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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달식 감독, '룰 무시'는 정당하고 벌금만 억울한가
    카테고리 없음 2014. 3. 5.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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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있었던 춘천 우리은행과 안산 신한은행의 2013-2014시즌 여자프로농구 경기에서 나온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에 대해 한국여자농구연맹(WKBL)4일 재정위원회를 통해 벌금 150만원을 부과했다.

     

    임 감독은 이날 3쿼터 6 23초를 남기고 곽주영의 반칙 때 항의하다 첫 번째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 당한데 이어 신한은행 공격 상황이던 3쿼터 종료 348초 전 두 번째 테크니컬 파울을 지적 받고 퇴장 명령을 받은 뒤 코트를 벗어났다.

     

    특히 두 번째 테크니컬 파울을 지적 받았을 때 심판은 임 감독이 심판을 향해 욕설과 폭언을 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임달식 감독은 3일 언론 인터뷰에서심판이 내가 ‘XX놈아 내보내 봐라고 했다고 하는데 나는 그런 적이 없다. 절대로 욕을 한 적이 없다. 만약 내가 욕을 했다면 한국 농구계를 떠나겠다내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 않은 것을 했다고 하는 것은 절대로 안 된다. 또 얼렁뚱땅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WKBL은 임 감독에 대한 벌금 부과를 결정했다.

     

    WKBL은 먼저 심판에 의하여 퇴장명령을 받은 선수, 감독, 코치에게는 100만 원 이하의 범칙금을 부과한다는 대회운영요령에 따라 50만 원 부과했다. 그리고 심판, 경기기록원 등에 대한 공개적 비난을 하는 자는 100만 원 이하의 범칙금을 부과한다는 대회운영요령에 의거하여 100만 원 징계를 내렸다.

     

    임 감독은 이에 대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WKBL의 징계가 형평성에 어긋나며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 감독은 "심판을 공개적으로 비난해 1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받았는데, 223일 청주 KB국민은행의 서동철 감독은 심판을 비판했지만 제재금을 받지 않았다. 부천 하나외환의 조동기 감독도 경기 후 심판을 밀치는 등의 행위를 했지만 제재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나에게만 이같은 제재를 내리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말한 임 감독은 "다시 말하지만 나는 욕설을 한 적도 없다"고 거듭 억울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 WKBL은 오는 6일 이 경기에 대한 심판설명회가 열리지만 영상으로는 임영석 심판이 보고한 대로 임 감독이 두 번째 테크니컬 파울을 받기 전 욕설을 했는지 여부는 판단하기 힘들 것이라는 입장.

     

    이에 대해 임 감독은 "WKBL에서 나의 욕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한다. 이러면서 유야무야 넘어가면 안 된다. 이를 확실히 밝힐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임 감독의 지적 대로 그에 대한 WKBL의 벌금 부과가 형평성을 잃은 결정일 수도 있다. 그래서 억울할 수도 있다. 하지도 않은 욕을 했다고 하는 것은 더더욱 억울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 임 감독은 스스로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 스스로 자제력을 발휘하지 못한 결과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던 그날의 경기를 날려버렸고, 그 경기를 지켜본 팬들에게는 여자프로농구에 대한 혐오를 안겼을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특히 WKBL 6시즌 연속 제패한 명장으로 모범을 보여야 할 위치에 있는 지도자로서 농구 코트에서 지켜져야 할 기본적인 룰을 무시하고 안하무인 격으로 행동했다는 사실은 뼈저린 반성이 필요한 대목이다.

     

    올 시즌부터 여자프로농구의 경기는 국제농구연맹(FIBA)의 룰에 의해 운영되게 되어 있고, 이에 따르면 심판판정에 대한 항의는 각 팀 주장에 의해서만 이루어지게 되어 있다.

     


    하지만 임 감독은 올 시즌 여러 차례 심판판정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입고 있던 재킷을 벗어 집어 던지거나 상대 팀 선수가 자유투를 던지는 엄연한 경기 진행 상황 중에 코트 안으로 진입해 경기 진행을 지연시키는 등의 행동을 했다.

     

    신한은행의 김지윤 코치나 주장 최윤아는 그 때마다 난감한 표정으로 임 감독을 자제시키고 만류하느라 진땀을 빼곤 했다.

     

    임 감독은 심판에게 욕설을 했다는 사실은 강하게 부인하면서도 심판을 향해 ‘() 내보내 보라(퇴장시켜 보라)’는 말을 한 사실은 인정했다


    그렇다면 경기를 운영 중인 심판을 향해 이런 식의 말을 한 것은 정당한 것인가? 욕설만 포함되어 있지 않으면 경기 중에 심판에게 무슨 소리를 해도 괜찮다는 말인가?

     

    경기 중에 선수나 감독이 심판을 자극할 수 있는 그 어떤 불필요한 말을 하는 것은 분명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는 행동이다.

     


    이 같은 문제점은 비단 임 감독 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거의 모든 구단 감독들이 판정 항의에 관한 한 약속된 룰을 쓰레기 통에 버리기 일쑤다.

     

    룰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다.

     

    FIBA룰로 리그가 운영되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판단했다면 시즌이 개막하기 전에 문제를 제기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요구했었어야 한다. FIBA 룰로 시즌을 치르는 데 동의하고 리그에 참여했다면 어떤 경우에서건 이를 준수해야 한다.

     

    심판판정의 정당성 내지 공정성을 따지거나 이후 내려진 WKBL 측의 사후 조치의 형평성 여부를 따지기에 앞서 경기 중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일단 사전에 약속된 룰이 지켜져야 한다.

     

    이것이 깨져서는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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