프 과정에서도 지난 13일 위건 어슬래틱과의 승격 플레이오프 준결승 홈 2차전(2-1 QPR )에서 후반 5분 클린트 힐을 대신해 그라운드에 투입된 이후 연장 전후반 모두 소화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이 같은 활약은 '2014 브라질월드컵'을 앞둔 홍명보 감독으로 하여금 부상 회복이 더딘 박주호 대신 윤석영을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정상적이었다면 윤석영은 QPR의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 일정과는 상관없이 귀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했지만 QPR 구단은 윤석영을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을 치른 이후 대표팀에 합류하길 원했고, 결국 QPR 구단은 대한축구협회와의 조율 끝에 윤석영을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까지 팀에 잔류시켰다.

     

    그 결과 윤석영은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임에도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고 소속팀에서 더비카운티와의 플레이오프 결승을 준비해왔다. 그리고 그 결과는 해피엔딩이었다.

     

    QPR EPL 재승격을 지켜보면서 어쩔 수 없이 생각이 나는 인물은 다름 아닌 박지성이다.

     

    몸 상태만 괜찮았다면 PSV 에인트호벤에서의 임대 선수 생활을 마친 박지성은 QPR로 복귀해 후배 윤석영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누비며 프리미어리거로서 현역 선수생활을 마치는 의미 있는 모습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QPR의 유니폼을 입으면서 주장의 중책까지 맡았지만 팀 성적은 바닥에서 헤맸고, 자신은 부상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채 팀의 챔피언십 강등을 지켜봐야 했다. QPR로 복귀해 명예회복을 이룬 뒤 은퇴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은 아쉬움을 QPR에서 풀어내 줄 주인공은 다름 아닌 윤석영이다. QPR이 승격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내는 과정과 승격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과정을 종합해 보면 윤석영은 이제 QPR에서 최소한 '보험용' 이상의 의미를 갖는 선수로까지는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앞으로 QPR EPL 무대에서 활약하게 될 2014-15시즌이다. 윤석영이 이번 시즌 막판 팀의 EPL 승격에 나름대로 기여했다고는 하나 그와 같은 공로가 다음 시즌 팀의 주전 자리를 확보해 주는 것은 아니다.




     

    윤석영에게 브라질월드컵에서 활약이 무척 중요하게 됐다. EPL 복귀 시즌을 준비하는 QPR의 입장에서 윤석영의 활용과 관련, 비시즌 중에 가장 좋은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월드컵이기 때문이다. QPR 레드넵 감독을 위시한 코칭 스태프에게 눈도장을 받기 위해서는 브라질월드컵 무대에서 윤석영이 홍명보호 주전 자리를 차지해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칠 필요가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윤석영이 승격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실전 경기감각을 최고조로 유지한 상태에서 플레이오프 결승에 결장, 체력 내지 컨디션 저하 없는 온전한 몸 상태로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영국 진출 첫 소속팀에서 불과 1 4개월 동안 강등과 승격을 모두 경험하면서 다시 프리미어리거로서의 타이틀을 회복한 윤석영에게 이젠 월드컵이라는 또 하나의 거대한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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