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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텍사스 가는 추신수, ‘박찬호 한풀이’도 부탁해요
    카테고리 없음 2013. 12. 2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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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추추트레인추신수가 마침내 텍사스 레인저스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해 미국 언론들은 22(한국시간) '텍사스와 추신수가 7년 계약에 합의했으며 총액 13000만 달러(우리 돈 약 1379억원)의 조건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텍사스는 그 동안 꾸준히 추신수의 새 소속팀으로 거론되어 왔던 구단으로 추신수의 영입을 통해 단숨에 내년 메이저리그 우승후보로 부상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추신수 영입에 성공한 텍사스가 오프시즌 승자가 돼 강력한 우승 후보로 올라섰다고 보도했다.

     

    출루머신추신수와 슬러거프린스 필더의 가세로 뛰어난 투수진과 함께 우승 후보로서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2010년과 2011 2년 연속으로 아메리칸 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던 텍사스는2012년에는 와일드카드에서 떨어졌고, 올해 2013년에는 아예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실패했다.

     

    텍사스는 다르빗슈 유, 데릭 홀랜드, 맷 해리슨, 마틴 페레스, 알렉시 오간도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안정돼 있어 투수력만 놓고 보면 언제든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지만 타선에서 2%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올해 아메리칸리그 7위에 그친 출루율이 발목을 잡았다. 포스트시즌 진출과 더 나아가 월드시리즈 제패를 꿈꾸는 팀의 출루율이 리그 7위라는 사실은 결국 득점이라는 이기는 야구의 기본 전제가 성립하기 어려운 핸디캡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었다.

     

    여기에 추신수 카드는 텍사스가 FA 시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적의 카드가 아닐 수 없다.

     

    'MLB.com'에 따르면 존 다니엘스 텍사스 단장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공격력 보강에 초점을 맞췄는데 추신수와 필더의 보강으로 현역 통산 출루율 9위와 10위를 보유하게 됐다.

     

    추신수의 타순과 포지션을 1번타자 좌익수로 예상한 ‘MLB.com’은 내년 텍사스의 타순과 포지션을 1번 추신수(좌익수) 2번 엘비스 앤드루스(유격수) 3번 애드리안 벨트레(3루수) 4번 필더(1루수) 5번 알렉스 리오스(우익수) 6번 미치 모어랜드(지명) 7번 지오바니 소토(포수) 8번 주릭슨 프로파(2루수) 9번 레오니스 마틴(중견수)으로 전망하면서 '스피드와 파워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물론 기자를 포함해 많은 팬들이 뉴욕 양키스의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는 추신수의 모습을 기대했을지도 모르겠다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명문 구단에서 리드오프로서 활약하는 추신수의 모습을 상상한다면 일단 모양새’ 면에서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실제로 텍사스에 앞서 뉴욕 양키스는 추신수에게 7년간 14000만 달러의 계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에 따르면 추신수는 양키스보다 1000만 달러 적은 액수를 제시한 텍사스를 선택한 셈이다. 하지만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현지의 세금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면 추신수의 입장에서 양키스나 텍사스에서 받게 될 실수령액은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단 돈 문제가 아니더라도 추신수의 행선지로 텍사스보다는 양키스에 상대적으로 마음이 더 끌렸던 또 다른 이유는 역시 한국 야구팬들이 텍사스라는 구단에 가지고 있는 일종의 트라우마 같은 것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 트라우마를 안긴 주인공은 다름 아닌 코리언 특급박찬호다.

     

    LA다저스에서 한 시즌 18승을 올리는 등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촉망 받는 영건이었던 박찬호는 지난 2002 1월 텍사스와 5년간 총액 6500만 달러라는 당시로서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텍사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박찬호가 텍사스에서 제대로 활약해 본 시즌은 단 한 시즌도 없었다. 허리부상이 박찬호의 발목을 잡으면서 박찬호는 텍사스에서 계륵신세가 됐다.

     

    이적 첫 해 9 8패 평균자책점 5.75로 그나마 10승 언저리에 가봤을 뿐 이후 박찬호는 3년간 고작 13승만을 거둔 뒤 2005년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됐다.

     

    그 결과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실패한 FA 계약의 주인공으로 현재까지 회자되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은 윈터미팅 시즌이나 스토브리그 언저리가 되면 어김없이 가장 실패한 FA계약 사례로 박찬호를 거론했고, 수 많은 국내 언론은 이를 열심히 받아쓰기 했다.

     

    박찬호는 지난 7월 한 토크쇼에 출연해 먹튀(먹고 튀었다)’라는 별명에 대해제일 서운했던 건 한국 언론이 그 별명을 만들었다는 것이라며다저스 시절 온 국민이 나를 좋아한다고 생각했고, 한국인으로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후 야구가 잘 안 될 때는 한국이 나를 싫어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불편했던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박찬호는수면제를 먹어도 효과가 없어지자 나중에는 극단적인 생각까지도 했었다, 동생 사이처럼 지내던 특파원들이 더 앞장서서 나를 나쁜 사람으로 몰고 갔다. 그게 제일 큰 배신감이었고, 의지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서운했던 당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야구팬들의 입장에서 추신수가 ‘1억 달러의 사나이로 텍사스에 새 둥지를 틀게 된 사실이 걱정이 되는 부분이 없지 않지만 한 편으로 보면 이런 이유로 오히려 텍사스로 가는 추신수에게 박찬호 한풀이를 기대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추신수가 자신의 몸값과 자신을 향한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펼치면서 한국 야구의 진면목을 보여준다면 텍사스 구단이나 텍사스 팬들에게도 상처로 남아 있을 박찬호와의 불편한 동거에 대한 기억까지 어느 정도는 상쇄시켜줄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박찬호를 사랑했던 많은 한국 야구팬들의 자존심도 회복시켜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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