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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생명 이호근 감독, 샤데를 향한 '나믿샤믿'
    카테고리 없음 2014. 1. 2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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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야구팬들 사이에 유행어가 됐던 나믿가믿이란 말이 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스의 류중일 감독은 지난 2011년 메이저리그 강타자 출신 라이언 가코를 영입한 뒤 2월 전지 훈련에서 한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나는 믿을 거야. 가코 믿을 거야"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코가 평가전에서 부진하자 일각에서는 가코의 효용가치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고 이에 류 감독은 "나는 믿을 거야. 가코 믿을 거야"라고 끝까지 가코를 신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

     

    이 같은 류중일 감독의 언급은 누리꾼들에 의해 나믿가믿이라는 줄임말로 바뀌어 유행어가 됐다.

     

    결과적으로 류중일 감독의 나믿가믿은 실패로 돌아갔다. 가코는 2011시즌에 58경기에만 출장해 타율 0.243 1홈런 28타점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하고, 2군에서 훈련 도중 왼손 중지 골절상을 입어 같은 해 7월 방출됐다.

     

    최근 여자프로농구 무대에서는 3년전 유중일 감독의 나믿가믿과 비슷한 입장을 피력한 감독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삼성생명의 이호근 감독이고, 이호근 감독이 신뢰를 보내고 있는 외국인 선수는 샤데 휴스턴이다


    이호근 감독의 나믿샤믿인 셈이다.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코트를 떠난 박정은(현 삼성생명 코치)의 공백과 국내 주축 선수들의 부상 후유증을 안고 2013-2014 시즌 개막을 맞은 삼성생명은 시즌 초반 팀의 주전 센터 애슐리 로빈슨까지 불의의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입어 팀에서 이탈, 부천 하나외환과 함께 탈꼴찌를 다투는 신세였다.

     

    하지만 오랜 기다림 끝에 영입한 샤데는 삼성생명을 전혀 다른 팀으로 만들어놨고, 리그 전체의 판도를 뒤흔들 태풍의 핵으로 자리잡았다.

     

    샤데는 삼성생명 합류 이후 6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3130초를 뛰며 평균 28점에 가까운 득점과 10개의 평균 리바운드를 기록, 삼성생명을 단숨에 플레이오프 후보로 급부상 시키고 있다. 샤데가 뛴 6경기에서 삼성생명은 4 2패라는 호성적을 올렸다.

     

    특히 샤데가 삼성생명에 합류하기 전 일각에서는 샤데의 성격이 다소 거칠고 까칠하다는 평가가 있어 팀 관계자들을 긴장시켰으나 막상 팀에 합류한 이후 샤데가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프로선수로서의 진지한 자세는 물론 팀 동료들과의 팀웍을 위해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 태도까지 나무랄 데 없는 모습이다.

     

    삼성생명의 주장 이미선은 인터뷰에서 샤데가 합류한 이후 플레이가 너무 편하다우리가 꼭 필요했던 득점이라는 부분을 해결해주다 보니 경기를 운영하는데 자신감도 붙고, 여유도 생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샤데 역시 이미선에 대해 빠른 가드는 아니지만 경기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내가 플레이하기 편안하게 패스를 연결하는 리그에서 가장 스마트한 가드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샤데의 합류로 인해 팀 득점이 올라가고 승률이 높아진 부분은 있으나 삼성생명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3위 청주 KB스타즈는 물론 선두 춘천 우리은행이나 2위 안산 신한은행과 같은 정상권 팀들과의 맞대결에서도 승수를 쌓을 수 있어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본다면 샤데가 경기 중 다소 무리한 단독 플레이를 펼치거나 상대의 집중 마크에 약점을 보이는 점은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대해 이호근 감독의 입장은 명확했다.


    샤데가 팀의 득점을 책임져 줘야 하는 선수인 만큼 경기 중 종종 나올 수 있는 다소 무리한 공격시도나 에러는 안고 가야 한다는 것과 샤데가 안고 있는 문제점보다 더 큰 문제는 샤데를 통해 파생되는 공격기회에서 국내선수들이 득점에 가세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이호근 감독이 정확히 나는 믿을 거야샤데 믿을 거야"라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입장은 결국 나믿샤믿인 셈이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의 나믿가믿과 이호근 감독의 나믿샤믿’은 적어도 현재까지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가코가 류중일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쓸쓸히 짐을 쌌던 반면 샤데는 삼성생명 합류 이후 곧바로 이호근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고, 이젠 삼성생명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기 때문이다.

     

    이호근 감독의 나믿샤믿이 샤데도 춤추게 하고 다른 국내 선수들까지 춤추게 만들 수 있다면 삼성생명은 오는 3월 챔피언트로피를 놓고 코트를 달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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