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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프니츠카야 '점수 퍼주기 논란' 누구를 위한 논란인가
    카테고리 없음 2014. 2. 1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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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피겨 스케이팅의 '신성' 율리아 리프니츠카야의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단체전 프리 스케이팅 점수에 대해 국내 언론을 중심으로 '점수 퍼주기 논란'이 일고 있다. 

    리프니츠카야는 1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피겨 단체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1.69점, 예술점수(PCS) 69.82점을 받아 총 141.51점을 받았다. 

    이 점수는 리프니츠카야가 지난달 유럽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자신의 프리 스케이팅 개인 최고점(139.75점)을 경신한 '퍼스널 베스트' 기록이다. 





    특히, 리프니츠카야는 이날 프리 스케이팅 점수에다 전날 쇼트프로그램(72.90점)을 합친 합계 점수에서 214.42점을 기록, 김연아가 작년 12월 8일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에서 받은 점수(204.49점)보다 10점 가까이 높은 점수를 받아 이번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의 동계올림픽 2연패를 저지할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 SBS의 배기완 아나운서와 방상아 해설위원은 리프니츠카야의 경기를 중계하던 중 이구동성으로 리프니츠카야의 높은 프리 스케이팅 점수에 놀라움을 나타내며 심판진의 채점이 지나치게 후하다는 뉘앙스의 멘트를 했다.

    이어 배기완 아나운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리프니츠카야에게 높은 점수를 준 심판진에 대해 "피겨 단체 여자 싱글, 율리아에게 점수를 포크레인으로 퍼주네"라며 "단체전은 롱엣지 하나도 안 보네. 이게 피겨 경기인가. 이건 말도 안 됩니다"라고 강한 이의를 제기했다.






    잠시 후 배 아나운서는 리프니츠카야의 롱엣지 판정 부분에 대해 "중계를 마치고 IBC(미디어센터)로 돌아와 인포시스템을 보니 프로토콜(채점표)에서는 롱엣지가 뜨는군요. 중계석 모니터에는 안 뜨던데."라며 방금 전 자신의 지적을 정정하면서도 "문제는 모두에게 공평 공정한 잣대를 적용할지?"라고 언급, 심판진에 대한 여전한 불신을 드러냈다. 

    그는 또 "리프니츠카야 선수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실력과 장래성을 갖춘 선수입니다. 표현력을 늘리기 위해 애쓰는 모습도 느껴집니다."라면서도 "문제는 심판의 점수 퍼주기가 그녀를 오히려 망칠수 있다는 겁니다. 노력한만큼, 가진만큼 얻을수 있어야 미래도 밝습니다!"라고 거듭 심판진의 공정한 채점을 주문했다. 

    방상아 SBS해설위원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잘하긴 했지만, 점수가 너무 높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현재 소치동계올림픽을 중계하는 방송의 캐스터와 해설자가 이구동성으로 올림픽 심판진에 대한 불신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일부 국내 언론에서도 외국 피겨 스케이팅 팬 포럼에 올라오는 몇몇 네티즌의 코멘트를 인용하며 외국에서도 리프니츠카야에 대한 점수 퍼주기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와 같은 논란 내지 문제제기는 다분히 동계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김연아를 의식한 것으로서 혹시라도 김연아가 여자 싱글 경기에서 당할지도 모를 불이익에 대비, 대회 심판진과 주최측에게 사전에 공정한 판정을 요구하는 메시지이자 경고를 주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이 같은 문제제기가 과연 김연아에게 도움이 될 지는 미지수다. 

    일단 일부 언론에서 외국에서도 리프니츠카야에 대한 점수 퍼주기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보도했지만 문제를 제기한 네티즌들은 익명의 네티즌으로 그 실체가 불분명한데다 보도 내용 가운데 외국의 전문가가 실제 리프니츠카야의 점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멘트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논란의 실체 자체가 불분명하다. 

    국내 언론을 제외하고 외신 가운데 이 같은 문제를 제기했다는 이야기도 듣기 어렵다. 

    특히 배기완 아나운서와 방상아 해설위원은 오랜 경험과 해박한 지식으로 국내 피겨 중계진 가운데 최고의 인기와 영향력을 자랑한다. 

    이와 같은 영향력 있는 방송인들이 올림픽 심판진의 판정과 채점에 정면으로 이의를 제기하고 편파판정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자칫 대회 권위를 훼손시키는 수준에 이를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대외적으로 '한국의 언론은 자국 선수가 이기면 정당한 판정이고, 패하면 편파판정 내지 불공정 판정 문제를 제기한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언론의 판정 문제제기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만약 이런 식의 지나친 문제제기가 대회 기간 내내 한국 언론으로부터 이어져 심핀진들이 김연아의 연기에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그로 인해 채점상 불이익을 받게 된다면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방송과 언론의 중립을 굳이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이 같은 형태의 국가 대항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다룸에 있어 방송과 언론이 진정으로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를 보호하고 그들에게 방송과 언론이 줄 수 있는 도움이 어떤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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