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슈퍼 식스맨' 김연주, 돋보이는 존재감 이면의 고민
    카테고리 없음 2013. 12. 23. 16:04
    반응형

    안산 신한은행과 용인 삼성생명의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 경기가 벌어진 지난 22일 안산와동체육관.

     

    이날 경기에서 신한은행은 삼성생명을 상대로 경기 초반 리드를 허용하며 다소 부진한 경기를 펼쳤으나 3쿼터에만 3점슛 2개를 포함해 12득점을 몰아친 쉐키나 스트릭렌의 맹활약과 고비 때마다 3점슛 4개를 림에 꽂은 슈터 김연주의 해결사 능력을 앞세워 60-51, 9점차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린 신한은행은 시즌 85패로 공동 3 KDB생명, KB스타즈에 1.5게임차로 앞선 단독 2위 자리를 지켰다.

     

    이날 신한은행의 승리에는 3쿼터에 신들린 듯한 연속 득점으로 승기를 가져온 스트릭렌의 활약도 좋았지만 누구보다 승부를 결정짓는 3점포로 팀 승리를 지켜낸 김연주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김연주는 올 시즌 들어 승부처에서 던지는 3점슛 성공률이 더욱 더 정확해졌다. 신한은행은 올 시즌 팀이 크게 리드를 당할 위기에 몰리거나 상대팀에게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을 때 어김없이 김연주의 3점포가 불을 뿜으며 상대의 기를 단숨에 꺾어버리는 경기가 많다.

     

    이날도 김연주는 2쿼터에 팀이 다소 어수선한 플레이 속에 14-19로 리드를 당한 상황에서 3점포를 꽂아 넣으며 점수차가 더 벌어지는 것을 막아냈고, 3쿼터에서는 양팀이 35-35, 37-37로 박빙의 승부를 이어가는 와중에 쿼터 막판 결정적인 3점포를 성공시켜 결국 신한은행이 3쿼터를 앞선채로 마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4쿼터에서는 46-41로 앞서던 신한은행이 홍보람, 김계령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 46-45까지 추격을 허용하자 곧바로 상대의 추격의지를 꺾어버리는 3점포로 다시 점수차를 벌렸고, 경기 막판 53-51, 두 점차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상황에서 또 다시 통렬한 3점포로 사실상 승부를 결정 지어버렸다.

     

    이날 김연주가 올린 12득점은 모두 3점슛이었고, 그가 터뜨린 4방의 3점슛은 신한은행에게 경기중반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고, 경기 막판 승리를 결정지었다.

     

    경기 직후 기록을 찾아보니 김연주의 올 시즌 경기당 출전시간은 1841(13경기 출전)로 지난 시즌(2257/35경기 출전)에 비해 4분 이상 줄어든 반면 경기당 평균 득점은 올 시즌 경기당 6.69점으로 지난 시즌(6.60)에 비해 다소 높아졌다.

     

    출전 시간을 짧아졌음에도 평균 득점이 올라간 이유는 역시 3점슛 성공률에 있었다. 지난 시즌 김연주의 3점슛 성공률은 34.7% 31.7%였던 지난 시즌에 비해 3%포인트 높아졌다.

     

    하지만 기록만을 가지고는 김연주의 기여도를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올 시즌 김연주의 존재감이 지난 시즌에 비해 한층 돋보이는 이유는 그의 3점포가 적중되는 순간이 모두 팀의 승운을 결정짓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 직후 수훈선수로 선정되어 인터뷰룸에 들어선 김연주의 표정은 무척이나 밝았다.

     

    인터뷰에서 김연주는 임달식 감독이 믿고 들여보내는 상황에서 더욱 더 슛 성공률이 높은 것 같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감독의 믿음이 느껴질 때 코트에서 집중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말이었다.

     

    그리고 국내 선수들은 물론 외국인 선수들까지 김연주에게 슛 기회가 날 때마다 주저하지 않고 김연주를 믿고 패스를 연결해주고 있는 점 역시 김연주의 슛 감각을 높여주고 있다는 말도 전했다

     

    여기에다 지난 비시즌동안 존스컵에 출전해 국제경기를 경험하면서 쌓은 자신감도 올 시즌 맹활약을 펼치는 원동력이 됐다는 것인 김연주 스스로의 판단이다.

     

    이쯤 되면 올 시즌 김연주는 신한은행의 슈퍼 식스맨으로서 팀의 우승에 결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완벽한 준비가 되어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프로농구선수라면 식스맨보다는 주전 베스트5’로 활약하는데 대한 아쉬움이 없을 수는 없을 터.

     

    실제로 김연주는 이번 시즌을 포함해 최근 4시즌 동안 경기당 평균 20분 가량을 소화하고 있다. 40분의 경기 시간 동안 그 절반인 20분 가량을 코트에 선다는 것은 사실상 주전에 가까운 선수라는 말이다.  

     

    김연주에게도 베스트5에 대한 욕심이 생기는 지를 물어봤다.

     

    그런데 김연주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약간 의외였다. 요지는 아직 베스트5가 되어 활약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

     

    감독이나 코칭스태프들도 경기결과에 큰 책임감을 느껴야 하지만 팀의 주전 베스트5에 드는 선수들 역시 경기결과에 책임을 가져야 하는데 김연주 스스로는 아직 그와 같은 책임과 부담을 감당할 만한 자신감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는 말이었다.

     

    김연주의 이 같은 다소 나약해 보이는 입장에는 그 이유가 분명 있어 보였다. 그래서 그 이유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그에 대한 대답은 역시 슛 외에 아직 기량적으로 가다듬을 부분이 많다는 것이었다. 특히 수비적인 부분에서 파울 관리(이 부분은 식스맨으로서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함)나 발이 느린 단점 등을 보완하기 위해 따로 훈련을 하고 있으며 스스로 잘 한다고 생각하는 마인드컨트롤을 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최근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책을 읽는 일도 스스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심리적인 준비를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김연주가 주전급 식스맨인 현재의 위상에 만족한다면 신한은행에서 앞으로도 무난한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나 주전 베스트5로 매 경기 나서길 원한다면 현재 기울이고 있는 노력이 제대로 된 결실을 거둘 수 있어야 한다. 어느 쪽을 선택할 지는 김연주의 몫이다.

     

    팬들에게, 그리고 미디어에게 스스로 존재감을 가장 돋보이게 드러내고 있는 지금 김연주 스스로 한 번 쯤은 그 해답을 찾아볼 가치가 있는 고민 아닐까.

    반응형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