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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주영, 월드컵에 쫓긴 이적은 위험하다
    카테고리 없음 2014. 1. 30.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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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프로축구 겨울 이적 시즌이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유럽의 겨울이적시즌은 1월 한 달간 이어지는데 이적 마감시간은 1 31일 자정(한국시간 2 1일 오전 8)까지다.

     

    국내 축구팬들은 이번 겨울 이적시즌을 통해 몇 가지 기분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선덜랜드에서 기회를 부여 받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던 공격수 지동원이 지난 시즌 임대 선수로서 좋은 인연을 만들었던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하는데 성공했고, 돌아오는 여름에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이적하게 됐다는 소식이 가장 첫 번째 굿뉴스였다.

     

    두 번째 좋은 소식 역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들려왔는데 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인 구자철이 볼프스부르크의 보험용 선수의 입지에서 벗어나 박주호가 뛰고 있는 마인츠05로 이적,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됐다는 소식이었다.

     

    이들 두 선수의 이적은 공히 두 선수에게 더 많은 출전시간과 확고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선수 개인에게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지만 브라질 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있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의 전력 강화에도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반가운 소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축구팬들은 한 명의 선수 때문에 여전히 찜찜한 기분을 가질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 주인공은 아스널에서 철저히 버림받고 이번 겨울을 통해 새 소속팀을 찾아 왔지만 이적 시한이 초읽기에 들어간 현재까지도 새 소속팀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바로 박주영이다.

     

    박주영과 아스널의 계약 만료 시점은 2015 6월로 아직 1년 반이 남아 있다.

     

    이번 겨울 시즌에 박주영이 이적에 실패한다고 해도 그는 여전히 아스널 선수로서 소속팀이 없는 무적선수신세가 되진 않는다. 다만 현재와 같은 그림자 선수신세를 감수해야 할 것이다.




     

    박주영의 이적 소식을 고대하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는 박주영이 새 소속팀을 찾기만 한다면 곧바로 실전 경기감각을 회복, 대표팀에 합류해 브라질월드컵 출전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주영이 이번 겨울 이적시즌을 통해 반드시 이적을 해야 하는 이유 역시 월드컵 출전을 꼽고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언론이 올 겨울 박주영의 이적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는 것도 같은 이유다.

     

    29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유럽 축구 이적시장 소식을 전하는 일부 트위터 계정의 언급을 근거로 박주영이 프랑스 올림피크 마르세유로 3년간 180만 유로( 263000만원)로 이적한다는 루머가 나돌았지만 이 루머의 사실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 밖에도 박주영이 이적을 위해 유럽 잔류 의지를 꺾었다거나 자신의 주급액수도 상당 부분 삭감을 감수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려오고 있다.

     

    그렇다면 현 시점에서 박주영이 이적을 시도함에 있어 월드컵이 절대적인 이유가 되는 것이 바람직스러운 일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박주영은 지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서 나이지리아와의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천금의 프리킥골을 터뜨려 한국의 월드컵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크게 기여했고,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홍명보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합류, 일본과의 3-4위전에서 결정적인 선제 결승골을 성공시켜 역시 한국 축구의 올림픽 출전사상 첫 메달 획득에 일등공신이었다.

     

    이런 이유로 박주영이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한 어느 순간 자신의 역할을 해 낼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이 영국으로 직접 날아가 박주영의 대표팀 합류 의지를 직접 확인한 사실에서도 그와 같은 기대감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박주영이 새 소속팀을 찾는다고 할지라도 곧바로 실전에 투입되어 기대했던 수준의 기량을 발휘할 가능성은 미지수다. 그리고 경기력이 온전치 않은 박주영을 홍명보 감독이 일단 대표팀 명단에 넣고 보는 무리수를 둘 지 역시 미지수다.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극심한 슬럼프를 겪고 있던 박주영의 독일월드컵 출전을 두고 격론이 있었고, 결국 당시 대표팀 감독이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박주영을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포함시켰지만 결과적으로 박주영은 독일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대표팀의 경기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일단 뽑아 놓으면 어느 순간 한 몫을 할 것이란 막연한 기대가 낳은 초라한 결과였다. 경기력이라는 측면에서만 볼 때 박주영의 현재 상황도 2006년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 나이가 만 28(1985 7 10)에 불과하고 병역문제까지 깔끔하게 마무리 지은 상태인 박주영은 아시아 선수 영입을 유럽 구단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카드다. 좀 더 여유를 갖고 최대한 자신의 상황에 적합한 팀을 골라 이적할 수 있는 기회가 박주영에게는 여전히 있다는 말이다.

     

    박주영이 몇 개월 전과는 달리 이적 문제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고 있는 현 상황에서 아스널 구단이 본전생각때문에 박주영의 이적료로 터무니 없는 액수를 제시하지만 않는다면 박주영의 이적 문제는 단시간에 일사천리로 진행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하지만 즉시 전력감을 영입하는 것이 일반적인 겨울이적 시즌에 박주영이 월드컵 출전을 위해 성급하게 이적팀을 선택했다가 이적한 팀에서 생각만큼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을 경우 자칫 또 한 차례 선수 생활이 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가대표 선수로서 월드컵에 출전하는 일은 하나의 이벤트지만 직업 프로축구선수로서의 생활은 일상이다. 직업인으로서 일상생활이 망가진 선수가 국가대표로서 제 역할을 해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박주영은 일단 직업선수로서 스스로 능력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 그 능력을 증명할 수 있다면 국가대표 선발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일일 것이다.

     

    따라서 박주영이 올 겨울 이적할 팀을 선택하게 된다면 그 첫 번째 선택기준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수생활에 도움이 될 팀을 골라야 한다. 월드컵 출전에 필요한 충분한 출전기회는 부차적인 조건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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