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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농구 해리스 귀화 추진, 그 찜찜함에 대하여
    카테고리 없음 2014. 4. 2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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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이 추진 중인 미국 국적의 앰버 해리스(26·194cm)의 대한민국 특별 귀화 추진 문제가 최근 국내 농구계에 가장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제17 4차 임시총회 및 6차 이사회를 열고 구단주 변경, 이사 선임, 우수인재 특별귀화, 국가대표 운영 규정 등의 안건과 함께 삼성생명에서 추진 중인 해리스의 귀화 문제를 논의한 끝에 해리스의 우수인재 특별귀화 추진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2012∼2013시즌 삼성생명에서 뛰었던 해리스는 센터진이 약했던 삼성생명의 포스트 플레이를 책임지며 공수에 걸친 눈부신 활약으로 삼성생명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큰 키에도 불구하고 스피드가 뛰어나고, 리바운드와 몸싸움에도 능해 센터 포지션이 취약했던 삼성생명의 전력에 엄청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평가다.

     

    그러나 해리스가 만약 우수인재 특별귀화케이스로 외국인 선수가 아닌 국내 선수 자격을 얻어 삼성생명의 유니폼을 입고 WKBL 코트를 누빌 경우 나머지 5개 팀은 사실상 2명의 외국인 선수가 뛰는 삼성생명을 상대해야 한다. 이럴 경우 여자프로농구는 심각한 팀간 전력불균형이 초래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이날 이사회에서 해리스의 귀화 추진에는 원칙적으로 합의했지만, 리그 출전에 대한 세부 규정은 결정하지 못했다.

     

    삼성생명은 해리스를 1·2쿼터 가운데 한 쿼터에만 외국인선수와 함께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나머지 5개 구단은 이에 동의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WKBL의 문제를 떠나 국가대표로 그 범위를 한정했을 경우 만약 해리스의 귀화가 순조롭게 진행돼 그에게 마침내 우리나라 국적이 주어지게 된다면 그 동안 각종 국제대회에서 센터진의 골밑 장악력 부족으로 국제대회에서 고전해온 한국여자농구에 천군만마와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

     

    위성우 대표팀 감독(현 춘천 우리은행 감독)도 지난 23일 서울 방이동 대한농구협회 회의실에서 열린 대표팀 예비소집 자리에서 "해리스의 귀화는 전력보강에 큰 힘이 된다. 귀화를 한다면 무조건 뽑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리스가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도 문제는 있어 보인다.

     

    해리스의 귀화 추진이 대표팀이나 대한농구협회의 입장에서 보자면 쌍수를 들고 반길 일이지만 그 동안 여자프로농구에 대해 관심이 적었던 일반 팬들의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뜬금 없는 일로 비쳐질 수 있고, 대표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춰야 할 다른 국내 선수들에게도 익숙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한국에는 아무런 연고도 없는 완전한 외국 국적의 선수를 인위적인 귀화 추진으로 한국 대표팀에 포함시키는 문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지난 2012-2013 시즌부터 부활된 외국인 선수 제도는 티나 탐슨, 모니크 커리 등과 같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무대에서 활약하는 세계 정상급 기량의 선수들이 펼치는 화려한 플레이를 국내 팬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여자농구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높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소위 먹튀로 불리는 선수들이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말이다.

     

    2002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남자농구가 기적적인 역전극을 연출하면서 만리장성중국을 무너뜨리고 금메달을 따낸 장면은 한국 농구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로 남아 있다.

     

    기자 개인적인 의견일 수도 있으나 아직은 우리나라 농구팬들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보고 싶어 하는 장면은 2002년 당시 남자대표팀과 같이 외국인 선수가 끼지 않은 대표팀이 거두는 우승 장면일 가능성이 높다.

     

    과거 남자 프로농구 무대에서 국내 팬들에게 오랜 동안 폭넓은 사랑을 받았던 조니 맥도웰과 같은 선수나 이미 여러 해 전 한국 국적으로 귀화해 국내 리그에서 뛰고 있는 김한별(삼성생명) 같은 선수가 대표팀에 발탁되는 것은 정서상 자연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한국 무대에서 단 한 시즌만을 소화하면 수 개월 한국에서 생활한 것이 한국과의 인연의 전부인 선수를 단기간에 귀화시켜 대표팀에 넣는 문제는 분명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문제다.

     

    보기에 따라서는 안방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용병의 힘으로 따냈다거나 금메달을 돈으로 샀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될 경우 해리스는 물론이고 국내 선수들의 목에 걸린 메달의 가치까지 반감되어 비쳐질 위험이 높다.

     

    이와 관련, 대표팀의 주전 센터 신정자는 대표팀 예비소집 당일 농구전문매체 <점프볼>과의 인터뷰에서 해리스의 귀화에 대해그런 선수가 있으면 국내선수들이 편하게 농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면서도 그래도 의미는 없을 것 같다. 개인적으론 편하겠지만, 같이 금메달을 땄다는 의미는 많이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소신을 피력했다.

     

    분명 귀 담아 들을 필요가 있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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