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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꼴찌' 하나외환전 패배로 드러난 우리은행 '아킬레스건'
    카테고리 없음 2014. 1. 2.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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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프로농구 선두 춘천 우리은행이 꼴찌부천 하나외환에 덜미를 잡혀 시즌 3패(12승)째를 기록하며 3라운드를 마쳤다.

     

    우리은행은 1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외환과의 2013-2014 시즌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67-69, 2점차 패배를 당했다.

    하나외환은 이날 승리로 최근 이어진 4연패를 끊어내며 시즌 4승(11패)째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의 이날 패배는 앞선 2라운드 막판에 당한 안산 신한은행전 패배나 지난달 23일 청주 KB스타즈에게 패한 경기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경기의 내용이 좋지 않았다. 시즌 초반 드러나지 않았던 보이지 않던 위험이 본색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1패 이상의 의미를 갖는 패배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이날 1쿼터 초반 하나외환이 실책을 연발하는 사이 이승아의 자유투를 시작으로 임영희와 사샤 굿렛의 연속 득점이 이어지며 8-0까지 앞서갔으나 이후 야투의 난조가 이어지며 점수를 쌓지 못했고, 그 사이 하나외환에게 야금야금 추격을 허용하며 1쿼터를 14-12, 2점 밖에 앞서지 못한 채 마쳤다.

     

    2쿼터에서 우리은행은 초반 하나외환의 김정은이 3점포와 이파이 이베케의 연속 득점으로 5점차까지 뒤졌으나 노엘 퀸과 이승아의 득점으로 25-25 동점을 만든 뒤 박혜진과 임영희의 연속 득점으로 다시 전세를 30-27로 뒤집었고, 32-29, 3점 리드한 채 1,2쿼터 전반전을 마쳤다.

     

    3쿼터 들어 양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다. 우리은행이 좀 도망가는가 싶으면 하나외환이 따라붙는 양상의 경기가 이어졌다. 그리고 3쿼터 막판 이선화의 3점포와 임영희의 자유투로 5점을 추가한 우리은행이 51-47, 4점차로 리드한 채 3쿼터를 마쳤다.

     

    문제는 하나외환 조동기 감독의 테크니컬 파울. 3쿼터 경기종료 1초를 채 남기지 않고 나키아의 슛동작에서 우리은행 임영희와 사샤의 파울을 지적하지 않은 심판판정에 항의하던 하나외환 조동기 감독이 테크니컬 파울을 지적 받은 것.

     

    이 때문에 4쿼터 시작과 함께 자유투와 공격권을 얻은 우리은행은 임영희의 자유투와 박혜진의 3점포가 연이어 터지며 순식간에 점수차를 9점차로 벌렸고, 이후 60-50, 10점차까지 앞설 수 있었다.

     

    이번 시즌 승부처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는 모습을 보여온 우리은행이 또 다시 승리를 가져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기적은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허윤자의 득점으로 2점을 따라붙은 하나외환은 이어 나키아가 골밑에서 더블팀 수비를 뚫고 어렵사리 빼준 패스를 김지현이 통렬한 3점포로 연결했고, 곧바로 김정은이 또 다시 득점에 성공하며 스코어를 58-60으로 만들며 순식간에 우리은행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후 우리은행은 임영희의 3점포가 터져나오며 승기를 빼앗기지 않았지만 점점 막다른 골목에 몰려갔고, 그 사이 하나외환은 나키아, 박하나, 김보미 등의 착실한 득점으로 결국 67-67 동점 상황까지 이르렀다.

     

    그리고 경기 종료 32초를 남기고 김정은의 역전골이 터졌다. 이후 우리은행은 마지막 승부수를 던지며 전세를 동점 내지 역전으로 가져가려 안간힘을 썼으나 하나외환의 필사적인 수비에 막혀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달 27일 구리 KDB생명과의 경기에서도 시종 끌려가는 경기를 펼치다 4쿼터 막판 박혜진의 기막힌 3점포와 임영희의 절묘한 골밑 득점으로 역전승을 거뒀지만 시즌 초반 9연승을 내달리던 우리은행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날 KDB생명에서 승리한 우리은행의 한 선수는 자신의 SNS삽질을 해도 이기면 장땡이라는 재미있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으로 보기에 맞는 말이기도 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준 것으로도 볼 수 있는 경기였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경기에서 우리은행이 이길 수 있었던 이유가 우리은행도 삽질을 했지만 KDB생명도 경기 막판 삽질을 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결국 새해 첫 날 우리은행은 꼴찌 하나외환을 상대로 또 다시 삽질을 했다. 하지만 이날 하나외환은 경기 초반에 삽질을 해 우리은행에 리드를 빼앗겼지만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삽질의 횟수가 줄어들었고, 경기 종료 직전까지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으며, 팀의 에이스이자 확실한 제1 공격 옵션 김정은이 역전 결승골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이날 경기 전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은 사샤와 노엘 등 팀내 외국인 선수들이 신한은행이나 KB스타즈의 외국인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득점력이 떨어지는 등 전반적인 기량이 떨어지다 보니 국내 선수들의 부담이 늘어나는데 대해 걱정을 했고, 그의 걱정은 이날 고스란히 경기 내용에서 현실이 됐다.

     

    사샤나 노엘 모두 착실한 선수들이고, 경기 중 국내 선수들과의 호흡과 조화에 있어 나름대로 무난하지만 신한은행의 쉐키나 스트릭렌, KB스타즈의 모니크 커리, 하나외환의 나키아 샌포드, KDB생명의 티나 탐슨, 용인 삼성생명의 샤데 휴스턴 등 다른 팀의 외국인 선수들의 차원 높은 기량과 비교할 때 아쉬운 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다 보니 경기를 거듭할수록 국내 선수들이 공수에 걸쳐 부담이 늘어나면서 집중력 저하로 이어지고 턴오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위성우 감독의 판단이다.



     

    또한 주장 임영희의 기량이 안정적이고, 박혜진의 기량이 급성장하기는 했으나 하나외환의 김정은과 같이 국내 선수들 가운데 확실한 제1 공격옵션이 없다는 점도 이날 새삼 드러난 우리은행의 아킬레스건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아직 우리은행이 2위 신한은행에 2경기차로 앞선 선두라는 사실과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이했다는 사실이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우리은행은 다시 하나외환을 상대로 4라운드 첫 경기를 갖는다. 그리고 이경기를 시작으로 우리은행은 지금까지 치러온 경기보다 5경기 많은 20경기를 치러내야 한다.

     

    시즌 일정을 소화하면서 전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다른 경쟁팀들의 거센 도전에 우리은행이 내놓을 대책이 어떤 것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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