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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화 중계' 김성주, 그는 뼛속까지 스포츠 캐스터였다
    카테고리 없음 2014. 2. 1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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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인 김성주의 2014 소치동계올림픽 중계가 연일 호평을 얻고 있다.

     

    특히 이상화의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m 금메달 획득 과정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김성주의 중계 실력은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인상적인 것이었다.

     

    어제의 배신자에서 다시 아군으로 돌아온 김성주의 맹활약 덕분에 MBC는 강호동을 객원 해설자로 내세운 KBS와의 시청률 경쟁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1일 방송된 김성주의 MBC '소치 동계올림픽 2014'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중계는 18.6%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서기철 캐스터와 강호동의 KBS2 '동계올림픽 2014 여기는 소치' 16.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률로 중계의 질을 단순하게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으나 이 같은 시청률의 차이는 결국 시청자들이 올림픽의 흥분과 감동을 전달받는데 있어 어느 방송사의 방식에 더 공감했느냐를 나타내주는 바로미터가 된다는 점에서 충분히 참고할 만한 데이터라고 볼 수 있다.

     

    결국 MBC KBS의 이상화 중계방송 시청률에서 나타난 2.5%의 차이는 뼛속까지 스포츠 캐스터인 김성주를 내세운 MBC의 방식이 강호동을 객원해설자로 내세운 KBS의 방식보다 시청자들에게 더 어필할 수 있었다는 말이 된다.

     

    그렇다면 김성주의 중계방송이 더 많은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한 마디로 스포츠 중계의 정석을 지키면서 그가 지니고 있는 엔터테이너로서의 재능을 가미했기 때문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날 김성주의 목 상태는 그리 좋지 못했다, 다른 종목의 중계를 계속 이어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목소리는 일단 시청자들에게 친숙했고, 그가 중계를 진행하는 목소리 톤이나 단어 선택 범위는 세대를 아우를 수 있을 만한 폭넓은 범위였다.

     

    이는 그가 책이나 강의를 통해 습득한 학습의 산물이 아닌 스포츠 전문 캐스터로서 그 동안 축적한 엄청난 경험의 산물이다.

     

    김성주는 스포츠 캐스터들 가운데서 소위 낀세대

     

    1980-90년대 선배들과 2000년 이후 스포츠캐스터가 된 후배 아나운서들 사이에서 전통적인 방식의 중계와 새로운 방식의 중계 모두를 경험했다. 양적으로도 엄청난 양의 중계를 소화했다.

     

    캐스터는 가급적 경기 상황만을 전달하고 해설자에게 경기 상황에 대한 해설을 구하는 전통적인 방식과 캐스터 자신이 많은 사전 지식을 가지고 해설자와 다양한 의견을 교환해 가며 중계를 진행하는 요즘 방식의 스포츠 중계를 모두 할 줄 아는 캐스터인 셈이다.

     

    기본적으로 이번 소치동계올림픽을 중계한 김성주의 중계방식은 전통적인 중계방식을 따르고 있어 보인다. 김성주는 경기 상황을 좀더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전달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경기나 선수에 대한 설명은 가급적 해설자에게 맡기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축구 등 인기 종목이 많은 하계 올림픽에 비해 일반인들에게 생소하기도 하고 전문적인 해설이 요구되는 종목이 많은 동계올림픽의 특성을 생각해 본다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선택이다.

     

    경기 상황을 전달하는 방식에서도 다소 올드한 스타일의 중계를 선택했다.

     

    특히 흥분되는 상황에서,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전달하는 상황에서 김성주의 목소리 톤은 흡사 1980년대 중계방송에서 들을 수 있었던 고국에 계신 동포 여러분 기뻐해 주십시오라며 감격에 어린 목소리로 중계를 하던 선배들의 중계 톤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기도 한다.




     

    그런 과정에서 가끔 목소리 톤이 필요 이상으로 높아지거나 목소리가 갈라지거나 하는 대목은 애교로 넘어갈 수 있는 수준으로 받아들여졌다.   

     

    이처럼 중장년 층에게도 친숙하고 아빠 어디가와 같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 청소년 세대들에게도 친숙한 김성주의 멘트와 목소리는 결과적으로 시청률 경쟁에 있어 중계의 질적인 수준 이전에 이미 대단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  

     

    반면 강호동은 친숙함이라는 요소에서는 김성주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으나 선수들의 활약에 대해 지나치게 미사여구를 동원해 감동을 이끌어 내려다 보니 멘트가 길어지고 캐스터나 전문 해설자와의 멘트가 겹치는 등 듣기에 불편한 상황들을 종종 발생시키면서 결과적으로 일부 시청자들이 불편함을 느끼기도 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이상화 경기의 중계에 있어 엄밀히 따지자면 김성주의 맞수는 서기철 캐스터였다. 베테랑 스포츠 캐스터인 서기철 캐스터는 중계 과정에서 강호동의 멘트를 살려주기 위해 나름대로 희생을 감수해야 했다. 결과적으로 그의 노력은 다소 빛이 바랬다.

     

    어쨌든 이번 이상화의 금메달 획득 장면을 생생하게 그리고 쉽고 친숙하게 전달하는 데 성공한 김성주의 활약 덕분에 MBC는 앞으로 소치동계올림픽 중계에 있어 타방송사에 비해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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