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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상에 발목 잡힌 차두리, 마지막 월드컵 꿈 물거품?
    카테고리 없음 2014. 2. 27.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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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6강전에서 우루과이와 빗속의 혈투를 벌인 한국은 우루과이의 골잡이 수아레즈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 1-2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내용 자체는 한국이 이길 수도 있는 경기였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고, 결국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이라는 성적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어쨌든 이뤄낼 수 있었던 8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 선수들은 경기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소리가 울리자 그대로 그라운드에 주저 앉았다.

     

    그라운드에 주저 앉거나 드러누운 선수들 가운데 누구보다 서럽고도 비장한 눈물을 흘린 선수가 바로 차두리였다.



     

    이후 한 인터뷰에서 차두리는 당시 자신이 흘렸던 눈물에 대해 자신의 생애 마지막 월드컵이라는 생각 때문에 눈물을 흘렸노라고 털어놨지만 기자를 포함해 많은 전문가들이 차두리가 꾸준히 선수생활을 이어가기만 한다면 4년 뒤인 브라질월드컵에서 다시 태극전사 대열에 낄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그리고 지난 19일 차두리는 다음 달 6일 아테네의 카리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그리스와 평가전에 나설 24명의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복귀 후 첫 대표팀 발탁이자 홍명보호 출범 이후 첫 승선이었다. 지난 2011 11 15일 레바논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이후 2 3개월여 만의 대표팀 복귀이기도 했다.

     

    차두리의 홍명보호 합류가 발표됐을 때 일각에서는 깜짝 발탁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사실은 이미 예정된 발탁이었을 가능성이 높은 일이었다.



     

    현재 대표팀에서 가장 취약하고 좀처럼 제대로 된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던 포지션이 바로 오른쪽 윙백 자리였기도 했고, 차두리가 독일에서 겪은 잠깐의 방황을 뒤로 하고 FC서울에 합류한 이후 녹슬지 않은 기량과 당당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여전한 파괴력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좀처럼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홍 감독이 최정예 멤버 차출을 공언한 이번 만큼은 차두리의 발탁이 점쳐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 배경이 어찌 되었든 차두리는 다시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또 한 차례의 월드컵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대표팀 명단 발표 일주일 만인 26일 차두리가 부상으로 인해 대표팀 합류가 불가능해 추후 대체 선수를 발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표팀 합류를 불과 사흘 앞둔 시점이었다.

     


    지난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센트럴 코스트(호주)와의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 1차전에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출전,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2-0 완승에 기여한 차두리는 경기 도중 왼쪽 허벅지 뒷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이날 차두리는 3-5-2 포메이션으로 나선 서울의 오른쪽 윙백으로서 고요한, 에스쿠데로, 윤일록 등과 위협적인 공격력을 과시했다. 수시로 공격에 가담해 위협적인 얼리 크로스를 시도하는가 하면 38분에는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과감한 돌파로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수비에서도 상대 왼쪽 윙포워드와의 맞대결에서 우위를 나타냈고,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플레이를펼쳤다.

     

    이 때문에 많은 언론이 대표팀에 합류하는 차두리에게 더욱 더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상대적으로 노련미가 떨어지는 홍명보호에 합류할 경우 부족한 노련미를 채워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말미암아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차두리의 모습을 보는 것은 다시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축구선수에게 있어 햄스트링 부상은 언제나 당할 수 있는 부상이지만 차두리의 부상은 그의 나이(1980년생)를 감안할 때 결코 간단해 보이지 않는다.

     

    차두리는 4년전 남아공월드컵 당시 독일 프라이부르크 소속이었다가 월드컵 직후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으로 이적, ‘셀틱의 마이콘으로 불리며 좋은 활약을 펼쳤고, 이후 독일 뒤셀도르프를 거치면서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햄스트링 부위는 중요한 순간 차두리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2011 4월 차두리는 훈련 중 당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의 위기에 몰리기도 했고, 같은 해 9월에는 햄스트링 부상을 숨긴 채 쿠웨이트와의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프렌드십 앤 피스 스타디움 원정) 선발 출전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차두리는 햄스트링 부위에 경고등이 들어온 상태로 선수생활을 이어갔는데 대표팀 주치의가 은퇴를 권유하기도 했었다는 말이 전해지기도 한다.

     

    그리고 결국 차두리는 2011-2012시즌 막판이었던 2012 4월 햄스트링 부상으로 팀 동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찍 시즌을 접었다.

     

    그 해 뒤셀도르프 이적 후 차두리는 11 4일 바이어 레버쿠젠과의 원정경기에서 또 다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보름간 결정하고 만다.

     

    사실상 남아공월드컵 이후 지난 4년이라는 시간 가운데 대부분을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 선수생활을 이어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지난 해 고국 무대에 서게 된 차두리는 잠시 부상에서 자유로워진 것으로 보였지만 결국 월드컵 출전의 사활이 걸린 원정 평가전을 앞두고 다시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이 재발하면서 생애 마지막 월드컵 출전 전망에 암운이 드리워졌다.

     

    전문가들은 종목을 막론하고 차두리 같이 30대 선수들이 한 번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 치료를 해도 완치되기 어렵기 때문에 최대한 조심하고 잘 관리하면서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는 수 밖에는 없다고 말한다.

     

    따라서 차두리가 향후 다시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 해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 부상 재발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셈이다.

     

    홍명보 감독이 정예멤버 소집을 공언한 그리스 원정 대표팀 명단에 차두리를 포함시켰다는 것은 결국 브라질월드컵 최종 엔트리 후보로 차두리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기량 면으로만 따진다면 차두리가 지금 당장 브라질월드컵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다고 해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 위험을 안고 있는 차두리의 몸 상태를 떠올려 본다면 의문부호가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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