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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쏟아지는 김연아-피겨 기사들…'보도'와 '공해' 사이
    카테고리 없음 2014. 1. 1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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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일본의 <산케이스포츠>는 소치 동계올림픽을 한 달여 앞둔 현 시점에서 한국 언론의 피겨 스케이팅 관련 보도, 특히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 등 경쟁자들을 아이템으로 한 보도가 쏟아지는 현상에 대해 비판적인 보도를 냈다.

     

    이 매체는 김연아와 아사다를 비교하는 국내 언론 보도가 폭주하고 있는 데 대해 "아사다와 김연아가 주니어 시절부터 끊임없이 비교되어왔던 것이 원인"이라며 "소치에서 두 명 모두 자신의 모든 것을 집대성한 무대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 보다 조용히 지켜봐 줄 수는 없는가"라고 한국 언론의 극성스런 보도행태를 꼬집었다.

     

    이어 아사다에게는 라이벌 의식을 갖고 있다. 아사다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라는 김연아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한 <산케이스포츠>"김연아가 아사다에게 감사를 품은 존중을 보였다.”서로 동기부여, 또 자극이 되어준 두 사람의 마지막 싸움"이라고 두 선수의 마지막 승부가 선의의 경쟁임을 강조했다.




     

    앞서 한일 양국의 장외 신경전이 뜨거웠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거론한 <산케이스포츠>“(야구는) 단체전이기 때문에 너그러운 점도 있었지만, 개인 경기인 피겨스케이팅은 다르다""선수의 멘탈은 극도로 예민하다. 어느 쪽이 이긴다 하더라도 자극적으로 선수 본인을 깎아 내리는 논조는 지양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과연, 한국에 그런 기대를 할 수 있을까"라며 거듭 한국 언론을 힐난했다.

     

    이번 보도는 <산케이스포츠>가 독도 영유권이나 위안부 문제 등 한일 양국의 민감한 사안에 대해 극우적 성향을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매체인 <산케이신문> 계열의 스포츠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상할 점이 없는 보도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현재 일본 선수인 아사다의 기량이 김연아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한국은 물론 전세계 거의 모든 언론과 전문가들의 분석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그와 같은 내용의 분석들이 한국 언론에 의해 꾸준히 소개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몽니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산케이스포츠>의 성향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이번 보도는 한국 언론 스스로 완전히 부인하기 힘든 내용이 포함된 것도 사실이다.


    최근 포털 사이트에 올라오는 피겨 관련 보도를 살펴보면 대부분 외신들이 김연아의 소치동계올림픽 우승을 예상하는 내용을 국내 언론들이 받아쓰는기사들이거나 칼럼의 형식을 빌어 아사다를 위시한 김연아의 잠재적 경쟁자들과 김연아를 비교하는 보도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결론은 한결같다


    김연아의 경쟁상대는 김연아 자신 뿐이라는 것.

     

    최근 김연아와 피겨 관련 보도를 내는 국내 언론사들을 살펴보면 원래부터 스포츠 관련 보도를 해온 매체도 많지만 상당수는 스포츠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던 매체들이 검색어 장사를 위해 김연아 관련 보도를 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기사의 발행 건수가 아니라 개별 기사의 함량이다.

     

    이전에 전혀 스포츠 관련 보도를 하지 않던 매체에서 급조해서 기사를 만들어내다 보니 부정확한 데이터나 잘못된 배경 지식을 바탕으로 기사가 만들어지고, 그렇게 잘못 만들어진 기사가 포털 사이트에서 주요 기사로 다뤄지고 다시 확대 재생산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사실상 공해에 가까운 존재가 되고 있는 것이 요즘 국내 언론들의 피겨 스케이팅 관련 보도 행태다.

     

    그러다 보니 김연아 외에 다른 국가 피겨 선수들의 노력은 한국 언론에게는 존중의 대상이 되질 못한다.

     

    특히 아사다를 위시한 일본 선수들의 동계올림픽을 향한 노력은 대형 스폰서를 이용한 금메달 탈취내지는 편파판정의 요행을 노리는 꼼수’, 또는 계란으로 바위를 깨려는 쓸데없는 짓정도로 평가절하 되곤 한다.




     

    그런 식의 보도는  "김연아의 엉덩이 크기가 그의 높은 예술 점수의 비결"이라거나 "김연아의 점수가 실력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식의 일본 언론의 기사와 칼럼의 내용과 비교할 때 오십보 백보의 가치 밖에는 가질 수 없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극우 성향 매체의 자매지인 <산케이스포츠>가 한국 언론을 비판한 데 대한 심정적 괘씸함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문제의 보도에 포함된 한국 언론의 불편한 현실은 부정하기 어렵다.

     

    이제 소치동계올림픽 개막까지는 4주 정도가 남았다. 소치 동계올림픽이 끝난 이후에도 한참 동안은 피겨 관련 뉴스가 네이버와 다음 등 국내 주요 포털 뉴스사이트는 물론 TV까지 도배할 정도 수준으로 쌓일 것이란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시점에서 동계올림픽을 보도하는 언론들이 한 번쯤은 언론으로서의 품위내지는 공해와 보도를 구분하는 태도에 대해 고민해 봐 주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 순진하고 순수한 바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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