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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투 대타 논란 속 역전승...어쨌든 대단한 우리은행
    카테고리 없음 2014. 1. 2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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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있었던 춘천 우리은행과 청주 KB스타즈의 여자프로농구 경기 4쿼터 막판 양지희가 얻어낸 두 차례 자유투를 이선화가 대신 던진 상황에 대해 자유투 대타 기용 논란이 불거졌다.

     

    문제의 장면은 경기종료를 50초 남겨두고 KB스타즈가 63-60으로 앞선 상황.

     

    KB스타즈 홍아란이 우리은행 양지희에게 반칙을 저질러 자유투 2개가 주어졌고, 양지희가 자유투를 던져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우리은행은 벤치에 있던 이선화를 코트로 내보냈고, 이선화는 자유투 2개를 다 넣었다.

     

    이후 우리은행은 경기 종료 40초 전 KB스타즈 모니크 커리가 골밑 득점에 성공, 스코어가 65-62가 되자 타임아웃 요청과 함께 이선화를 빼고 양지희를 투입했고, 경기 종료 30초 전 다시 양지희가 상대 파울로 자유투를 이번에도 벤치에 있던 이선화를 내세워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결국 이선화의 자유투로 한 점차로 따라붙은 우리은행은 경기 종료 직전 KB스타즈 변연하의 결정적인 패스 실책으로 공격권을 얻었고, 박혜진이 경기 종료까지 약 7초를 남긴 상황에서 과감한 골밑 돌파로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66-65, 짜릿한 한 점차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우리은행(173)은 홈 10연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고, 4라운드를 전승으로 마무리, 2위 안산 신한은행(127)과의 승차를 4.5경기차로 벌려 놓으며 선두 독주를 이어갔다

     

    결국 양지희가 얻어낸 자유투 4개를 이선화가 모두 성공시킨 것이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문제는 양지희가 얻어낸 자유투를 이선화를 투입시켜 득점으로 연결한 우리은행 벤치의 선수기용이 다분히 의도적으로 보였다는 것.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경기규칙 제4장 제19조에 보면 '자유투 슈터는 부상당했을 때, 5반칙을 범했을 때, 실격되었을 때 교체되어야 한다'고 되어 있고 '자유투 슈터가 교체된 후의 자유투는 그와 교체된 선수가 해야 하며, 이때 교체된 선수는 경기시계가 시동 되었다가 다시 정지될 때까지 교체할 수 없다'고 덧붙이고 있다.


    또한 제4장 제43조에 보면 '퍼스널 파울이 선언되어 벌칙으로 자유투가 주어질 때 반칙 당한 선수가 자유투를 하여야 한다'고 돼 있고 '반칙 당한 선수를 교체하고자 요청을 하였다면그 선수는 자유투를 마치고 경기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돼 있다.

     

    이 같은 관련 규칙들을 종합해 보면 자유투에 관한 경기 규칙의 기본 취지와 원칙은 부상이나 5반칙실격 등의 사유로 더 이상경기를 소화하기 불가능한 상태가 아니면 반칙을 당한 선수가 자유투를 쏘는 것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이날 양지희가 논란이 된 자유투 상황에서 교체된 이유는 부상 때문이었다. 두 차례 자유투 상황에서 모두 손목 통증을 호소했던 것


    하지만 양지희는 자유투 이후 곧바로 코트에 다시 투입되어 플레이를 펼쳤다. 부상의 정도가 더 이상 경기를 소화하기 불가능한 상태가 아니었다는 말이다.

     


    이에 대해 WKBL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부터 국제농구연맹(FIBA) 규정을 적용해 시즌을 운영하고 있다" "부상이 어느 정도여야 교체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명시가 되어 있지 않아 규정에 어긋난 행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남자프로농구(KBL)의 경우는 WKBL과는 다르게 경기 규칙 제9장 제60조에 '만일 반칙을 당한 선수가 부상이나 퇴장을 당하여 자유투를 시도할 수 없을 때에는 가급적 빨리 교대시켜야 하며 교대하여 코트 안으로 들어간 선수가 자유투를 시도해야 한다. 교대되어 코트 밖으로 나간 부상 선수는 잔여시간 동안 경기에 다시 참가할 수 없다'고 규정, 자유투 관련 경기 규칙의 기본 취지와 원칙을 명확히 하고 있다.

     

    결국 양지희가 얻어낸 자유투를 이선화가 대신 던진 이날 우리은행의 행위는 제도의 헛점을 악용했다는 도덕적 비난 가능성은 피할 수 없을지는 몰라도 규칙 위반은 아닌 셈이다.




     

    보기에 따라서는 우리은행 벤치는 승리를 위해 반칙 아닌 반칙을 한 셈이다.

     

    그렇다면 이제 WKBL의 다른 구단들도 자유투 전문 식스맨을 벤치에 대기시키는 형태로 우리은행의 자유투 대타 기용을 벤치마킹할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여진다. 자유투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반복된 훈련을 통한 기량도 중요하지만 경기의 상황이나 개인의 심리상태에 따라 정확도가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자유투 전문 선수를 두는 것이 유의미한 일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이날까지 양지희의 시즌 자유투 성공률은 66.7%고 이선화는 87%로 이선화가 월등히 높았다. 하지만 매 경기 이 같은 확률에 의존하기는 어려운 노릇일 것이다.

     

    어찌 보면 이 같은 문제적 상황은 이선화 같은 중거리 슛이 정확하고 자유투까지 정확한 선수를 식스맨으로 활용할 수 있는 우리은행의 이라고도 볼 수 있다.

     

    자유투 전문 식스맨출연 가능성이 희박한 또 하나의 이유는 WKBL에서 이번 논란을 계기로 관련 규칙을 KBL 수준으로 개선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어쨌든 경기 규칙의 약점까지 팀 승리에 이용해 결국 승리를 쟁취해 낸 위성우 감독 이하 우리은행 벤치에게 한 마디 하고 싶다.

     

    유 윈(You 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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