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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역 유일 V10 반지' 강영숙, FA 대박까지?
    카테고리 없음 2014. 4. 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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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2014 여자프로농구가 춘천 우리은행의 2년 연속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우리은행의 우승으로 우리은행에는 챔피언반지를 양 손, 열 손가락에 모두 끼게 된 세 명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 주인공은 위성우 감독, 전주원 코치, 그리고 베테랑 센터 강영숙이다.

     

    위성우 감독은 선수 시절인 2001-2002시즌 남자프로농구 동양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스)에서 첫 우승 반지를 거머쥐었고, 안산 신한은행 코치로서 팀의 통합 6연패를 포함해 총 7차례의 우승과 지난 시즌 우리은행의 감독으로 부임해 팀을 우승으로 이끌어 9번째 우승반지를 손에 넣었다.

     

    전주원 코치는 신한은행에서 선수로 7차례, 코치로 1차례 우승을 경험했고, 위성우 감독과 마찬가지로 지난 시즌 우리은행에서 코치로서 9번째 우승반지를 획득했다.

     

    강영숙은 과거 우리은행에서 2차례, 신한은행에서 7번의 우승을 경험했다.

     

    이번 시즌 우리은행이 2시즌 연속 통합 우승에 성공함으로써 위성우 감독은 남녀프로농구를 통틀어 선수, 코치, 감독으로 우승 반지를 획득한 유일한 인물이 됐고, 전주원 코치는 선수와 지도자로서 챔피언반지 10개를 보유한 유일한 여성 농구인이 됐다.

     

    그리고 강영숙은 현역 선수로서 유일하게 10개의 챔피언반지를 보유한 선수가 됐다.



     

    이들 ‘V10 3인방’ 가운데 가장 운이 좋은 사람을 꼽으라면 누구를 꼽을 수 있을까단연 강영숙이라고 할 수 있다.


    시즌이 막판으로 치닫는 시점에서 구리 KDB생명에서 우리은행으로 이적하면서 10번째 반지를 손에 쥘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기어코 10번째 우승반지를 끼게 됐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강영숙에게 10번째 우승반지는 그저 한 번 이야기 해보는 희망사항수준에 불과했다.

     

    KBS N 스포츠의 여자프로농구 매거진 프로그램에 출연해 10번째 우승반지를 끼고 은퇴하고 싶다는 버킷리스트를 공개했지만 강영숙의 바람이 이번 시즌에 곧바로 현실이 될 것이라 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시즌 개막 직전 우승후보로 거론됐던 소속팀 KDB생명은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과 조직력 난조로 플레이오프는 고사하고 꼴찌 탈출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30대 중반을 향해 가는 나이와 쉽게 가늠하기 어려운 몸 상태를 감안하면 강영숙으로서는 이번 시즌이 아니라면 다음 시즌도 기약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었다.




     

    그런데 시즌 내내 선두 자리에서 독주를 이어가며 2연패가 유력해 보이던 우리은행의 골밑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천재일우의 기회가 강영숙에게 찾아 왔다.

     

    용인 삼성생명에서 우리은행으로 이적해 온 이후 알토란 같은 득점 지원으로 우리은행의 선두 독주에 기여해왔던 이선화가 갑작스런 아킬레스컨 파열 부상으로 시즌을 업었고, 주축 센터 양지희 역시 허리 부상을 비롯해 온몸이 사실상 부상상태였기 때문에 우리은행으로서는 그 상태 그대로 챔프전에 나갔다가는 우승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우리은행은 단숨에 강영숙을 영입하는 카드를 내밀었고, 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정확한 미들슛 능력에 페인트존 부근에서 몸싸움과 리바운드 등 궂은 일을 해낼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오랜 선수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노련미까지 겸비한 강영숙은 주전 센터 양지희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냈다.

     

    우리은행의 통합우승이 결정된 챔프전 4차전에서도 양지희가 조기에 5반칙 퇴장 당해 나가면서 우리은행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지만 강영숙이 끝까지 우리은행의 골밑에 버텨줌으로써 시리즈를 끝낼 수 있었다.

     

    물론 강영숙도 몸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고, 코트 밸런스도 엉망인 상황이었지만 큰 경기를 치러본 경험이 많은 선수가 왜 중요한지를 이날 강영숙은 몸소 보여줬다.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은 우승 직후 여러 차례 강영숙이 없었다면 우승은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냥 의례적인 립서비스가 아니었다.

     

    챔피언에 오르는 마지막 순간까지 강영숙의 존재는 우리은행에게 절실했던 존재였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우승이 확정된 직후 코트에서 잠시 강영숙과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기자 열 번째 우승이다. 소감을 말해 달라

     

    강영숙 너무 기쁘고 영광인 것 같다. 내가 좀 더 잘해서 쉽게 이기면 좋았을 텐데 내가 팀의 애간장을 태운 것 같다. 그래도 우승해서 지금 너무 기쁘다.”

     

    기자 컨디션이 안 좋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강영숙 “1차전 하기 전부터 안 좋기는 했는데 지금은 내가 안 좋은 것을 신경쓰기 보다 팀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했다.”

     

    기자 얼마 전 방송에 출연해 열 번째 반지를 끼고 싶다는 소망을 이야기 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알았나

     

    강영숙 아니다. 정말 생각도 못했다. 그런데 간절히 바라고 소망하니까 이뤄졌다.”

     

    기자 오늘 아침 남편과 통화는 했나”:

     

    강영숙 내가 남편에게 전화를 해서 그런 말을 했다. 내가 열 번째 반지를 끼려고 하는 데 벤치에서 시작해서 식스맨, 주전까지 다 해봤는데 마지막에는 벤치에 있어도 꼭 반지를 끼고 싶다고 했다. 그랬더니 신랑이 네가 주역이라고 말을 해줬다.(울먹)”

     

    기자 신한은행에서 6연패를 하고 그 신한은행을 상대로 10번째 반지를 끼었는데 기분이 묘했을 것 같다.”

     

    강영숙 선배들이 은퇴한 이후 세대교체를 한 상황에서 6연패를 했을 때보다 지금의 우승이 더 간절했다. 너무 기쁘다.”




     

    그렇게 강영숙의 2013-2014 시즌 결말은 현역 선수로서 유일한 ‘V10 반지라는 해피엔딩이었다.

     

    시즌이 이렇게 멋지게 마무리됐지만 강영숙은 현재 또 하나의 설레임을 더 가지고 있다. 바로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의 기회가 그것이다.

     

    강영숙은 일단 우리은행과 우선 협상을 벌여야 한다. 만약 우리은행과의 우선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다른 팀으로 갈 수 있는 기회도 열려 있다. 기량과 경험을 겸비한 센터 자원이 귀한 여자프로농구의 현실에서 강영숙의 존재는 분명 가치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FA계약을 통해 강영숙이 두 배로 행복해진 2014년의 봄을 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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