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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 방출’ 박주영을 둘러싼 가능성과 월드컵 변수카테고리 없음 2014. 5. 24. 11:32반응형
박주영이 아스널로부터 방출됐다.
아스널은 23일 올 여름 방출할 선수를 확정했다. 박주영은 니클라스 벤트너, 척스 아네케 등과 방출 명단에 포함됐다.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 전혀 충격적이지도, 아쉽지도 않은 소식이다.
어쩌면 더 이상 아스널과 박주영을 연결시켜 박주영을 조롱하는 듯한 보도를 보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여 박주영 본인도 그렇겠지만 그를 아끼는 팬들의 마음도 편안해지는 소식이라고 할 수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아스널은 박주영을 AS모나코로부터 영입하며 350만 유로(우리 돈 약 50억5000만 원)를 모나코에 지급했고, 한국의 2012런던올림픽 동메달로 박주영이 병역 면제를 받자 300만 유로(우리 돈 약 43억 원)를 추가로 지급, 총 650만 유로를 모나코에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축구 관계자는 “아스널의 원칙은 간단하다. 무조건 이적이다. 임대에는 관심이 없다. 더욱이 박주영의 연봉은 150만 유로(우리 돈 약 21억 원)에 달한다. 아스널 웽거 감독은 월드컵 출전이 유력한 박주영을 제 값 받고 팔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결국 아스널은 박주영에게 출전 기회를 주지는 않으면서 ‘본전치기’라도 가능한 팀들을 찾아왔지만 아스널이 원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결국 박주영을 포기하면서 박주영에게 지출되는 연봉이라도 아껴 다른 선수를 영입해 이용하는 쪽으로 결론을 낸 셈이다.
그 덕분에 박주영은 앞으로 이적료의 부담 없이 새 소속팀을 찾을 수 있게 됐다.
브라질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아스널이 박주영을 방출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짐에 따라 박주영의 앞날에는 이런저런 가능성이 놓이게 됐다. 어찌 보면 박주영의 입장에서 이 같은 시점에서 아스널이 자신을 방출하겠다고 결정했다고 알린 것은 고마운 일이다.
분명한 것은 박주영이 월드컵에서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가 자신의 앞날을 결정하는 데 있어 절대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이다.
앞서 2012 런던올림픽에 출전했던 박주영이 어린 후배들을 이끌고 홍명보호의 고참으로서 제 역할을 충실하게 해냈을 때, 특히 일본과의 3-4위 결정전에서는 한국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을 견인하는 멋진 선제골을 성공시켰을 때 많은 전문가들은 박주영이 아스널에서 오랜 기다림의 시간을 마감할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 내놓았지만 올림픽 이후 박주영이 마주한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부상과 같은 박주영 자신의 문제도 있었지만 여전히 아르센 벵거 감독의 신임을 얻기에 박주영 자신의 능력도 부족했고, 팀 상황도 따라주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시점은 2년 여 전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박주영의 활약에 따라 스스로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만약 박주영이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 16강 진출 여부와 상관 없이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와 같은 좋은 활약을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 펼칠 수 있다면 4년 전 남아공 월드컵 이후 박주영이 거쳐갔던 아스널, 셀타 비고, 왓포드 등의 팀들이 박주영에게 제대로 된 기회를 주지 않았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다시 한 번 유럽 무대에서 명예회복을 노려볼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여기서도 전제조건은 있다. 일단 이번 월드컵에서 골을 넣을 필요가 있고, 이적할 팀을 고르는 과정에서도 박주영이 새로이 둥지를 틀 팀이 AS모나코와 같이 박주영을 중심으로 공격전술이 돌아가는 팀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유럽 무대에서 재도약을 노리는 박주영의 입장에서 보면 만만치 않은 핸디캡이 될 수 있지만 지금까지 유럽 무대에서 박주영이 노출한 한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일 수 있다.
반면, 박주영이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 평범한 수준의 활약을 펼치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보여준다면 박주영에게 사실상 선택의 기회는 K리그 클래식 무대만이 줄 수 있을 것이다.
이적료 없이 박주영과 같은 확실한 스타성을 지닌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면 그에게 지불해야 할만만치 않은 수준의 연봉에도 불구하고 영입을 마다할 K리그 클래식 구단들은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지금까지 박주영이 유럽에서 보여준 모습이나 선수로서의 성격과 성향을 고려해 보면 유럽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 뛰면서 국가대표로서 한국 축구의 국제대회 성적에 꾸준히 기여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박주영의 새 소속팀이 어느 팀이 될 지가 새삼 관심사로 떠오른 지금 박주영의 브라질월드컵에서의 행보를 더욱 더 이목을 집중해 볼 이유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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