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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수 폭행에 거짓말까지…박종환 리더십 ‘사망선고’
    카테고리 없음 2014. 4. 1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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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6일 성남탄천구장에서 성균관대학교와 연습경기 도중 두 명의 소속팀 선수를 구타해 물의를 빚고 있는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성남FC의 박종환 감독이 언론에 자신의 행동에 대해 폭행이 아닌 꿀밤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이 같은 해명이 거짓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축구전문매체인 '베스트일레븐'은 한 성남 소식통을 인용, 박 감독이 지난 16일 오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성균관대학교와 치른 친선 경기서 전반전을 마치고 하프 타임 때 그라운드에서 선수 두 명의 안면을 주먹으로 수 차례 때렸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박 감독은 성남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둥글게 모여 있는 가운데 주전 미드필더 김성준과 신인 김남건에게 욕설과 함께 얼굴에 손찌검을 했다.




     

    이와 관련, 문제의 연습경기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축구인은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박 감독의 당시 행동에 대해 명백한 폭행이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박종환 감독의 손찌검은 꿀밤 수준이 아니었다. 폭행이었다. 김성준 선수가 2차례 얼굴을 맞았고, 김남건 선수가 더 많은 4번 맞았다. 당시 성남 선수들, 성균관대학교 선수들, 학부모들, 팬들, 에이전트 등 많은 이들이 지켜보고 있었다. 많은 이들이 보는 앞에서 맞는 선수의 기분은 어떻겠는가. 모욕적이었을 것"이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아직까지 폭행을 당하며 선수 생활을 하는 이들이 있나. 이 사건이 조용히 넘어간다면 다시 폭행에 시달리는 선수들이 등장할 것이다. 그래서 조용히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 한국 축구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서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성남 구단은 지난 17일 공식 홈페이지에 '16일 연습경기 도중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한 성남FC 공식 입장'을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성남 구단은 17일 박종환 감독과 김성준, 김남건 선수에 대한 진상 조사를 실시, 박 감독이 해당 두 선수에 대한 신체적 접촉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한편, 재발 방지를 약속을 했다. 이에 두 선수도 박 감독의 사과를 받아들였고, 이번 사건이 확산되는 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박종환 감독은 이번 일에 대한 구단의 제재 조치에 무조건 따르겠다고 밝혔으며, 이와 별도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이번 일로 선수단 사기가 떨어지지 않길 바란다. 대단히 송구스런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성남 구단은 박 감독에 대한 진상 조사 결과에 따라 박 감독에 대한 제재 조치를 빠른 시일내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구단의 발표가 나오기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하더라도 박 감독은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선수들한테 직접 물어보면 좋겠다. 전반에 너무 경기력이 형편없어 '대학 선수들하고 하는데 더 잘해야하지 않겠느냐'며 폭행이 아니라 꿀밤 한 대씩 줬다. 그것 뿐"이라고 폭행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이어 "여태껏 선수들에게 싫은 소리도 안했다. 내가 선수들을 얼마나 아끼는데…. 손찌검을 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 같은 논란이 누군가의 음해라고까지 주장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박 감독의 해명은 사리에도 맞지 않고 거짓말로까지 드러났다.

     

    선수들에게 행한 '신체적 접촉'이 꿀밤이든 구타이든 그 정도에 상관 없이 감독이 경기에 임하고있는 선수에게 물리력을 행사했다는 것 자체가 부적절한 행동임에도 불구하고 박 감독은 자신의 행동을 사랑의 꿀밤으로 포장하면서 합리화하려 했다.

     

    그런데 박 감독이 스스로 꿀밤이라고 표현한 신체적 접촉 수위 역시 거짓말로 드러나면서 박 감독은 도덕적으로 씻을 수 없는 치명상을 입고 말았다.

     

    박 감독은 스스로 "여태껏 선수들에게 싫은 소리도 안 했다.”고 주장했지만 공공연히 언론에 몇몇 소속 선수들에 대해 비판을 가했다. 제파로프 같은 선수에게는 선수도 아니다라고 까지 했다.

     

    감독 입장에서는 해당 선수의 분발을 촉구하기 위함이었다고 말하고 싶을지도 모르겠으나 도마 위에 오른 선수의 입장에서는 인격적인 모독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 발언이었다.

     

    이제 박종환 감독의 리더십은 회복하기 어려운 치명상을 입었다. 사실상 그의 리더십은 사망선고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박종환 감독이 앞으로 계속 성남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것이 과연 의미 있는 일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의미가 없는 일이다. 선수단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성남 구단은 조만간 박 감독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해야 한다. 예상컨대 경질과 같은 극단적인 조치는 아닐 것이라고 예상된다. 하지만 징계수위와 관계 없이 박 감독은 직접 자신의 육성으로 사과하고 반성한다는 입장과 함께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도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

     

    경기 중 선수를 폭행한 지도자가 그라운드에서 팀을 이끈다는 것은 그 자체로 한국 축구와 K리그에 대한 모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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