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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유, '명장' 판 할보다 '레전드' 긱스가 더 필요한 이유
    카테고리 없음 2014. 4. 2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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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 축구대표팀의 루이스 판 할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새 사령탑으로 낙점됐다는 소식이 유럽 현지 언론으로부터 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맨유의 임시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는 '레전드' 라이언 긱스를 정식 감독으로 임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맨유는 지난 2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모예스 감독이 팀을 떠난다" "구단은 그가 감독으로 있는 동안 보여준 노력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모예스 감독은 27년간 맨유를 이끈 알렉스 퍼거슨(73)의 뒤를 이어 작년 6월 맨유 새 사령탑으로 부임했다에버튼의 감독으로서 넉넉하지 않은 구단 살림에도 불구하고 팀을 다년간 꾸준히 리그 중상위권을 유지시킨 선수 발탁 능력과 지도력을 맨유와 퍼거슨 감독이 높이 산 결과였다.

     

    그러나 모예스 감독이 이끈 맨유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7(승점 57)로 처지며 18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내지 못하는 등 구단과 팬들의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성적을 냈고맨유는 이른 시기에 결단을 내렸다.

     

    그리고 모예스 감독을 대신해 시즌 마지막까지 팀을 이끌 임시 감독으로 긱스 플레잉 코치를 지명했다.




     

    그리고 긱스 임시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지난 27일 홈구장인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13-201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웨인 루니와 후안 마타가 2골씩 넣으면서 노리치시티를 4-0으로 완파했다.

     

    모예스 감독 경질 이후 긱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 경기에서 완승을 거둔 것.

     

    이와 관련, 지난 25일 영국의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긱스 감독은 이날 노리티시티전이 있기 전 맨유 선수들에게 '맨유의 오래된 공격적 플레이 스타일로 돌아가길 원한다'는 분명한 메세지를 전달, '퍼거슨 스타일 회귀'를 선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긱스 감독은 노리티시티전에 모예스 감독 시절 합류한 후안 마타(26)를 교체로 돌리고, 마루앙 펠라이니(27)를 명단에서 제외한 대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중용하던 웨인 루니(29), 파트리스 에브라(33), 리오 퍼디난드(36) 등 베테랑 멤버들을 중심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또한 퍼거슨 감독이 영입했으나 그 동안 출전 기회가 적었던 가가와 신지(25) '퍼거슨의 '꿈나무' 대니 웰벡(24)도 선발로 내세웠다.

     

    그 결과 경기가 맨유의 4골차 대승으로 끝나자 맨유의 팬들은 마치 리그 우승이라도 차지한 듯 엄청난 박수갈채와 환호를 긱스 감독에게 보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은 맨유 모금 행사에 참여한 자리에서 "맨유는 긱스로 가야 한다. 정말이다. 맨유에서 20년 넘게 경험을 쌓아온 긱스다. 그를 13살 때 영입했다. 긱스는 맨유에서 최고와 최악의 상황 모두를 경험한 인물"이라며 긱스를 정식 감독으로 추천했다.




     

    하지만 긱스가 맨유의 사령탑으로서 첫 승을 거둔 지 하루 만에 긱스가 아닌 다른 지도자가 맨유와 감독 예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일간지 <미러> 28(한국시간) "맨유의 새 사령탑에 판 할 감독의 이름이 올라있다. 이번주 초에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러에 따르면 판 할 감독은 3년간 2500만파운드(우리돈 약 436억원)에 사인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현재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으로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 집중하기 위해 금주 중 협상을 마무리 짓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긱스 감독이 퍼거슨 스타일로 전열을 정비시킨 맨유가 노리치시티를 상대로 4골차 대승을 거두자 영국 현지에서는 긱스의 '레전드 리버십'이 급부상 하고 있다. 긱스 감독에게 붙어있는 '임시' 꼬리표를 떼어내 주자는 목소리다.

     

    맨유의 또 한 명의 레전드 게리 네빌은 영국 스포츠 방송 ESPN의 먼데이 나잇 풋볼(Monday Night Football)에 출연해 "개인적으로 영국계 감독이 임명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맨유는 항상 영국계 감독만을 뽑았기 때문이라며긱스는 이미 풍부한 경험을 지니고 있다. 그는 다른 국가들에서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현재 유럽에서 가장 큰 클럽을 책임지고 있다고 맨유의 새 사령탑으로 긱스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직 판 할 감독과의 계약이 정식 발표되지 않은 점을 미루어 보면 아직 긱스 감독이 임시꼬리표를 뗀 맨유의 새 사령탑에 오를 여지는 충분히 있어 보인다.

     

    그렇다면 현재 맨유에게 명장판 할 감독과 레전드긱스 감독 중 어느 쪽이 더 올바른 선택일까?

     

    이에 대해서는 견해가 나뉘겠지만, 그리고 맨유 구단의 판단과는 다른 판단일 수 있지만 일단 긱스의 레전드 리더십쪽에 무게가 실리는 것이 사실이다.

     

    올 시즌 맨유가 몰락의 길로 들어서는 데 있어 안고 있었던 주된 문제는 선수들의 기량이나 전술적인 문제보다는 팀 스피릿의 문제가 더 컸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 맨유의 코치직을 제안 받은 것으로 알려진 레전드로이 킨은 모예스 감독의 경질에 대해“부끄러운 일이다. 시간을 더 줬어야 한다.”며 구단에 아쉬움 감정을 드러낸 뒤 선수들을 향해서도 선수들 중 일부는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한다. 감독을 그만두게 한 것은 결국 이들이기 때문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로빈 판 페르시나 루니 같은 팀의 간판 선수들이 모예스 감독과 불편한 관계였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물론 이들이 고의로 태업을 하지는 않았을지라도 일단 정신적인 면에서 경기에 집중하는 데 모예스 감독이 불편했을 수도 있다.

     

    이 같은 단면은 선수들의 정신상태를 지적할 수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모예스 감독이 능력 있는 감독이기는 하나 하나의 팀 스피릿을 만드는데 있어 시작부터 한계를 지니고 있었음도 부정하기 어렵다.

     

    맨유는 분명 세계 최고의 클럽 가운데 하나이기는 하나 레알 마드리드나 첼시, 맨체스터 시티처럼 스타 플레이어들을 수집하듯 불러 모으는 성격의 팀이 아니다.

     

    잠재력 있는 유망주와 이름값은 좀 부족하지만 건실한 선수들을 사들여 그들의 기량은 물론 승부근성과 팀 스피릿을 극대화 시킴으로써 객관적인 전력 이상의 전력을 이끌어냈던 것이 맨유의 팀 컬러다. 이런 팀 컬러가 바로 퍼거슨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 바로 긱스라고 할 수 있다.

     

    퍼거슨 감독이 긱스를 정식 감독 자리에 앉혀야 한다고 말한 배경도, 긱스가 선수들에게 퍼거슨 스타일로의 회귀를 선언한 것도 다 같은 맥락이라고 보여진다.

     

    맨유 정도의 클럽에서 뛸 정도의 선수들이라면 기량이나 전술 이해도 같은 부분 보다는 얼마나 소속팀에 대해 큰 로열티를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그런 로열티를 이끌어내는 데 있어서 긱스 감독이 판 할 감독보다 몇 걸음 앞서 있다는 사실은 부정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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