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SBS 고척돔 보도, '생뚱맞은 뒷북치기'로 보이는 이유
    카테고리 없음 2014. 1. 17. 10:13
    반응형

    SBS스포츠의 고척돔, 제대로 짓고 있나?’라는 제하의 보도가 17일 인터넷 공간에서 주요 이슈로 다뤄지고 있다.

     

    야구계의 폭넓은 의견 수렴 없이 전문성이 부족한 업체의 설계에 의해 졸속적인 건설과정을 거치고 있는 탓에 고척돔은 잦은 설계 변경과 공사비 추가 투입으로 예산 낭비를 불러왔음은 물론 누구에게도 환영 받지 못하는 존재가 되어간다는 내용의 보도다.




     

    SBS스포츠는 고척돔은 모든 야구인들의 숙원사업이라고 말했던 서울시. 하지만 정작 구장을 사용해야 할 야구계에는 환영 받고 있지 못한 것이 현 주소라고 전하면서 이어 김종욱 서울시의원의 발언을 소개했다.

     

    김종욱 서울시의원(민주당)"야구계 건설 전문가, 지역 사회 의견 수립 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무원들, 특히 정치 공무원들의 개인적 욕심에 의해서 결정된 게 가장 큰 문제다. 그렇다 보니 졸속으로 돔구장 변경이 결정됐고 잦은 설계 변경 이뤄졌으며 예산 낭비 불러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SBS의 이번 보도 내용 가운데서 특별히 틀린 말을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보도내용을 보면서 뒷북을 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이미 서울시가 지난해 9월 고척돔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인식, 프로야구 경기가 가능한 경기장으로 만들기 위해 대대적인 시설 확충 방안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10일 약 390억 원을 추가로 투입, 고척돔구장에 안전펜스, 스카이박스 등을 설치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서남권 돔야구장 시설 개선계획을 발표했다. 그 발표 내용 가운데는 이번 SBS보도에서 언급된 외야 불펜에 관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만약 SBS가 고척돔이 안고 있는 문제를 좀 더 근본적으로 파헤치고 대안을 제시하고 싶었다면 전체 공정률이 75%까지 진행된 지금이 아니라 최소한 서울시의 시설확충 발표가 났던 작년 9월 이전에 제기했어야 맞지 않을까?

     

    서울시가 작년 9월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고척돔의 시설개선에 390억원이 추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고척동 돔구장의 총 건설비용은 2007년 오세훈 전 시장 당시 예상됐던 529억원에서 약 5배가 늘어난 2,713억원이 될 전망이다.



     

    SBS도 이 부분을 지적했다. 하지만 그런 지적 역시 지금 하는 것은 그야말로 새삼스런 뒷북에 다름 아니다.

     

    만약 현 시점에서  고척돔, 제대로 짓고 있나?’라는 보도가 하고 싶었다면 작년 9월 서울시가 발표한 시설확충계획대로 고척돔이 충실하게 지어지고 있는지 취재를 해서 보도를 했어야 하지 않을까?

     

    아마추어 야구만을 위해 고척돔을 운영했다가는 고척돔이 돈 먹는 하마가 될 것이 뻔한 상황임을 인식하고 서울시가 프로야구단 유치를 위해 고심 끝에 거액을 들여 대대적인 시설 확충을 결정했고, 그에 따라 바삐 공사가 이뤄지는 현 시점에서 SBS가 설계의 부실 문제나 야구계 의견 수렴 부족의 문제, 그리고 예산 낭비의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시의적절성면에서 분명 문제가 있다.

     

    특히 야구계 의견수렴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아마추어야구를 관장하는 대한야구협회 측의 이야기를 가져온 것은 서울시가 고척돔에 프로야구를 유치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아마추어 야구계의 속내를 녹여낸 보도가 아니냐는 의구심 마저 들게 한다.

     



    반응형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